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결혼식(хурим) 다녀왔습니다.

집주인(байрны эзэн) 엄마(ээж) 동생(дүү) (охин) (охин) 결혼식입니다.

 

신랑과 신부는 22살로 동갑내기(чацуу)이고,

둘다 대학교 3학년 대학생(оюутан)이라고 해요.

근데, 벌써 3살짜리 아들이 있었어요
 

- 신랑(нөхөр) : Түмэнжаргал (투믄자르갈)

- 신부(эхнэр) : Нанданцэцэг (난등체첵)

- 아들(хүү) : Төвшинтөгс (투우쉬툭스)

 

일주일 전에 받았던 청첩장(урилга)에는
이름을 몽골어로 Сангю(상규)가  Сангү(상구) 쓰여있었어요.
 20여년전 대학때 친구가 부르던 내 별명이 "상구~~~~~"에요. ^^


 

결혼식은 12시부터였는데, 

집주인이 늦어도 상관없다며,
오후 3 집주인을 만나 함께 갔어요. 

 

결혼식을 우리나라처럼 결혼식장이나 교회에서 하기도 한다고 하던데, 

이날의 결혼식은 나무로 지은집이 몰려있는 마을의  

어느 (아마도 신랑이나 신부측 집일듯..)에서 결혼식 잔치가 열리고 있었어요. 

 

30~40명의 손님들이 와있었꼬 아무나 먼저 노래를 부르면, 

모두가 다함께 따라 불렀어요. 

그렇게 여러 곡의 노래를 연이어 합창을 하고 있었어요. 

 

음력 1 1일인 차강사르(цагаан сар)때처럼  

"발바닥 과자"라고 하는 과자(боов) 3, 5단으로 쌓아져있었어요.

 

식탁에는 밖에도 과일(жимс) 여러가지 음식과  

막걸리처럼 생긴 마유주(айраг),  

몽골식 요구르트인 타륵(тараг)으로 만든다고 하는 몽골 소주(нэрмэл архи), 

그리고 보드카(архи) 음료수(ундаа) 등도 한가득 차려져 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3일동안 결혼식 잔치를 한데요.

우리나라처럼 결혼식에 선물(бэлэг)보다는 돈을 주는게 좋다고 하여 

하얀봉투에 미리 준비해간 축의금을 신랑,신부에게 주었어요. 



축의금을 신랑,신부에게 주는중.
옛날에는 또 지금도 좀 더 시골에서는 가축(Мал)을 선물하기도 한데요.
하지만, 가축중에서 염소(ямаа)
“주둥이가 차가운 가축(хүйтэн хошуутай мал)”이라 선물하지 않는데요.
 

겉모습은 몽골 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똑같지만, 

나는 분명 외국사람(гадаад хүн)이었고, 

각오는 했지만 부끄럽게도 이날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축사(өрөөл) 하라고 하기에, 

그동안 쌓아온 몽골어 실력(?)으로 즉석에서 축언을 해주었습니다. 

 

"부자 되세요. 많은 아이들을 낳으세요." 

(Мөнгөтэй баян хүн болоорой. Олон хүүхэд төрүүлөөрэй) 

 

손님들중에 한명이 저의 나이를 물어보았어요. 

дөчин хоёр настай라고 말해주니  

언제나처럼 탄식(?) 쏟아졌어요.. 

청소년처럼 보인다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나중에 사실이지만.. 

신부의 아버지와 내가 동갑(чацуу)라고 하더라구요.. 

나는 나이동안 뭐하고 산걸까요? ㅠㅠ... 

 

기쁜 결혼식날에 카메라(аппарат) 준비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집주인 마이드르의 요청으로 이날의 결혼식 사진은 모두 카메라로 찍게 되었어요. 

신랑 신부의 영원히 기억될 기쁜 날의 기념사진을 내가 손수 찍게 되어서 너무 너무 기뻐요.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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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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