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의 적성, 흥미와 취미, 그리고 현재의 직업조차도 전기, 전자 그리고 컴퓨터분야입니다. 그렇게 알고 사십살의 나이가 넘도록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에 부끄럽지만 작은 나눔의 꿈을 실천해보자며 몽골에서 2년을 보내면서 저의 적성과 직업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분야로의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또는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를 알려주고 함께 즐기고 싶다는 꿈입니다.


저는 몽골에 코이카 단원으로 파견되어 몽골의 어느 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에서 컴퓨터공학과 선생님으로 지내고 돌아왔습니다. 2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았던,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후다닥 지나가버린 그 2년동안 여러 가지 많은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파견된 학교에서 한때 유일한 한국 사람이었던 저에게 한국어와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그 사람들의 바램만큼 한국어와 한국에 대해서 많은 걸 전해주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비록 몽골이라는 나라는 현재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저개발국가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세계 최대의 국가를 이루기도 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몽골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조들이 이루어냈던 과거의 영화보다 현재의 발전의 모델인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본보기로 삼고 싶어 합니다.


몽골에서 코이카 단원으로 지냈던 지난 2년동안 저는 우리의 역사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한글은 지구상의 그 어떤 문자보다도 훌륭한 문자임을 느끼며 지난 세월 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불타는 애국, 애족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외국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민족 문화를 알리고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은 배우고, 가진 것은 나누고 싶은 코이카 단원으로 지냈던 시절의 마음가짐처럼 한국어와 한국에서 대해 배우고 또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잘 알려주고 나눠주고 싶을뿐입니다.


코이카 단원으로 지냈던 때에 한국어가 배우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찾아왔던 한 여학생에게, 저는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열정만 앞세워 개인과외를 해주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세상의 그 어느 나라의 언어보다도 쉬워보이기만 했던 우리의 말과 글이, 많이 복잡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한국어는 참 다양한 표현을 간직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우리의 말과 글을 단순히 지적 호기심으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결혼 이주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는 한국어라는 낯선 외국어를 일상의 생활어로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를 쉽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좀 더 나이가 들어 돈벌이를 위한 직장생활을 그만두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약자로 살아가는, 특히 가장 기본적인 언어문제로 어렵게 살아가는 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고싶습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아니라, 내 인생의 마지막 삶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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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꼭 하고 싶었던 것중에 한가지의 시작...^^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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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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