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좋아하는 마이드르..
8~9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팔을 사용하지 못하고,
아들은 대학 4학년, 딸은 한국에서 올해 대학 입학을 했고..
유치원 선생인 부인 경제적 주체가 되어있는데,
마땅히 일을 할 수 있는것조차 없어보인다.

그런 마이드르는 나에게 집을 월 150달러(약 180,000 투그릭)에 세주고,
부인과 함께 월 90,000 투그릭의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다.

그 집에 방문해 보고 싶다고 밝힌 내 은근한 바램을
거침없이 받아준 마이드르의 집에 다녀왔다.

일요일 오후 5시 호칭 다르항의 18번 가게앞에서 마이드르에게 전화를 하니
곧 나오겠다고 한다.
대충 지도상으로 설명을 들었던 터라
어느 쪽인지 알고 그 쪽 방향을 향해 지켜보며 서있었다.

생각했던것보다도 더 열약했다.
나에게 세 내어준 거실하나 침실하나 부엌하나의 집을 세주고는
자기네는 단칸 방으로 이사를 갔다.

나에게 세준 집의 부엌보다도 작은 단칸방..
정리되지 않은 방안 한 구석이 부엌이고 방한 구석이 침실이고,
한가운데가 거실이다.

- 마이드르 부부가 살고 있는 방.. 어느 시골의 작은 여인숙마냥 작은 방 한칸이 전부이다.
   화장실도 세면장도 없다. 그저 방 한칸뿐.

유치원 선생인 마이드르의 부인은 이 집에서 가까운 다르항 1번 유치원 선생님이다.
그나마 다행히라고 해야할까.. 이 집으로 이사온 부인은 출퇴근을 위한 차비는 들지 않게 되었다.

- 몽골식 만두 보쯔를 10개쯤 먹은거 같다. 
   나는 평소에 보쯔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내가 더 먹으면 이 부부가 먹을게 줄어들지나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 메뉴 : 보쯤, 수태채, 김치, 샤르터스(노란 기름), 보드카, 과자(웨하스), 빵
   보드카 이외에는 딱히 내 입맛에 맞는것은 없다.
   아직 나는 몽골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나보다..

- 내가 온다고 하니,
   마이드르의 부인은 김치를 먹지 않지만, 나를 위해 가게에서 김치를 사 놓았다.
   보드카도 꺼냈다. 

- 초코렛 선물은 몽골에서 흔하다는걸 이제는 안다.
   1년전에 흔한 선물과 무난한 선물로 초코렛이 좋다라고 했던
   선배단원들의 말이 이제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이 초코렛은 학교에 가져가서 선생님들과 나눠먹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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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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