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2년 1월 24일 화요일 오후 5시
- 방문 학생들 : 다르항기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남학생 5명
Нацагдорж[나측더르쯔]
Бат-Эрдэнэ[바트-에르든]
Баттөр[바트투르]
Эрдэнэтулга[에르든톨가]
Алтангадас[알틍가드스]
4-р ангийн оюутанууд манайд очсон.
манайд очсон маш их баярлалаа.
(4학년 학생들이 우리집에 방문왔습니다. 우리집에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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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학생 다섯명이 집에 놀러 왔다.
아침에 컴퓨터공학과 교무실에 학생 둘이 찾아와서는
우리집에 놀러가도 되냐고 묻는데,
오히려 내가 더욱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라서,
거침없이 오케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아쉬운건,
방문자 명단에 예쁜 여학생이 없다는것.. 헤헤^^
툭스바이르도 함께 우리집까지 왔다가는
툭스 누나의 생일이어서 곧바로 갔고,
4학년에서 내가 제일 예뻐하는 투믄자르갈과 투메의 남자친구 푸제가 오늘 함께 오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어디를 가게되어서 못오게 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아쉽던지... 쩝~~~~~~~
하여튼 지난 2년동안
가장 많은 정이 들었던 우리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학생들이 우리집에 놀러온다는데,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맛있는 것들을 해 주고 싶었다.
1시에 일찍 퇴근해서,
겨우 한두달전부터 오직 손님접대용으로 신메뉴 개발 차원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던
"닭찜"을 서둘러 준비해서 만들어 주려고 했었지만,
베란다에 곱게 모셔두었던 닭가슴살이 완전히 꽁꽁 얼어 붙어서는
그걸 녹이고 닭찜으로 끓일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안넣은 닭백숙으로 변신시킨 메뉴를 내놓았다~ ^^.
무엇이든 잘먹는 그 나이때의 스물 한두살 한창인 남학생 다섯명과
"비교불가 폭식왕"인 나까지 가세한 음식량이 적지 않았다...
닭가슴살 1킬로, 비비큐 2마리,
쌀밥 1킬로, 계란(말이) 10개, 호박(볶음) 2개,
귤 3봉지(3kg), 음료수(쥬스, 콜라) 1.5리터 3병, 생수 1.5리터 1병, 맥주 2병...
무럭무럭 잘 자라는 아이들(?)이라서
더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귀엽게 덥수룩한 콧수염까지도 예뻐 죽겠더라구요~~~~~~
지난 2년 동안 몽골에서 파견된 우리학교에서 찍었던 사진들중에
예쁘게 잘 나온 사진들을 현상에서 3개의 앨범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우리 집에 방문한 이 학생들에 지난 2년동안의 내 앨범을 보여주었다.
이건 몽골의 일반적인 가정을 처음 방문하면
거의 빠짐없이 진행되는 행사(?)이기도 하니,
나도 그렇게 몽골식으로 학생들에게 내 사진 앨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수백장 사진들속에는 이 학생들과 함께 했던 사진들도 여러장 있었고,
각자 맘에 드는 잘 나온 사진이라고 생각되는건 선물로 줄테니 가져가라고 했다.
나츠가는
학교에서가 아닌, 또 학생들과 찍은 사진도 아닌
나만 있는 사진, 내 사진을 한장 기념으로 가져도 되냐고 물었다.
예쁜것아~~~~~~ 당연히 가져도 돼지~~~~~
난 동전이나 지폐 수집을 하지 않지만,
그냥 사진 앨범속에 넣어두었던,
10, 20, 50, 100, 500, 1000 투그릭짜리 지폐를 본
에르든톨가와 알틍가드스는 자신의 지갑에서
지금은 몽골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1투그릭짜리 지폐와 5투그릭짜리 지폐,
그리고 30년전에 사용되었던
20 뭉그("뭉그" 현재의 몽골 투그릭 화폐의 100의 1 단위)짜리 옛몽골 동전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선물용이 아니었던 그냥 가지고 있다보니 몽골까지 가지고 오게된
500원 짜리 한국 동전을 각자 하나씩 나눠줬다.
그런데, 그런 이상한 돈거래(?) 하는데 기분이 막 들떴다. 헤헤^^
작은 것들을 주고 받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아주 큰 행복 같은 느낌이랄까~~~~~
(왼쪽부터)
Нацагдорж[나측더르쯔], Бат-Эрдэнэ[바트에르든], Баттөр[바트투르]
Эрдэнэтулга[에르든톨가], Хуан Сангю[황상규], Алтангадас[알틍가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