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원문을 입력하시오

 

 
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사람이여!
사랑하는 그사람이여!
 
붉은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2) 작품 본인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서술하시오.

누구의 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의 싯구는 그 죽도록 애절하고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 유명한 싯구절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재를 읽다가 그게 김소월의 초혼의 첫연에 있던 문장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의 제목 초혼이 한글로만 되어있어서, 시의 내용이 흠모했던 님을 떠나 보내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결혼, 재혼, 이혼할 때 사용되는 단어처럼 사랑하는 님이  초혼을 가던 날의 심정이라 생각했다. 그 님은 그 이후에 이혼이나 사별을 한 후 현재는 재혼을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까지 제목을 이해하고 내용을 해석해도 될 듯 싶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초혼의 다른 뜻을 찾아보니, 招魂(부를 초, 넑 혼)이라고 단어였으며, 사전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이 생시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어,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서 북쪽을 향해 죽은 혼을 부르는 일이라고 했다.

평소에 흠모하던 님이 자신을 남겨두고 다른 이에게 시집이나 장가가는 일도 슬픈 일이겠지만, 사랑하던 님과 희로애락을 함께 누리다가 죽음으로 인해서, 다시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 그 이름을 불러봐도 이라는 대답 한마디도 듣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이런 심정으로 초혼(招魂)”을 다시 읽어보니, 다시는 만나지 못할 님과의 이별이 슬퍼 목구멍에서 피를 토할 듯한 죽은 님의 이름을 부르는 상황이 머릭속에 그려졌다. 그 사무치도록 슬픈 시였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꼼꼼하게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보고 싶었다.

(3) 작품 이 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서술하시오

이 시의 제목인 초혼(招魂)의 뜻을 알게 되니, 이 시의 화자(주인공)인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반복해서 부르다가 지쳐서 죽을 만큼 보고 싶은 그 이름의 님이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우며, 그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한 응답을 얼마나 듣고 싶어 하는지 매우 절실하게 느껴진다. 한국영화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죽은 이를 떠나 보내는 장면에서 땅을 치며 죽은 사람을 부르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아무리 불러봐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부르는 이름에 대한 대답을 더더욱 듣고 싶어, 목에서 피를 토하고 지쳐 쓰려지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출석수업 중에 감상했던 가는 길에서는 떠나간 보고 싶은 님을 애잔하게 그리워하면서도 조용히 떠나 보내지만, “초혼에서는 그 그리움의 사무침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당장 따라 죽을 것 같은 그리움이 폭발해버린 심정이 잘 나타내어진 시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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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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