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1년

이빨의 귀환.

우라질레이터 2011. 2. 22. 04:26
몽골에서 첫 설날을 맞기 며칠전인
지난 2월 초에 재작년에 해넣은 임플란트 이빨이 쏙~ 빠졌었지만,
음식물 씹기가 불편해서 빠진 임플란트 이빨을 제자리에 걸쳐놓고
그 이후로 항상 조심조심 식사를 하고 있었었는데...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그.. 머피의 법칙 덕분에...ㅠㅠ..
어제 아침에 학교 선생님이 집에서 직접 만든거라며 준 과자를 맛있게 냠냠 먹다가,
그만... 임플란트 이빨이 다시 쏙~ 빠져서 과자랑 함께
목구멍 깊은 곳 그곳으로 삼켜 버렸다.ㅠㅠ..

그 시간이 어제 오전 11시경...

몽골에서 제2 또는 제3의 도시라 불리우는 이곳 다르항에서는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치과도 없을뿐더러,
빠진 그 임플란트 이빨을 도로 붙이는 간단한 것조차 할줄 아는 치과도 없었다.

다르항에서 제일 큰 종합병원내의 치과에서조차도
수도 울란바타르에 가서 붙여야 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었었으니..ㅠㅠ

그래서, 2월말쯤에 휴가를 낼 계획이었으므로 수도 울란바타르에 갈때까지
지난 이십여일을 그렇게 조심조심 걸쳐놓고 다녔었는데...

점심이후부터는... 이빨을 먹었다는 생각에,
임플란트 이빨을 새로 해넣으려면,
생활비의 얼마를 집어넣어야 하는지..
이 생각 저 생각에.. 생각만 해도 우울해지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임플란트 이빨을 먹은지 14시간여만인 방금전 새벽 2시경...

화장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나서,
화장실 변기에 체를 걸어놓고 변을 보았다...

제발... 꼭...
내 하얀 임플란트 이빨이 보이기를...

눈을 감고, 두손 모아,
이 깊은 새벽에 내 소원을 먼저 듣고
꼭 내 소원을 듣고 있을 아무 신(神)에게나 기도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똬리를 뜬 뱀의 대가리마냥 그(?) 꼭대기 한가운데에
다이아몬드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