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2일 일요일.
관음사 입구(관음사 야영장)에서 한라산 산행 코스중 "관음사 코스"로 등산을 시작했다.
관음사코스와 성판악 코스가 연결되어 있고,
영실코스와 어리목 코스가 연력되어 있어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코스로는 서로 크로스 되어 다닐 수 없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관음사 코스(북쪽)에서 등산을 해서,
백록담에 올라
남서쪽 코스인 영실코스로 하산을 하려고 했었다. 헤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입구에서.
계곡의 돌들이 흔히 봐오던 우리 산하의 계속의 돌들과는 많이 달라 이국적이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한라산의 계곡
한라산 계곡의 흔한 바위들.. 용암의 흔적이 느껴진다.
드디어 오르다..
해발 1,000미터 지점
전화는 된다.
근데.. 4세대 통신망 LTE가 안된다.. 3G로 전환되어있는 스마트폰 LTE.
몽골인 모녀를 만났다.
냠수릉(딸. Нямсүлэн)과 어욘(엄마. Оюун).
그 둘과 낯선 곳에서 신기하고 흥미롭게 만나서 한참을 노닥거리는데,
냠수릉이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들어보니,
한라산 관리직원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오는 소리다..
응급구급함의 반창고 등 약들을 넣거나 군데군데에서 모기약을 잔뜩 뿌리고 올라가고 있었다.
모노레일 위로 올라가는 운반차
관음사 코스에서 올라갈때에는 하절기 5,6,7,8 월에는
저 앞에 보이는 삼각봉 대피소에서 오후 1시(13시)까지는 지나쳐 올라가야 한다.
관음사 코스에 삼각봉 대피소와 백록담 중간에 있는 "용진각 현수교"
등산중에 여러번 볼 수 있는 예쁜 꽃..
예쁜 꽃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다가갈 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바람도 불기 시작한다......
발아래 구름이 지나가고
머리 바로 위로 구름이 휘날린다.
이런 모양의 나무는 산 정상의 평평한 곳에서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한라산에도 있구나..
죽은 나무일까?????????
날씨가 흐려 맑은 백록담을 볼 수 없었다,...
여기는 백록담 표지석..
인증샷~~ 샷!샷!샷!
이것은 백록담.. ㅠㅠ
아무것도 안보여.. ㅠㅠ
저 아래에 백록담이라는데.. ㅠㅠ
한라산 동능 정상
성판악 코스로 하산하는중.
속밭 대피소를 지나 내려오는 중에.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던 한라산 대피소 관리직원(?)이 모노레일을 타라고 했다.
우리 뒤로 내려오는 사람있냐고 물었고 아무도 없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느 세월에 하산 하나 갈길이 막막했었는데..
한라산 중턱에서 이런 뜻밖의 횡재를 하다니~~~~~~~~~~~~~~~~
감사합니다~~~~~~~~~~
모노레일길 옆에 있는 기이하게 생긴 나무.
죽은 나무인가?
관음사 코스로 올라가다가 만났던 몽골인 모녀.
경북대에서 석사 마치고
이번에 몽골로 귀국한다는 냠수릉(Нямсүлэн)과
딸과 함께 한국에 여행을 하러 온 그녀의 엄마 어욘(Оюун).
내 몽골어 이름은 "어드(Од)"라고 얘기해주었는데..
이 사진을 어떻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산화 차림이 아니었던 그 모녀는
관음사 코스에서 만나 한참 이야기하다가
등산할 때는 나를 앞질러 한참을 앞서갔었고,
나는 성판악 코스로 하산할 때에도
하산하는 사람중에서 맨 마지막으로 내려왔다.
그러다가, 나는 완전히 왕 재수좋게도
한라산 대피소 관리직원들이 타고 다니는 모노레일을 얻어타고 내려오게 되었고,
앞서가던 냠수릉 모녀를 다시 만나 몽골어로 인사했는데...
그때 모노레일을 내리고,
다리가 불편해서 힘들게 내려가던
냠수릉 모녀가 성판악 입구 아래까지 나 대신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갔다.
한국에서의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길 바란다.
Нямсүлэн & Оюун, Сайн яваара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