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My Life/2012년 2012. 7. 20. 10:41
어제 아침에도
어느 철학가의 아침 산책 시각처럼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확하게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버스는 평상시보다 더 꽉 막힌 도로를
빗속을 헤집고 달렸다

비 내린 도로 탓으로
엉듬엉금 기어가는 버스 탓으로
지각을 하겠구나 생각을 했다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다가
두 정거장을 지나쳐 한강 다리마저 건넜고,
낯설지 않은 어느 지하철역 앞에서 내렸다

그곳은,
몇년전 그녀가 살았던 오피스텔 바로 앞 지하철역..

지금은 씁쓸하기만 한 옛 기억을 더듬어보다가
건너편 되돌아 가는 버스에 다시 올랐다

그러고 나는 출근지각을 했다.

지각도.. 내 탓이오.
헤어짐도.. 내 탓이오.
답답한 인생도.. 내 탓이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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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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