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0년
심심한 오후
우라질레이터
2010. 6. 18. 19:41
지지난주 토요일은,
막연하게 보람, 봉사 등의 뜻을 가지고 몽골에 온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 가졌던 그 포부 이하, 그 기대 이하, 그 욕심 이하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지난주부터 여름방학이라고 하여,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그 버리지못한 습관대로 집구석에 쳐박혀 데굴거리고 지냅니다.^^
오늘 아침에 청소부 아저씨 촐라(Цулаа)가 다녀간 뒤로,
아무도 대꾸조차 없는 집구석에 쳐박혀서 하루종일 입안에 단내 풍기며 지내다 보니,
밖에 날씨가 더운지 추운지 바람은 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때마침 하루종일 인터넷도 안되어,
빤쓰하나 걸치고, 자다가, 뒹굴다, 라면끓여먹다, 다시 자다 일어났더니..
어느새 오후도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ㅠㅠ..
혹시나 하고 보니,
인터넷은 붙었다 끊어졋다를 미친X 머리 흔들듯 왔다리 갔다리하는데,
컴퓨터랑 별로 친하지를 않아서, 또 다시 무지하게 심심하던 차에
안전상황 보고를 해달라는 국제협력단 몽골사무소의 연락을 받고는 얼마나 반갑던지...^^;
어제 낮에는 우리 집(아파트 5층 꼭대기층) 앞에
멀쩡하게 생긴 젊은 놈이 대낮부터 술에 취해서 뒹굴어 자고 있었는데,
그 젊은 놈 낮잠 깰까봐서리,
조심조심 "안전"하게 잘 들락날락 했었습니다.
몽골의 다르항시의 여름은 날마다 해맑은 날씨이고,
동네 개들은 나의 카리스마(^^)에 기가 눌려 꼬랑지 내리고 나를 피해다니며,
앞집 초등학생쯤 되는 꼬마 아가씨들한테는 내가 먼저 인사를 해도 언제나 나를 "개무시" 하고 있고..ㅠㅠ..
그래도, 어느 단원의 말대로 몽골의 다르항시는 살기좋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BBQ도 있고, BBQ도 있고, BBQ도 있고, BBQ도 있고...... 음...또...BBQ도 있고~
오늘의 대~한민국의 날씨도 더운지 추운지 모르겠지만,
좋은 날씨와 함께 건강히 잘 지새길 바랍니다.
어제는 우리나라 경기보다 더 힘차게 그~리이스를 응원했었습니다.
그~리이스~!!! 황이팅~~!!
그 덕분에 숨통 좀 트고 잠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헤헤~
날마다 행복하길.. 어디선가 누군가가 바라고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마세요~
몽골의 다르항에서 황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