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회회관에서 "시월에 듣는 피리" 공연 관람을 했다.

2013년 하반기에 세종문화회관에 벌써 6번째인가? 7번째인가? 


이번 공연 관람의 기회는 세종문화회관 페이스북 공식페이지에서 기대평 이벤트 응모 당첨의 결과로 얻은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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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 응모 내용 ^^]


사람들에게 골치를 끼치던 마을의 수많은 쥐들을

피리를 불어 강에 빠뜨려 죽게하는

동화속 "피리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피리 하나로도 세상을 충분히 아름답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상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술적 감각이 너무나도 무딘 나에게 

그것은 평생 이루지못할 환상의 꿈이었을뿐..


그래서, 다른 수많은 어떠한 악기보다도

그 작고 귀여운 피리에서 "피리리~피리리~"거리는 작은 울림은

언제나 저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의 메아리입니다.


어릴적 한때,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고 싶었던 

꿈을 잃어버린 중년이 되어버린 한 사나이에게

나 대신에 꿈을 이룬 

멋진 피리부는 사나이들의, 예쁜 피리부는 아가씨들의 공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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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는 S석표를 준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표를 받으니 앞자리의 35,000원짜리 R석이다.

근데, 너무 앞자리는 확실히 별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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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 ] 

피리는 대나무 관대에 떨림판 역할을 하는 겹서(舌)를 끼워 입에 물고 부는 종적(縱笛)이다. 피리는 흔히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 전부를 일컬으며, 풀잎이나 댓잎을 겹쳐 입에 물고 연주하는 것, 버드나무 껍질로 만드는 것 등도 겹서(舌)의 떨림을 이용해 소리를 얻는 점에서 ‘피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피리는 한자로 ‘필률(觱篥)’ 또는 ‘필률(篳篥)’이라고 쓰고 피리라고 읽는다. 피리류에 속하는 티베트의 ‘피피’, 위구르의 ‘디리’를 중국에서 한자로 표기하면서 ‘필률(必栗)’, ‘필률(觱篥)’ 또는 ‘필률(篳篥)’ 등으로 썼고, ‘비리’라고 발음하던 것을 우리 나라에서는 ‘필률(觱篥)’ 이라고 적고 ‘피리’라고 발음하게 되었다.


피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강(新疆)에서 나온 악기이며, 실크로드를 따라 문명의 교류가 이루어질 때 중국과 우리 나라, 그리고 일본에까지 소개되었다. 우리 나라가 언제부터 피리를 만들어 불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풀피리나 나뭇가지를 이용한 원시적인 피리가 아닌, 현재의 피리처럼 서와 관대를 제대로 갖춘 피리를 음악 연주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5-6세기 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향악 연주에 지공이 일곱 개인 피리가 편성되었다. 그리고 서긍(徐兢)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華奉使高麗圖經)』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당시에 향악에 편성된 피리가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 시대 이후 피리는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음악에서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로 사용되고 있다. 궁중 음악에서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하게 된 피리는 크게 향피리·당피리·세피리로 구분할 수 있다. 당피리는 종묘제례악과 보허자 등의 당악, 해령 등에 연주되었고, 향피리는 궁중 음악 외에도 민속음악 합주, 무속음악, 무용반주 등에 사용되었으며, 세피리는 줄풍류, 가곡반주 등에 연주되었다.


한편 조선 후기 이후 피리로 시나위와 산조를 연주하는 독주 형식이 생겼으며, 궁중 음악 및 가곡의 선율을 피리로 독주하는 피리 정악도 독립된 음악 영역으로 정착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리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전통국악기), 2002,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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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후기]


나는 "피리"라는 악기가 서양의 악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서양 동화에 나오는 피리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도 그렇게 연관이 되었다.

그런데... "피리"는 동양의 악기였다. 

나는 그걸 이날에서야 알았다.


이번 공연의 장르가 "국악"으로 되어있음을 처음에는 의아해했던것은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작은 피리가 국악관현악단의 다양한 악기들과 오케스트라를 방불케하는 연주를 하니,

저 작은 악기의 연주자들의 자부심은 참으로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 역시,

역시나 여느 악기 연주 공연처럼 나와는 다른 세상의 공연이라는 생각을 어김없이 갖게 해주었다.

그것은 천상의 음악을 즐기는 그저 다른 취미를 가진,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음악일뿐이었다.


피리의 곡조와 리듬, 높낮이 길고 짧음을 그 각각의 특색을 구별해낼 줄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90 여분 공연중에 단 한번만이라도 

내 귀에 쏙쏙 들어올 수 있는 흔한 그래서 더욱 친근한 연주곡의 선곡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맨 앞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었던,

관현악단 연주자들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였던 

성의없이 연주하여 공연이 끝날때까지 눈에 자꾸 들어와 거슬리기까지 했던 어느 한 연주자의 모습은 

나와는 달리 입장권을 제 돈에 구입해서 관람을 온 사람들에게는 

무례한 모습으로 비춰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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