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1) 『만세전』 3장(교재 수록 부분) 말미에 주인공(화자, 이 인화)이 눈물을 흘리는 까닭을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생각하여 서술하시오.
주인공 이인화는 궁핍하지 않은 오히려 풍족한 삶을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으로 일제의 강제점령 시절에서조차도 부족하지 않은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고, 식민지하의 정치적 어려움조차도 모르는 집안에서 살아왔다.
그런 이인화는 평상시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괜한 의심과 검열과 감시와 멸시를 받아오면서도 그저 귀찮은 정도의 느낌을 받으며 살아왔었지만, 아내의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경에서 서울로 가는 여정에서 받은 사건들과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생각과 멸시를, 일본인의 행동과 대화에서 자신과 같은 부류인 조선인들의 궁핍한 삶에 대한 현실을 들으며 자신에 대한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은 아직 한반도에 들어서기도 전인 동경에서 서울로 가는 여정의 이제 겨우 절반인 관부선의 선상이었으니, 관부선 안의 목욕탕에서 들은 일본인들의 대화에서 조선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 믿겨지지 않은 조선인들의 삶에 대한 모습에 자신의 겉모습은 그러하지 않지만 같은 조선인으로 같은 처지의 인간으로 바라보여지는 것에 대한 모멸감도 느꼈을 것이다.
이인화 같은 부족함이 없이 살아온 지식계층이자 상류계층의 입장에서는 일반 평범한 조선인이나 하층 계층과 같은 조선인으로 분류되는 것이 기분 나쁜 상황일 것이다. 오히려 이인화 같은 조선의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유계층인 부류들은 식민 지배를 하고 있는 일본의 평범한 서민 계층보다도 더 우수한 계층이라는 인식도 하고 있을만한데, 외모적으로는 구분하기도 어려운데, 단지 민족적 출신만으로 정신적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너무 억울하기까지 했을 것이다.
자신은 집에서 보내준 돈으로 세상에 대한 큰 불만과 어려움 없이 살고 있었는데, 사랑도 없이 결혼한 정력적 조혼의 과정에서 얻게 된 아내의 위독하다는 소식은 혼자였더라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귀찮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가지 않으려니 조선의 지식인계층 상류계층의 한 사람으로써 가지 않는다는 보통 조선인스러울테고, 그 먼 길을 가지 않으려니 한 여자의 남편 노릇이라도 하는 척을 하려니 귀찮을텐데, 자신의 이중적인 생각에서 자신의 의지와 노력과는 다른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대한 하늘과 조상에 대한 억울한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자신은 대만의 야만족인 생번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조선의 일반 사람들과는 댜른 삶을 살고 있었는데 자신이 부산으로 가는 선상의 목욕탕 안에서 일본인들의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부류에서는 느끼거나 본적이 없는 일반 조선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니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도 같은 부류로 인식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탕속에서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은 체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일본인인척하는 조선인 순사가 자신을 찾아오고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고 조선인이라는 것이 탄로가 나게 되서 부끄러웠을 것이다. 이러한 엉망진창이 상황속에서 있는 자신이 서글프고 괴롭고 답답한 마음 때문에 저절로 눈물을 흘리게 되었을 것이다.
(과제 2) 『만세전』 에 대한 감상문을 제출하시오.
만세전. 이 소설의 내용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한자로 표기되지 않은 제목만 봤을 때에는 오래오래 살아가는 어느 누군가의 또는 어느 가문이나 나라 또는 민족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작가는 왜 만세전이라고 제목을 정했을까. 경제적 정치적인 어려움없이 살아가던 상류층 집안의 도련님조차도 일본인들로부터 멸시를 받으며,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차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게 된 결과로써 3,1만세 운동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느 작가든지 작가가 쓰는 글의 시대적 배경이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라면 그 글은 그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직접 겪었거나 주변의 지인들, 친인척의 모습이 소설이라는 장르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만세전에서 나타난 생활상도 지금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거나 역사적 사료 등의 증거들로부터 알 수 있는 내용들이 표현되고 있다.
주인공 이인화의 생각의 표현이 아닌 이인화의 생활과 동경에서 서울로 오는 여정에서 보고 듣는 생활상은 그 시대 일제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 표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세전에서 묘사되고 있는 내용들처럼, 돈 있는 집안의 자제들은 일본 유학을 유행처럼 갔을 것이고, 남녀의 만남에서는 사랑보다는 집안끼리의 정략적 조혼의 풍습이 여전히 남아있었을 것이고, 일본인처럼 행세하며 일본인으로 인식되고 싶어하던 수 많은 조선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인화가 일본에서 조선으로 들어오기 위해 이용했던 역사적 자료로도 충분이 있는 시모노세끼와 부산간의 왕복선도 이 소설에서는 묘사되고 있으니, 단지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허무맹랑한 지어낸 이야기들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역사적 사료들로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들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된다.
특히 관부선내 목욕탕에서 일본들간의 대화에서 일본인들이 바라보던 조선에 대한 시각과 조선들을 현혹하여 일본의 광산 등으로 알선하던 브로커들의 모습은 피해자나 가해자들로부터 충분한 자료들을 모을 수 없을텐데 소설이라는 장르인 덕분에 그 당시의 상황을 매우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증거라료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소설은 픽션 지어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당시의 일본에 의한 검열시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있는 핑계를 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세전은 그 당시의 사회상을 그린 단순한 소설로 치부하기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남긴 역사적 사료로써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세전은 이 소설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었던 3.1만세운동이 있기 전에 있었던 어느 부잣집 도련님의 심경의 변화와 조선의 궁핍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현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지식인으로써 또 정치적 상류계층으로써 어떠한 인식 변화와 행동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근원적 계몽소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작가로써의 사명감을 피력하고 했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로서, 글로써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