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술마시고 싸돌아 다닐때에는
1차에서도 2차에서도 3차에서도조차
자주 찾던 안주거리 감자탕.

집에서도 회식자리에서도
친구 지인들을 만나도
이제는 술을 잘 마시지 않게되니
감자탕도 어느새 추억의 맛이 되어버렜네.

제주의 습하고 더운 날씨속에서
시내 나들이를 만이천보 이상 걷고 돌아와
초저녁부터 잠을 잤더니 배고프다.

집근처 가장 가까운 24시간 오픈 감자탕집에서
오늘의 야식을 게눈 감추듯 해결하다.


십수년전 한라산과 마라도를 가기위해
묵었던 숙소가 이 근처였다.

십수년전에 왔을때
이 개천과 예쁘게 장식된 다리가 기억났다
이 개천 이름이 "산지천"이라고 불리는걸 오늘 알았다.

신지천 그 앞 동문시장에 갔다.
같이 일하고 있는 제주현지인의 말대로
동문시장의 물건값은 많이 비싸다.
아주 작은 키링 하나에 이천원
청귤 십여개에 만원..

서울에도 긴차도 지하마다 뚫려있는 지하상가가
제주도에는 유일하게
딱 한개의 지하상가가 있다고 했다.
동문시장 서쪽 제주목 관아 유적지 앞에 있다.

제주 중앙 지하상가 길이는
392미터라고 한다.
서울의 그 지하상가들처럼 주로 의류와 기념품판매점들이다.


동문시장 입구에서
바다로 이어진 개천(산지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왼쪽에 있는 한식부페 "한끼정식부페"
가격은 10,000원

닭도리탕이 맛있었다.
생선 조림도 맛있었다.

여자 사장님은 제주도청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하고 식당을 하고있다고 했다.

제주도청 공무원 여러분~
많이 옵서예~

제주공항에 놀러놨다.

1층은 입국 입도 출구고
3층은 출국 출도 입구다.

영화 "터미널"에서
톰행크스가 공항카트를 반납하고
동전을 받았던 그 시스템이
제주공항에는 없다.

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활기발랄한 채수빈처럼
예쁘고 날씬한 유니폼 입은 공항직원이
제주공항에는 없다.

제주섬에 출장 온
혼자놀기의 달인은..

일이 예상대로 빨리 마무리되고 있어서,
이제 곧..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기 싫고..
돌아갈데 없어서,
돌아가야 하고..

돌아버리겠습니다.

영어영문 졸업하면..
자막없이 외국영화를
볼 수 있을거라는 착각..

국어국문 졸업하면..
시인이나 소설가로
등단할 수 있을거라는 소망..

식품영양 졸업하면..
탄수화물 라면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

문화교양 졸업하면..
교양미 넘치는 사교계 중년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

개뿔..
졸업해도 세상의 모든 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제주에 있는 지역대학에
졸업증서를 받으러 갔더니
소속지역에 가서 받으라네.

소속지역에 전화했더니
예전 졸업증서도 가지고 있다네.

영어영문학 학사 황상O..
국어국문학 학사 황상O..
식품영양학 학사 황상O..
문화교양학 학사 황상O..

졸업은 하긴 했는데..
뭐 하나 제대로 아는게 없구만..
개뿔.. 황상O..

술 끊었고,
담배 끊었고,
공부도 끊었고..

이제 목숨 하나 끊으면
이번 회차도 끝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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