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준이랑 혜화역에서 만났다.
박재웅 과장이 준 공짜 연극표를 그냥 버리기에 너무 아까왔고,
어차피 일요일 저녁에는 "솔약국집 아들들" 시청외는 별로 할일도 없다.
며칠저녁이면 시들어버릴 꽃다발 대신,
12개짜리 음료수 한 박스를 샀다.
배우들과 스탭들의 목을 적셔지길 바라면서.
연극을 보고,
감자탕에 소주를 3병이나 먹었다.
당구를 쳤다.
나는 140 병준이는 120...
앞으로 난 150으로 놓고 당구치기로 했다.
당구치고 돌아오다...
서로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또다시.. 포장마차에서 또... 술..
둘이서 이날 마신 술은.. 여섯병...
지금도 기억난다.
다음날 월요일 하루종일 헤롱헤롱하며 보냈던 악몽을..
그래도,, 평상시처럼 30분 일찍 출근했다.
비록 출근해서 하루종일 갤갤갤 거렸을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