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1년
[잡생각] 경쟁에 대해서..
우라질레이터
2011. 12. 2. 10:03
오래전 "B형남자"라는 영화를 보았었을때,
내가 경쟁력있는 "O형남자"라는 사실에 감사했었다.
나는 내가 "O형남자"라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몽골에서 지내는 동안에,
일반 몽골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을 이유없이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아주 많이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몽골에서는 경쟁력있는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근데...
더 크고 더 중요한 경쟁력은 어디에서 근거하는걸까?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한...
돈... 외모... 자신감... 용기... 배경...
그런것들에서 근거하는 것일테다.
나는 경쟁에서 밀려난 이빨빠진 늙은 사자처럼
자신감 없이 주눅들어 살아오고 있다.
인간도 동물이다.
이성을 유혹하여 번식을 삶의 최고 목적으로 삼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망을 가진 그저 동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경쟁력을 포기한다면,
그건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아니면.. 이미 벌써 도태되어 방황하는 동물이든가..
요즘 나는..
경쟁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건.. 아마도 번식의 경쟁으로부터
기회를 잃고 조금씩 조금씩 도태되어졌던 내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경쟁에서 떠밀린 도태된 현실에 슬퍼해야 하는건지..
한차원 높게 승화된 성숙한 마음을 가지게 된것에 기뻐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따..
어쨋든..
그런 생각에 빠져 지내는 동안 또 다시 금요일이 돌아왔다.
내가 만약 지금 한국에 있었더다면..
오늘 저녁 머리에 금가도록 마셨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