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장마철 빗소리를 기리며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기 시작하는 한시간 전쯤엔
이미 출근해서 내 자리에 앉아있다.
점심 먹으러 모두들 몰려나간 후에
조용해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옆건물 여섯평 원룸으로 돌아와 누워쉰다.
저녁 여섯시 땡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초단위 정각이 되면 여기저기서 부시럭 거린다.
요즘 사람들은 "칼퇴근"을 하지않는다.
쥐도 뱀도 여우도 모두 "정시퇴근"을 한다.
인적없는 사무실이 적막해지면
누런 황곰도
느릿느릿 옆건물 쪽방으로
두번째 퇴근을 한다.
요즘엔
찢어진 디스크에 허리도 아프고
폭락한 카카오뱅크 주가에 마음도 아픈데
오늘 아침 해는 유난히 무심하게 침침하다.
인생 뭐 별거 있겠더냐?
그냥 그렇게
열심히 먹고 열심히 싸고 열심히 자는거지.
오늘도 잘 먹고 잘 싸는
좋은 날 보내보자~
아장아장 황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