My Life/2018년

다시 준비하기.

우라질레이터 2018. 12. 4. 06:42
올초에 이번에는 반드시 사회생활과 작별을 하고자 마음을 먹고,
은퇴를 겸한 퇴사의 뜻을  전하며,
매년 년초에 있는 인사고과에 내 평가가 어떠할지는 몰라도 최하로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건방진게 아니라면,
나 대신 젊은 직원들에게 좀 더 좋은 인사평점을 내주어달라고 부탁도 했었다.

똘똘한 직원들을 더 뽑아야 할 상황이었기에
나같은 늙은 꼰대 부장나부랭이 한명이 빠진 자리에
혈기왕성한 직원 두명을 뽑는게  회사에 더 이익일것이라는 생각도 전했었다.

언제가 은퇴를 하게되면
멋지게 은퇴하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룬것 같아서 흐믓하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나름 멋진 은퇴 선언을 하고
선망의 귀농귀촌을 향한 사직서도  폼나게 제출했었다.

어업인으로 등록하기위해,
24톤이하인 내 소형선박조종면허에 맞는, 
1인 조업이 가능해보이는 문어잡이 통발배를 알아보다가..
농업인으로 등록하기위해,
1,000제곱미터 이상의 배수좋은  밭뙈기를 찾아다니다가..

그렇게 은퇴선언을 하고 무소득으로 지낸지 반년만에,
20여년 쭈욱 먹고 살아왔던 그 길에 다시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귀농,귀어,귀촌 1차 시도 실패임을 인정했어야 했고,
이제 다시 심기일전하며,
주말에 굴삭기 연습을 합니다.

간택받지 못한 도시 남자의
귀농,귀어,귀산촌인으로의 시골살이를 위해..
흙에 살든.. 바다에 살든..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 그날을 준비하며..
머리띠를 다시 졸라 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