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뮤지컬 관람을 갔다.
몇번의 뮤지컬을 본 적은 있지만,
대한민국의 대표 관람 공연장인 이곳에까지 와서 "뮤지컬"을 보게 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문화예술 공연의 대중화를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의 뮤지컬 공연은 헌혈증을 보태면 90% 할인가격으로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내 자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맨 앞자리 정가운데 자리이다.
1층 C열 6번 좌석..
이 자리가 가장 제일 좋은 자리일거라 생각했는데,
S석이고 더 좋은 R석은 S석의 뒷쪽으로 3번째 줄 뒤였다.
그 이유를 뮤지컬 공연이 시작되자 마자 곧 알게 되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1층의 C열의 6번 좌석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1층의 맨앞자리의 완전 정가운데인데...
너무 앞자리이다 보니
무대의 양쪽옆으로 한눈에 볼 수 없어서 양쪽에서 연기하는 배우를 보려면,
고개를 좌우로 자주 돌려야 했다.
또, 바로 앞에서 뮤지컬 음악의 지휘자의 됫머리가 보여서,
무대 정가운데서 연기중인 배우의 다리쪽 제스쳐 등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제일 좋다는 R석보다 맨앞자리가 좋은 이유는 발을 쭈~욱~ 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경험으로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추천 좌석은 C열의 맨 끝쪽이다.
즉... 1층 C열 1번 좌석 또는 12번 좌석.. ^^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번 또는 8번출구에서 내리면 세종문화회관 뒷쪽으로 갈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헌혈증 기부하면,
S석의 판매가격이 50,000원인데 90%할인가격 5,000원으로 관람.
첫 입장해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전.
맨 앞자리에서 다리 쭉 뻗고 인증샷^^
지금까지 뮤지컬 공연 관람이 세번째다.
첫번째 본 뮤지컬은 깨있는 시간보다 코까지 골면서 잠을 잔 시간이 더 많았었다.
두번째 본 뮤지컬은 20~30분쯤 잤던거 같은데,
뮤지컬 극의 흐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만큼 멍하게 졸린 상태였다.
세번째..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내 생애 세번째 관람한 뮤지컬이다.
전날 늦게 잠을 잤고,
점심때는 오랜만에 과식을 한 탓인지 저녁 무렵까지 배부르고 피곤했기 때문에
혹시나 또 잠을 푹 자고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단 한순간도 잠은 커녕 한번의 하품도 나오지 않았다.
왜 그런 상태가 나에게 왔을까 생각해봤다.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쉬운" 뮤지컬이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사와 노래와 몸짓으로 이뤄진 공연이었다.
내용이 쉬우니 머리속에 가슴속에 쏙쏙 들어오니,
극의 흐름과 함께 내 머리와 가슴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에.. 여자 주인공 배역을 맡았던 "강성연"의 매력이 있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이 들때면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고르면 대충 잘 선택하게 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강성연"이라는 TV드라마에서 보았던 배우에 대한 좋은 이미지때문이었을까..
1층 맨 앞자리 정가운데에서 무대를 바라보니,
먼 뒷자리에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배우들의 작은 얼굴 표정이 하나 하나까지 볼 수 있었다.
뮤지컬 극중에 수녀에서 목사의 아내가 된 배우 강성연이 보여준 "김연수"는
참 착하고, 참 예뼜다.
작고 날씬한 배우 원래의 연약해 보이는 몸매(?)에서
거지대장과 맞짱(?)을 뜨는 강한 의지의 모습을 보여주니
이런 배역은 오랫동안 TV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보았던
배우 "강성연"에게 딱 어울리는 캐릭터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맑고 고운 목소리로 때론 애달프게 때로는 힘차고 명랑하게
대사를 노래하는 김연수는
참으로 멋졌다.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목사가 수녀를 꼬셔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공짜밥을 나눠주면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갱생시키는 내용이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줄거리임은 뻔하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속에서 모든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진 각자의 대사와 노래와 춤과 음악,
그리고 엄청나게 잘 짜여진 무대장치와 하나된 무대 운영이
한치의 어색함도 없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공연시간 내내 펼쳐져서
감명 깊은 시간이었고
뮤지컬 공연 관람의 경험이 비록 몇번 되지 않지만
나에겐 최고의 뮤지컬이었다.
극중의 주인공인 최일도 목사, 수녀원장님, 거지대장과 거지들은
그들의 작은 몸짓과 한마디 한마디 대사에서
충분히 뮤지컬에서의 풍부한 경륜이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다.
그들과는 달리 TV 드라마에서의 전문 배우인 "강성연"은
기존의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틀에 박힌 느낌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뮤지컬 배우로서는 완전하지는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존의 관습적인 틀과는 약간 다른 오히려 참신하고 매우 친숙한 느낌을 갖게 해준
그녀의 첫 뮤지컬에 기립의 박수를 보낸다.
TV 드라마 전문배우 "강성연"이
더욱 훌륭한 뮤지컬 배우로써 성장하기 위해서는
좀 더 풍성한 목청과 음량을 키워내어
더 많은 관객들을 그 맑고 깨끗하고 풍성한 목속리 속으로 빨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