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젊은 해군 오빠였던 그 때 그 시절, 제대 말년에,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드러누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세상의 모든게 다 귀찮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났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마리아님, 알라신까지...
다 불러가며 안아프게 해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금방 나았었습니다.헤헤^^

근데..
그때가..
내가 예수님을 부르기 시작했었을 때 안아프기 시작했었는지,
부처님때 부터였었는지,
알라신이었었는지,
시점 파악이 안되어
나는 지금껏 모든 종교생활의 울타리 밖에서 기웃거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감기몸살이라도 들라치면, 
그 때 그 시절처럼 온갖 전능하신 분들을 
가나다 순이 아닌 생각나는 순서대로 찾아 부르곤 합니다.

며칠전 계단에서 왼쪽발을 삐긋해서 지금도 조금 절뚝거립니다.
그리고, 그저께부터는 하루종일 콧물을 질질거리며, 
눈에서는 레이저 발사하듯 눈알이 뜨끈 뜨끈합니다.

"몸뚱아리가 성치 않을때에는, 그저 배부르게 밥 먹고 등따시게 잠 자는게 최고"라는 
우리 조상님들의 말씀을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건강을 되찾기위해 보양식으로 배불리 먹는게 최고임을 잘 알고 있지만,
밥맛까지 잃는 평생 몇번 찾아오지 않을 기회까지 찾아들었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데,
그다지 개고생(?)을 하고 있지 않아서,
전능하신 그 분들께서 이런 식으로 고생을 나누어 주시는가 봅니다.ㅠㅠ..

오늘은 내가 몽골에 입국한지 딱 6개월째 되는 날입니다.
여름방학도 끝났고,
어제부터는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학생들에게 수업할 정도로 몽골어 실력이 못되는데,
학교에서는 약간 막무가내입니다..ㅠㅠ..

얼마전에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 덕분인지 6개월전의 그 첫 다짐 그 마음으로 
정성스레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간신히 마련해 놓았습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어쩌구 저쩌구.."하는 어느 시의 구절처럼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사람이 되기위해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린 6개월처럼 
또 다음의 6개월을 위해 열심히 건강히 잘 지낼것을 바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을 
나의 소중한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며...

몽골 다르항에서 황상규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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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6일..
다르항 올 아이막의 샤링골 솜에 있는 다르항 산(해발 1239미터) 등산중


2010년 8월 9일...
다르항의 중앙도서관 앞에서 동네 꼬마랑..


2010년 8월 21일...
울란바타르 가초르트에 있는 고아원에 갔었을 때..

2010년 8월 23일...
울란바타르에 있는 한몽 친선병원에 다녀와서 몸보신하러 보쌈 大 먹기 바로전~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urajilation@gmail.com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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