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차강사르 첫째날.. 소브다 박시 집 방문
2011년 2월 3일 음력 1월 1일.. 차강사르 연휴 첫째날.
작년 5월초부터 몽골어 공부를 했으니,
소브다 박시에게 몽골어를 배운지 8개월이 되었다.
그 몽골어 선생님인 소브다 박시의 집에 방문했다.
88살 시어머니와 자동차 수리 엔지니어 남편,
소브다 박시, 딸이 같이 살고,
울란에 직장생활하고 있는 22살 아들이 있다.
내 침실에서 바라보면, 소브다 박시네 집 거실 창문이 멀리 보인다는것을 오늘 알았다.^^
남편이 농담삼아 소브다 박시가 우리집을 바라보며,
잠에서 깼는지 확인하곤 한다고 한다.^^
남편의 눈썹이 송승헌 눈썹이다.
한국에서는 눈썹이 짙은 남자는 미남이라고 했더니,
소브다 박시가 자기의 짙은 눈썹에 반해서 결혼했다고 한다.
소브다 박시의 시아주버지(남편의 형)이 와있었는데,
같이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먼저 집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 몽골식 만두 보쯔(бууз).
난 보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보쯔 속에는 고기만 들어있고 기름이 흘러나오고만큼 기름지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을 학생으로 몇번의 몽골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소브다 박시는
기름이 덜 들어가있는 보쯔를 일부러 나를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맛있게 먹기에는 많은 기름이 있었고,
그 속에 고기는 내가 먹어본 보쯔중에서도 가장 짠맛이 났다.
그래도.. 나는 이 보쯔를 20개 먹었다.
소브다 박시의 남편은 30개 먹을래냐 40개 먹을래냐고 물었었지만..
난는 10개 먹겠다고 했는데, 소브다 박시가 부엌에서 20개를 한가득 담아왔다. ^^
결론적으로 보쯔는 여전히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만도 했다~
- 옆자리에 있는 사람은 소브다 박시의 시아주버지(남편의 형)이다.
5층으로 쌓아올린 과자더미와 양고기를 통째로 삶아올린 모습이
차강사르의 전통 모습이다.
지금은 몽골의 어느 가정이나 거실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소브다 박시의 남편이 이 사진을 찍어주면서,
보쯔 접시를 들고있는 모습을 찍자고 해서 이렇게 찍었는데,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소브다 박시가 델을 입고 올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옷이 날개는 맞다. 잠깐 사이에 걸치고 온 델을 보니 한층 더 몽골 사람 같다.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내 뒷자리에 예수님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목이 잘려서 찍혔다.
예수님 죄송합니데이~~
- 소브다 박시의 시어머니가 준비해 주셨다는 선물
사탕봉지와 열쇠고리와 하득(хадаг)
소브다 박시는 내 몽골어 선생님이면서 몽골사회와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걸 알려준다.
하득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설명해주었다.
내일 단원들 모였을 때 전파교육을 해주어야겠다.
모레 총장네 집에 갈때에는 실전에 해봐야겠다.^^
- 사과에 비해 비타민이 100라고 하는 몽골의 차차르강 열매 주스
벌써 한달째 목감기에 시달리고 있으니, 나도 걱정이긴 하지만,
소브다 박시가 차차르강 열매 주스를 주었다. 감기에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