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 지은이 : 맨디 하기스

- 옮긴이 : 이경아

- 펴낸곳 : 상상의숲

- 초판출판년도 : 2009년

- 주제목 : 종이, 자연 친화적일까? 세계를 누비며 밝혀 낸 우리가 알아야 할 종이의 비밀!


  


[독후감]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이벤트 응모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즐기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이 책 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는 그렇게 어느 이벤트 응모를 통해서 내 품에까지 들어왔다.

 

이 책을 받았을 때, 이 책의 무게에 놀랐다. 재생용지를 사용한 책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기는 했지만, 270페이지짜리 두툼한 이 책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다니이 가벼운 책을 주로 회사에서 아침 업무 시작 전에 조금씩 읽어서 한 달여 만에 겨우 다 읽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평소에도 전기나 수돗물을 그리고 인쇄용 프린트 용지 등을 낭비하지 않는 편인 나에게 조차도 분명하고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아껴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되었다.

 

숲의 나무로부터 만들어진 종이는 인류 문명의 발달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음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2000여년전 중국의 채륜이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되었다고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지만, 이미 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무로부터 얻어진 종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들로부터 종이를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채륜은 단지 중국의 왕실에 종이를 소개한 사람일 뿐이라는 역사적 유물로부터의 사실을, 그런 종이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니 흥미로움이 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단순한 역사적 흥미거리는 거기까지였다.

 

이 책은 책의 저자인 맨디 하기스(Mandy Haggith)가 숲이 망가지는 현장, 종이가 생산되며 환경을 파괴하는 현장들을 돌아다니며 쓴 사회 문제에 대해 우리들에게 알리는 고발의 책이다.

 

저자는 우리들이 얼마나 많은 종이 제품을 쓰고 있는지를 알기를 바라고 있다. 종이 산업이, 펄프 산업이 지구를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지, 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나무농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숲을, 원시림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알기를 바라고 있다.

 

어느 유명 제지회사가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기업 홍보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참 아름다운 기업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제지회사들의 눈속임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들은 숲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펄프와 종이로 만들기 쉽고, 제조원가 비용이 적게 드는 나무들을 숲에 심는다. 그 나무들이 심어놓은 숲은 숲이 아니라 나무농장이다. 나무농장에 심어진 나무들은 뿌리에서 제초제 성분을 내뿜거나, 꽃가루 혹은 잎사귀에서 다른 생명을 파괴하는 물질을 배출하는 타감작용을 통해 주변의 식물들을 파괴한다. 또 이런 나무농장의 나무들은 급속하게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을 필요하기 때문에 지하수를 고갈시키고 주변의 강을 마르게 한다. 이런 나무농장에서는 종이 산업 업자들이 심어놓은 나무들 이외에는 다른 생물들이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나무농장은 숲이 아닌 것이다.

 

깨끗함을 추구하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종이에 있어서 만큼은 깨끗함을 추구하는 만큼 숲이 망가지고 있다는 알아야만 한다. 나무로부터 곧바로 만들어진 펄프를 버진펄프라고 한다. 재생되고 재활용된 펄프가 아니라 나무로부터 처음으로 곧바로 얻어진 펄프라는 뜻이다. 이런 버진펄프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는 것은 살아있는 나무를 살리고 숲을 살리는 작은 실천임을 저자는 책을 통해 없이 반복하여 주장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던 중에 개인적으로 써왔던 책이 마무리되어 제본하게 되었다. 인쇄업체에게 재생용지로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업체에서는 자기들은 재생용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직 깨끗한 품질 좋은 종이들만 사용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폐지 수거율이 높은 편인데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실생활에서는 포장용 박스의 일부에서나 조금 사용될 재생용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개인적으로 만드는 책의 제본을 위해서도 버진펄프로 만들어진 종이를 사용해야 한다니 아쉽기만 했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책들이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며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책들이 퍼센트만이라도 재활용된 재생용지가 섞인 종이를 사용한다면,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숲의 나무들이 생명을 유지한 체로 우리들에게 얼마나 값지고 신선한 산소를 많이 공급해줄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나무에 숲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2012년 9월 13일 황상규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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