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영화대학교 연출영화과 1학년 "티물릉(Тэмүлүн)"
2년동안 살았던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는 티물릉은 아침 일찍 올라와 마지막 작별을 했다.
잘 살아라~ 티물릉~
몽골에서는 일자리가 없어서 졸업해도 적은 월급에 희망도 없다며 투덜거리던 너의 모습이
그래서 한달에 800달러 월급을 벌기위해 독일로 가고싶어하는 너의 마음이
나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 너는 모를거야..
하지만, 티물릉,
굿굿하게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티물릉을 다녀간 후 바르스벌드가 할머니랑 같이 왔다.
몽골의 예쁜 병 보드카 벌러르 한병을 선물로 주고..
친구 현국이랑 같이 돈을 보태 바르스벌드에게 장학금을 주었고,
코이카 협력의사랑 같이 돈을 보태 바르스벌드의 귀의 상태를 진단받게 해주고,
추운 겨울 장갑없이 지낸 바르스벌드에게 장갑을 사주고,
괜찮아보이는 헌 옷 몇가지와 몇개와 귀마개, 헌 가방을 주었던 바르스벌드..
내가 감당하고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준것이지만,
몽골에서 2년 있으면서 가장 많이 내 마음을 나누려고 했던 학생이었다.
그 성적으로는 몽골 최고의 대학교 몽골국립대도 충분히 들어갈만하지만,
울란바타르에 가서 생활할 돈이 없어서 그냥 우리학교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능력은 있어도 돈이 없어서 더 크게 날 수 있는 바르스벌드의 선택을 보며,
더 해줄 수 없는 내 능력의 한계가 아쉬울뿐이다....
다르항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집주인에게 열쇠를 넘기고,
내가 냉장고를 고장냈었기 때문에 돈 10만투그릭과 내 낡은 노트북을 건네주고는
코워커 척터새흥의 집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척터새흥의 부인은 몽골에서 먹어본 보쯔중에서 내 입맛에 가장 맛있는 보쯔를 만들어준다.
아침에 보쯔 10개를 먹었다.
다른 과 학생들은 자주 헷갈려 했던 두 남자 척터새흥과 나의 함께하는 마지막 식사
울란바타르로 가기위해 다르항 버스터미널에 마중나온 이트글레 박시와 척터새흥 박시
채식주의자 이트글레 박시는 척터새흥과 동갑이라고 했다.
이날 드디어 궁금한걸 물어봤다.
나의 질문) 이트글레 박시 왜 결혼 안할거에요?
이트글레 박시 대답) 잘 모르겠어요.
다르항-울란바타르 간 도로..
지난 2년동안 울란바타르에 왔다갔다 하면서 버스가 정차했었던 도로변 휴게소.
버스 안
코이카 시니어분들 중장기 자문단 분들이 마련해준 저녁식사
한뱅크 본점 길건너편 코리아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