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My Life/2022년 2022. 9. 16. 19:58

그녀의 닉네임은 "제니퍼"였다.

오래전..
PC통신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그녀와의 첫 데이트 약속장소는
도심 한가운데 번잡한 극장이었다.

지갑 속에
고무장갑 한켤레 준비할 줄도 몰랐던
순진했던 그때 그 시절..

우리는 둘 다 "삐삐"(무선호출기)가 없어서
그때 그날 극장 주변에서 서성이며
오랜시간 서로를 찾지못하고
데이트는 나가리 되었었지.

그때 그날 같이 영화를 봤었더라면..
극장안에서 강냉이 집는척 손도 잡았겠지..
영화끝나고 나올때는 서로 손을 맞잡고
뒷골목 장미여관으로 갔었겠지..
그리고 10개월후
나는 애기아빠가 되었었겠지..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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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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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
칼퇴근하고 집구석에서 뒹굴고 있는
불금의 초저녁..
시나브로 그녀의 이름이 생각난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urajilation@gmail.com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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