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점심시간이 막 지났을 무렵에,
꼭 10년전인 2001년에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이 자리에 파견되었던 선배단원을 만났다.
그가 10년전 근무했던 학교로 한국에서부터 찾아왔던 것이다.

2년간의 활동종료 이후에
몽골에서 다시 관리요원으로 근무를 하기도 했던 그 선배단원과
몇 시간을 쉴 새없이 노닥거리고,
울란바타르로 떠나는 길을 마중하고 나는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나서 집에 돌아왔다.

몽골 사람과 함께 했던 10년전 그 시절을
지금도 여전히 그리워하고 행복해하는 그는
돈을 더 많이 벌 생각은 하지 않고,
지금도 몽골을 위해, 남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었다.

그때 그 시절 그 선배단원이 활동했던 시절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귀국 날짜까지 50여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나의 지난 2년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동안 그가 남긴 사람들과 그가 남겨놓은 자료들을 보아왔었지만,
오늘에서야 그를 직접 만나 그의 긴 이야기들을 들으며,
10년전에는 한국인이라고는 단 한명밖에 없었던
낯선 이곳 몽골 다르항에서 그가 남긴 발자취가 작지 않았다는것에
내 모습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이렇게 지내려고 코이카 단원에 지원했던것은 아니었었는데...ㅠㅠ..
50여일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유종의 미를 위해 열심히 지내야겠다.

- 10년전 지금의 내 자리에서 활동했던 10년 선배단원(맨 왼쪽)과 10년 후배단원이 나(맨 오른쪽),
가운데는 10년전 그 선배단원이 가르쳤던 여학생(한국에 유학갔다가 몇개월전에 귀국했다고 했다)
지난 5월말에 현장지원사업으로 구축했던 컴퓨터교육실을 보여주었다.

- 10년전 그 선배단원에게 수업을 받았던 학생중 과대표이기도 했던 바타르..
   바타르는 그의 성실함 때문에 오래동안 많은 코이카 단원들과의 교류가 있어오고 있다.
   이 컴퓨터교육센터의 주요 물품인 컴퓨터, 빔프로젝터, 터치스크린, 바코드 등도 바타르의 컴퓨터가게에서 구입했다.
   물론 다른 업체에 비해서도 10%이상  저렴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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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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