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0년
흠모이야기
우라질레이터
2010. 2. 22. 00:16
오늘은 영화보고 저녁먹기로 했습니다.
약속을 잡을때에는 그 약속이 확정될때까지 전화하면 안됩니다.
들뜬 목소리가 감청될지도 모르거든요.^^
서둘러 집에서 나왔는데도,
약속시간에 늦어 뛰어갑니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 다다르기전에 멈춰 서서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남자는 언제나 의젓해야하거든요.
요즘 개봉영화중 눈물없이 볼 수 없다는 "하모니" 영화를 봅니다.
앞자리 커플은 서로 손을 잡고 봅니다.
이런 슬픈 영화를 손을 잡고 보다니...
저런 망할 것들이.. 나는 참 부럽습니다..
콧물감기 걸린듯 훌쩍이는 소리가 내 옆자리에서도 들립니다.
못들은척합니다.
이럴때 왜 내 주머니에 손수건이나 화장지가 없을까?
아쉽기만 합니다.
눈물을 닦아줄 도구(?)가 없기때문이 아니더라도 말을 걸지는 않습니다.
나도 눈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세번 울어야하는데,
오늘은 그 울어야할 때가 아니라는걸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은 내가 살께."라는 말에 조금 섭섭해집니다.
내가 지금은 백수(?)이긴 해도,
그 정도로 내 재정상태가 영향받지는 않거든요~^^
매번 만날때마다의 다음 코스가 아닌,
오늘은 자리를 옮겨 차분하게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주저리 주저리...
앞으로 모든것이 바뀔 수도 있는 나의 이 2년동안의 선택과
그것으로 인해 변화될 모습에 대해,
걱정과 염려, 꿈과 희망을 섞어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저리 주저리...
지난 10년처럼,
앞으로의 10년도 사이좋게(?) 지내자고 내가 먼저 건의(?)합니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unfriend 되지 않았다는 그 사실 때문에...
그래서, 다행입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 오늘 밤에도 좋은 꿈만 꾸세요.
내 기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