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모 이야기]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오랜만에 메신저에 로그인했더니,
그녀의 대화명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그녀가 나에게 보내는 은밀한(?) 메세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헤헤.. ㅋㅋ.. ㅠㅠ.. ^^;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판을 걸어 갈 때에는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蹟)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 서산대사-
그 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길을 올바르게 걸어가라는
수백년전 서산대사의 말씀중 일부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바뀐 대화명은,
몽골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해보겠다고 "깝죽"거리고 있는 나에게
모범이 되는 바른 모습으로 최선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는
그녀의 메세지일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잠시 생각 해 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뒷사람을 생각하지않고, 어지럽게 걷고 있지는 않은지...
또, 내 앞사람이 어지럽게 걸어갔을지도 모르는 그 길을
무작정 따라가고만 있지는 않은지...
그녀가 던지고 있는 그 메세지대로,
잠시동안 "나눔과 봉사"라는 그 깝죽거림으로부터 반성의 시간을 가진후에,
내 메신저의 대화명을 바꾸었습니다.
"愛人欽慕中 不須告白言"...
언제나 그래왔던것처럼,
그녀는 나의 슬픈 메세지를 알아채지 못할 것입니다....ㅋㅋㅋ
애인흠모중(愛人欽慕中) 애인를 흠모할 때에는
불수고백언(不須告白言) 모름지기 함부로 고백의 말을 하지 말라.
금일아고백(今日我告白) 오늘 내가 던진 고백은
수작후악억(遂作後惡憶) 훗날 안좋은 추억이 될것이니.
- 독거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