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목명 | 구비문학의 세계 |
학 과 | 영어영문과/국어국문과(복수전공) |
성 명 | 황상규 |
과제명 | ❶ 한국신화의 특징에 관하여 설명하시오.(15점) ❷ 교재에 제시된 <천자(天子)전설>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그 의미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15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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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신화의 특징에 관하여 설명하시오. |
한국의 건국 신화에는 북방지역의 신화로 단군신화, 주몽신화와 부여국과 관련된 해모수신화와 해부루신화, 금와신화 등이 있고, 남방지역의 신화로는 박혁거세신화와 김수로왕신화, 석탈해신화, 김알지신화, 제주도의 삼성신화 등이 있다.
단군신화와 주몽신화는 3대기에 관한 신화이다. 단군신화는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고, 주몽신화는 천제-해모수-주몽으로 이어진다. 각 신화의 1대인 환인과 천제는 하늘에 살고 있으며, 2대인 환웅과 해모수는 하늘에서 살다가 땅으로 내려와 각각 웅녀와 유화와 결혼하여 단군과 주몽을 낳는다. 신화의 3대째인 단군과 주몽은 신화의 주인공으로써 하늘에 살고 있지는 않는 역사의 시간 속에 살며 수명을 지닌다
하늘에 사는 환인과 천제의 손자로써, 신화의 주인공인 단군과 주몽이 태어나면서부터는 환인과 천제는 더 이상 신화에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천상의 것보다는 지상의 것이, 초월적인 시간보다는 역사적인 시간이, 수직적인 질서보다는 수평적인 질서가 중요하다는 사상을 나타내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에 비해 다른 건국 신화에서는 3대에 걸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건국신화의 주인공은 신이라기보다는 인간으로써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영웅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누구나 할 수 없는 일들을 수행해냄으로 신성시된다. 이러한 한국의 건국신화에서는 중국과는 달리 투쟁이 중요시되고 서구와는 달리 모든 싸움이 끝나고 승리자가 된 후에 다시 비장한 패배를 한다는 전개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신화들에서는 북방지역과 남방지역에 따른 결혼과 탄생의 전개 방식, 신화의 주인공이 건국의 주인공으로써 즉위하는 과정과 주인공의 사후 결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들이 나타나는데, 북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신화의 주인공 출생 이전에 시조의 조부와 부모가 등장하며, 부모의 결혼으로 주인공이 탄생하는 전개 방식을 보이는데, 남방지역에서는 신화의 주인공인 건국 시조의 부모는 등장하지 않으며, 시조의 기이한 탄생과정이 기술되고 이어서 시조의 즉위와 결혼이 전개된다.
이러한 시조의 결혼과 탄생의 전개방식의 차이점은 북방지역에서는 시조 이전에 국가에 준하는 사회가 구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조가 새로운 국가를 창립하고 국력을 확장하고 문물을 발전시킨 군주이지만 최초의 군주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남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아직 국가로써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사회에서 씨족사회의 촌장들에 의해 추대되어 국가의 기틀을 처음으로 마련하고 건립한 인물로써 시조가 설명되고 있다.
즉위과정에서는 북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전대 왕을 계승하거나 분열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우고 스스로 왕위를 쟁취하지만, 남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아직 국가로써의 기틀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촌장들의 합의와 추대로 시조가 즉위하는 과정이 기술되고 있다. 북방지역에서는 강력한 통치력을 앞세운 즉위에 비해 남방지역에서는 부족장의 합의를 내세움으로써 무력으로 통합하지 않고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한 신성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는 차이점이 있다.
신화의 주인공인 시조의 사후 이적은 신성성을 획득하여 신으로 숭상되는데, 단군신화에서 단군은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된다. 이는 천상에서 내려와 도달하는 높은 곳인 산의 신이 되어 본래 단군의 속성은 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몽도 통치한 후 19년만에 하늘로 승천하였는데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같이 천신으로써 숭앙됨을 알 수 있다.
남방지역의 신화에서도 시조의 최후는 신비롭게 나타나는데 혁거세는 승천했다가 칠일 후에 유체가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곡식의 낱알이 지상에 흩뿌려져서 다시 새로운 싹으로 태어남을 상징한다. 수로 신화에서도 수로 사후에 수로와의 제일이 3월에 시작해서 8월에 끝나는데, 이는 수로가 농경생활과 관련있는 여름의 신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남방지역의 시조신은 농경의 신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준다.
제주도의 삼을나전승은 건국신화적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고 태초에 3명의 신으로서 고, 양, 부의 구체적인 성씨의 시조가 나타난다. 제주 지역에는 청동기 문화의 유입없이 곧바로 철기문화 그것도 한식철기문화가 유입되었는데 이러한 여러 사료들로 보면 탐라는 철기문화의 꽃읗 피웠던 고구랴 계통의 집단이 입도하여 세력을 형성하였다고 판단된다.
2. 교재에 제시된 <천자(天子)전설>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그 의미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
한반도에서 전승되는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을 말하는 명태조 전설에는 웅천의 천자봉 전설, 웅천의 천자바위 전설, 천자혈 전설, 수중명당과 주천자 등이 있다.
웅천의 천자봉 전설은 경상남도 웅천고을 웅산 기슭에 주가라는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도승이 늙은이 내외에게 귀공가가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부인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주원장이라고 하였다. 이 아이가 다섯 살에 예전의 그 도승이 찾아와 데려갔는데, 이 아이가 열다섯에 군대의 장수가 되고 명나라의 태조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웅천의 천자바위 전설은 옛날 함경도 어느 곳에 이씨라고 하는 풍수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자 명당을 골라 전국을 다니다가 경상도 웅천 바닷가에 이르러 명당을 발견하였는데, 바닷가 바위 밑에 있어서 묘를 쓸 수 없었는데, 근처에서 놀던 아이의 도움을 명달을 쓸 수 있게 되어 그 아이의 아버지 해골도 같이 명당에 같이 넣었다. 후에 그 풍수장이가 낳은 아들은 이씨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되었고, 바닷가 명당근처에서 놀던 아이는 중원으로 들어가서 명나라를 일으켜 명태조 주원장이 되었다.
천자혈 전설은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가 부친의 명당자리를 찾아 조선팔도를 다니다가 웅천 천자봉이라는 산에 이르렀는데 바다 밑에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는데, 주걸웅이라는 잠박질을 잘하는 총각에 부탁하여 바다밑에 명당을 쓰려고 했다. 주걸웅의 아버지의 뼈와 이성계의 아버지의 뼈를 바다밑 미륵의 양귀에 걸었다. 이성계는 천자가 되고 싶어 주걸웅과 같이 대국에 들어갔는데,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되었고, 주걸웅은 중원으로 들어가서 대국천자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수중명당과 주천자 전설은 서울에 살던 남매가 마산 돌섬으로 내려왔는데, 밤에 여동생과 몰래 자고 가는 자를 죽였는데, 여동생은 그 후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는 열일곱살이 되어 만주에서 천자를 뽑는다는 소문을 듣고 가서 천자가 되었다.
청태조 노라치 전설은 함경북도 회령과 경원에서 채록된 전설이 있는데, 함경북도 회령의 전설에서는 회령 서쪽으로 15리 밖에 현무암이란 동네가 있는데, 그곳은 오지암, 오제암이라고 하여 청나라 태조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이 좌수라고 하는 토호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외동딸에게 밤마다 찾아와 가고 가는 자가 있었는데, 그 발목에 실을 메어두게 하여 죽였으며, 그 딸은 그 후에 아들을 낳아 이름을 노라치라고 하였다. 노라치는 세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셋째 아들이 비범하여 청의 개국 시조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한천자 전설은 강원도 춘성군에서 전승되는 전설의 주인공인데, 역사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전설적 인물로서 한천자가 다스린 실제 왕조는 밝혀져 있지 않다.
한반도에서 전승되는 이러한 천자전설들은 밤에 오는 자에 대한 설화를 담고 있는 “야래자설화”를 수용하고 있으며, 천자로의 발신과정에서는 천자명당전설을 수용하고 있다.
원래 한반도에서는 천자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을 통치하는 천자가 태어날 수도 있을 수도 없는데, 이러한 천자전설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 한반도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볼 수 있는 산수풍경이 화려한 곳이 많이 있다는 민족적 자부심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중국의 천자가 한반도의 어느 마을에서 태어났을 리 만무함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중국의 천자가 한반도에서 태어나 성장 후에 중국으로 가서 천자가 되었다는 전설로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에 중국의 개국시조 천자인 명나라의 주원장이나 청나라의 누루하치에 버금가는 뛰어난 인물들이 한반도에서도 태어나고 성장했었다는 민족적 지역적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자전설에서 나타나는 풍수지리적 이야기에서는 더 큰 인물이 태어날 명당의 후손은 중국의 천자로 성장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인물이 태어날 명당의 후손은 한반도의 왕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전승되는 사실은 중국을 대국으로 섬겼던 과거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사적 현실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