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단둘이 여름휴가 3박4일을 보내고왔다.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재활의학과 병원으로 옮긴 엄마의 간병을 위해
엄마랑 3박4일동안 같이 지넀다.
마스크 쓰는걸 불편해하니
병실 안에서 마스크를 안해도 되는
비싼 1인실 병실로 옮기고
여름휴가내내 나도 편히 지냈다.
낳아주고 키워주고 먹여주었던
엄마..
그 존재만으로도
내 인생의 큰 버팀목이었다는 생각이 드니
거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으로
눈물이 울컥 거려졌다.
평생 기저귀 한번 만져볼 기회도 없었는데,
허리수술후 갑작스레 "섬망증상"까지 보이고 있던
엄마의 똥기저귀를 갈고
소변통을 비우고
밥 한숟가락 반찬 한젓가락
아기 밥 먹이듯 떠먹여줬다.
다행히 여름휴가 며칠동안에 많이 좋아져서
자식놈 이름 석자는 헷갈려해도 "큰아들"임은 잊지않았다.
누나가 당분간 가게 문을 닫고
엄마의 간병 교대를 했다.
저녁에 스스로 밥을 떠먹는 엄마의 사진을 보내왔다.
누나의 빈말에 너무 기쁘다.
"엄마가 큰아들이랑 지내고나서 정신줄을 찾았다"
오래전에 엄마가 이런 말을 했었었다.
"너는 좋겠다. 대들 엄마도 있고.."
엄마 퇴원하고 나면
주말마다 아침마다 맘껏 대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