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목명 현대시론
학 과 영어영문과/국어국문과(복수전공)
학 번 202011-306263
성 명 황상규
소속대학 부산지역대학
연락처  
과제유형 공통형
과제명 시집을 소개하는 글을 서간문 형식으로 작성하시오.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 2021.
지시사항 ① 다음 내용을 포함하여 글을 작성한다.
. 시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 시집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 본인이 생각하는 이 시집의 가치와 의미
. 시집의 전체 작품 중에서 타인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 인상깊은 구절
② 가족이나 지인, 혹은 가상의 독자를 수신인으로 설정하여 서간문 형식으로 글을 쓴다.
③ 자신의 글에 적합한 제목을 정하여 과제물 앞머리에 반드시 제시한다.
④ 과제물 작성시 <현대시론> 강의에서 공부한 ‘비유’, ‘상징’, ‘이미지’, ‘리듬’, ‘화자’, ‘어조’ , ‘시어’ 등 주요 용어를 반드시 활용한다.
⑤ 시를 인용할 때는 시집의 해당 페이지를 반드시 표시한다.
⑥ 맞춤법, 띄어쓰기, 단락 나누기 등 글쓰기의 기본 형식에 유의하고, 문장의 연결, 글의 내적 연관성 및 완결성을 고려하여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쓴다.
⑦ 과제물의 주요 내용은 작품의 이해와 감상이 되어야 함을 반드시 기억한다. 글쓴이의 경험이 주가 되거나 지나친 감상 토로에 그칠 경우,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
⑧ 과제물 분량은 A4용지 약 4매로 한다.(표지와 문제 내용은 분량에서 제외한다. 작품 인용은 반드시 전체 분량의 1/5가 넘지 않도록 한다.) 아래 한글 또는 MS word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글자 크기 12 이하, 줄간격 180 이하로 작성한다.
⑨ 시집과 교재 이외의 참고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가능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자신의 문장으로 과제물을 완성한다. 부득이 참고자료를 활용할 경우, 각주와 참고문헌 형식으로 서지정보를 정확히 제시한다.
⑩ 표절할 경우, 0점 처리될 수 있다.

제목 : 어느 동갑내기 시인의 이야기

친구야. 언제 불어봐도 그 이름 따스한 내 친구야. 나는 오늘  어느 시집을 구해 읽고 있다. 

그 시집의 지은이는 김선우(金宣佑)라고 하는 다소 중성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여성시인이더라. 그 시인은 너와 나와 같이 1970년에 태어난 개띠 동갑내기이고, 그 시인은 너의 고향인 강릉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쩌면 너와 같은 학교도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늦게 갔었기에 내 신분이 아직 군인이었던 1996년에 이 시인은 “창작과비평”이라는 이름있는 간행물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일찌감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장편소설 “나는 춤이다” “캔들 플라워” “물의 연인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청소년소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산문집 “물밑에 달이 열릴 때” “김선우의 사물들”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부상당한 천사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펴냈다고 하니 이 시인을 단순히 시인이라고 부르기에는 그의 문학적 능력이 매우 폭넓은 작가인 것 같다. 

같은 해에 태어나 누군가는 일찌감치 문학의 꿈을 싹 틔우고 있을 때 나는 군인이었고. 군대를 제대하고 첫 직장은 문학과는 멀어도 한참 먼 직장이었었지. 내 마음속에서는 작은 문학의 누군가에게 따스함을 전하고 나눌 수 있는 시인의 꿈이 있었는데, 같은 시기 어느 동갑내기 시인은 벌써 시인의 길을 걷고 있었으니, 부러운 마음부터 생기더라.

이 시집의 제목에 있는 단어 “따스함”이 전해주는 포근함에 이끌려 무작정 선택한 시집의 지은이는 우연하게도 너와 나와 같은 동갑이었는데, 언제나 늘 바라만 봐도 답답한 마음을 씻겨줄 것만 같은 동해바다를 마주한 네가 태어난 그 도시 강릉에서 태어난, 그래서 너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던 그 넉넉함과 푸르름을 품고 있음직한 이 시인에 대한 상상은 내가 갖지 못한 또 하나의 큰 부러움의 존재감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면면에서 이 시집은 우리와 동갑인 어느 시인의 시를 통한 그의 이야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을 통해 같은 시기를 살아온 다른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함을 알게 하며, 그리하여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있으니 너도 이 시집을 읽어 보기를 권해본다.

“내 따스한 유령들”. 시인은 왜 이 시집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광활한 우주의 한 점 티끌 같은 미미한 존재일 뿐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을 비우는 그 순간 따스한 무언가가 피어나오고 마치 유령처럼 보이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을 듯한 그러나 존재하는 티끌과 티끌들의 만남이 있는 세상을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티끌과도 같은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되어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우리들의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깊이 일깨워주고 있는 듯하다.

이 세상은 이 우주는 죽음이 존재하는 유령들의 세상일지는 몰라도 그 참혹하고 쓸쓸한 세상일지라도 티끌로 표현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그 따스한 무언가가 존재하고 축복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채워야 하는 따스한 세상이어야 한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조용히 외치고 있는 듯하다.

17페이지에 있는 “ 티끌이 티끌에게”이라는 시에서 “드넓은 우주에 한 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 / 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 / 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라는 구절이 나는 특히 마음에 들더라. 50여년년 전에 서울에서 태어난 나와 같은 해에 강릉에서 태어난 네가 우주의 한 티끌처럼 살아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서로를 알게 되었으니 도저히 확률적으로 계산할 수 조차도 없는 그 희박함의 운명으로 서로를 알게 되었으니 그 얼마나 축하할 일이 아니겠냐?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이 광활한 우주의 한 점 티끌로 비유하고 있으니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이겠냐? 그런데 그 보잘 것 없는 상징으로 표현되는 티끌 같은 우리들의 미미한 존재가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받을 일이 아니겠냐? 그런 면에서 내가 너의 이름 석자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만남은 굉장한 운명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시인은 이 시집 전체에서 우주, 별, 지구, 티끌, 먼지, 원자라는 시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사람, 집, 자동차, 건물보다는 그 크기가 너무 커서 그 크기를 인지할 수 없는 우주, 별, 지구라는 시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도 감지해낼 수가 없는 티끌, 먼지, 원자 등의 시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시인은 티끌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상징적 이미지로 우리들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의 존재는 우주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자만하지 말 것을, 또 한편으로는 티끌보다 원자에 비해 거대하기 때문에 위축되지도 말 것을 당부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 시집의 많은 시중에서 21페이지에 있는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고?”라는 시는 시의 리듬감이 돋보이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부터 이 시가 맘에 드는 이유는 너와 나 우리들에게 직접 바로 옆자리에서 물어보는 것 같아서야.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떠한 이유로 멀리 높게 날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잖아. 돈이 없어서 직장에 학교에 가정에 몸이 묶여 살아왔으니 더 더욱 자유를 꿈꾸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고?”라는 보통의 평범한 시의 제목으로 사용하기에는 약간 낯선 의문형 문장의 제목을 가진 이 시에는 이런 것 저런 것들을 계속 나열해 놓아서, 시의 끝부분에는 나의 희망사항들을 OO것으로 추가해서 나열해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 “스스로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발 디뎌야 한다는 것/..필요하다는 것/..‘새조차도’라는 것/..날개는 발 다음이라는 것”.. 어때? 이 시의 일부분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지? 하하.

이 시집의 모든 시의 화자는 시인이다. 시인이 말을 하고 시인이 독백하고 시인이 안내해주고 있다.  30페이지에 있는 “시인과의 대화”라는 시에서 특히 시인은 화자로써 그리고 이미 시인인 사람으로써 시를 쓰고 싶어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가지라며 응원해주고 있다. “사람에게서 사이를 보았다면 당신은 시인이에요/이미 시인 한 명이 탄생했는데 무얼 걱정하나요?”

너도 알다시피 내가 방송대 수업을 듣고 있잖아. 방송대 국어국문과 현대시론이라는 과목의 강의에서 시인과 화자에 대한 내용 중에서 T..S엘리옷이라는 시인은 경험하는 자와 시를 쓰는 사람이 동일한 존재가 아님을 명확하게 정리해주었는데, 이 시집에서는 일상적 현실을 경험한 시인이 시를 쓰고 있는 창조적 자아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16페이지에 “개가 짖는 이유”에서는 자신을 개에 빗대어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말을 언어를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세상의 수 많은 사람처럼 자신을 경험적 일상의 자아이면서 자신의 말과 언어와 생각을 시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의 시에서 시를 통한 경험적 화자와 창조적 화자는 모두 시인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에서 시인의 시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들과 단어들로 그의 이야기를 그의 생각과 마음을 풀어 쓰고 있다. 시를 쓰기 위해 상징적이고 난해한 그래서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불러올 수 있는 함축적 의미를 지닌 시어가 아닌 평범한 일상어로 시가 쓰여져 있어서 읽기가 편하더라.

이 시집에 있는 많은 시들 중에서16페이지에 있는  “개가 짖는 이유”라는 시를 추천해 본다.  “나는 말과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내 표정이/내 행동이 내 몸이 말이란 말입니다” 라는 구절을 읽을 때, 비록 우리가 서로 자주 연락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수 많은 조잘거릴 대화들과 주제들 그 아무 영양가 없어 보이는 말들을 나누고 싶어하는 내 마음과 내 표정과 지금 쓰고 있는 이 보내지 못하는 이 글들이 곧 내 말이고 내 언어이고 너와 나누고 싶은 진실의 마음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친구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래.  남은 인생 후반전에는 더욱 따스한 마음을 서로 나누며 지내자. 안녕.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urajilation@gmail.com
우라질레이터

달력

태그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