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부설 고등학교 11학년인 바르스벌드는 한쪽귀가 선천성 장애이다.
오른쪽 귀의 귀바퀴가 오그라들어져있고,
청각도 없다.
우연하게 코이카 협력의사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검사를 받기로 했다.
몽골에 비해서뿐만아니라
다른 어느나라에 비해서도 앞선 의료기술들이 많은 대한민국 의사의 진단과 의견이라면,
그 가능성이 실패하더라도 또는 수술비용등의 문제에 있어서 곤란하게 되더라도
현재의 귀의 상태를 정밀 검사를 하고 알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쉬움과 미련 같은걸 가지고 살지 않게 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확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도, 왼쪽귀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적 첫째 큰엄마가 잘 아는 병원에 데려가 주셔서 검사를 받고,
내 귀의 상태를 들었기 때문에,
나는 내 한쪽귀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미련이라든가 아쉬움이라든가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 울란바타르로 떠나는 9시 첫 버스를 타기 전에 아침을 먹기위해 전날 BBQ에서 햄버거 두개를 샀었다.
전날 저녁에 미리 사놓은거라, 차갑게 식어있었지만,
아마...바르스벌드는 평생 처음먹어본 BBQ 햄버거일거다.
몽골에서 시설이 가장 좋다고 하는 "송도병원"에 갔다.
송도병원 1층 엘레베이터..
몽골의 많은 아이들처럼, 바르스벌드도 장갑을 끼지 않았길래, 장갑을 하나 사줬다.
나는 장갑을 두개를 끼어도 손이 시렵던데..
내 손에 맞춰샀던 이 장갑이 너무 커서, 병원 검사 다 끝나고 내려올 때 다시 그 Travel Shop에 들려서,
바르스벌드의 손에 맞는 장갑을 하나 더 사서 줬다.
나도 처음 구경해보는 CT(Computer Tomograph) 장비.
바르스벌드가 막 CT 촬영 시작.
CT 촬영비용 일부를 개인돈으로 지원해주고,
여기저기서 검사받을 수 있게 안내해준 코이카 협력의사와 함께 모든 검사를 마치고,
결과내용과 향후 진행될 수 있는 내용과 그 내용의 어려움등에 대해 모두 설명을 마치고 나서.. 기념촬영.
좋은 일은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고작 내 블로그일뿐이다..
코이카 원대연 협력의사의 의지와 생각이 없었더라면,
싸지 않은 이런 비용을 들여서 정밀 검사를 받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평생 한쪽귀의 상태도 알지 못한체 지내게 되었을테지만,
이제 바르스벌드도 자기의 한쪽 귀의 상태를 알게되었으니 시원하게 뻥 뚫린 기분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바르스벌드의 증조할아버지의 장례때문에 이미 울란바타르에 올라와있던 바르스벌드의 할머니와 함께
다르항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는데,
내려오는 버스를 탈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고,
바르스벌드의 할머니(체체게)가 보쯔를 사줬다.
몽골에서 먹어본 보쯔중에 가장 기름 국물이 잔뜩 들어있는 보쯔~
3개만 먹고, 2개는 바르스벌드에게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