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근처에 "아트시어터 문"에서 연극 "결혼"을 봤다.

어렵게 찾아간 소극장 골목 입구에
"느린 달팽이의 시간"이라는 카페가 유난히 눈에 띈다.^^

올해에만 연극을 본게 벌써 3편이나 된다.
어쩌면 내가 연극 관람에 취미라도 있는것쯤으로 오해를 살만도 하겠다....^^


연극 "결혼"에서는...

결혼을 무지무지 하고 싶어하지만,
집도 돈도 직업도 의상조차 가진것이 없는 한 남자가
천사로부터 집과 돈과 의상과 가구, 악세사리 등을 빌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여시간이 존재하여 그 시간이 지나면
모두 반납하여야만 한다.

그 남자는 그 물건들의 반납시간이 되기 전에
한 아가씨를 소개받고 그녀에 대한 별로 묻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채
결혼하려고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집과 돈과 의상들을 반납해야만 하게 되면서,
그 남자는 벌거숭이가 된다.

그리고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나요?
그것들은 당신의 소유물이 맞나요?
영원히 당신의 것인가요?

이 세상엔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메세지를 전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으나,
나는 주인공 남자가 관객에게 외쳤던 그 대사가 썩 맘에 든다.

결국 두 남녀는
잠시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을뿐인 "물건"들 때문에 서로를 좋아하게 된것이 아닌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결혼하게 된다.

이 연극은,
남녀간 사랑의 결실이기도 한 "결혼"이란것은,
숫자로 표시되어지곤하는 "돈"의 양과,
그 돈으로 영원한 소유물인것처럼 착각되는 "잠시 보관"하는 물건들 덕분에
얻어져서는 안된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결혼은.. 그리고 사랑은..
물질의 많고 적음으로 얻어지거나 잃거나 해서는 안된다라는 메세지를 가슴으로 새겨 들으며,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 내 자신을 조금 돌아보게 되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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