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가까이서 보기시작한지 100일..

지금의 내 생각이 1년후에, 2년후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몽골과 몽골인에 대한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을 우리와 비교해서 적어본다.


국내훈련 받을 때자신의 장점을 쓰라고 하니모두들 고민을 했었다그러다가다시 자신의 단점을 써보라고 하니 하나같이 슬슬 잘도 써내려 갔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나에게든 상대방에게든 단점을 골라내기는 누워서 껌 씹어 먹듯 쉽다고 했다그리고 장점을 찾아내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것에는 일반적으로 인색하다고 한다많은 사람들이흔히 우리나라는 참 훌륭하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의 전제하에몽골과 몽골인에 대해서 많은 단점들을 들쳐내고 나열하고 상대방에게 열변을 펼치며 동의를 구하고 함께 단점을 토론하곤 한다.


그렇게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단점들은 몽골뿐 아니라 우리들의 모습에서도누구나 누구에게서나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그래서몽골이라는 나라와 몽골사람들의 모습에서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한다그것이 단지 우리들에 상대적으로 조금 나을지라도

.

 

(1) 몽골은 남녀차별이 적고여자들도 당당하다.


예전에사회생활 경력이 몇 년되지 않은 어느 회사의 남녀 두 명의 직원과 함께 일을 했던 적이 있다그 둘 중에서는 누가 보기에도 남자직원보다 여자직원이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알게 되었다여자직원의 월급여가 남자직원의 월급여보다 많이 적다는걸...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아직도 쉬쉬하는 우리나라의 감춰진 모습이라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여직원을 특히 더 많이 이뻐했었다왜냐하면일반적인 평범한 여직원들과는 달리 그 여직원들에게서는 책임감있고 당당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몽골에 와서 알게된 몇몇 안되지만내가 만나본 몽골의 여자들은 대부분 당당하다그리고 그 당당한 여자들의 모습 또한 당연시 되어 보인다.


여자로서의 삶에서 차별받고 싶지 않다면그래서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면 한국보다는 몽골에서의 삶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2)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 어릴 적 시절의 모습을 닮은 몽골


몽골은 우리들 부모님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국제원조를 받으며 미군 군용지프차 주변에 모여들어 초코렛 한 조각 더 얻어먹으려 그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던 아이는 지금의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어릴 적 모습이었다그리 오래전의 과거를 거들먹거리지 않더라도지금의 몽골의 모습은가물가물거리는 내 어릴적 기억과도 얼핏 비슷한 모습들을 곳곳에서 보곤 한다.


어느 인터뷰 내용중에 지금도 가슴 뭉클한 문장이 떠오른다.

저 사람에게도 일할만한 곳이 있다면지금 저런 모습이 안되었을텐데…”


내가 몽골에 올 때 가졌던 생각 중에 첫 번째는이 사람들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었다하지만지금도 그 고민의 답은 찾지 못했다.

 


(3) 더 많이 부끄러워야 할 우리의 모습


모든 한국인이 훌륭하지 않은 것처럼우리는 가끔 모든 몽골사람들을 모두 한데 묶어서 폄하하곤 한다지금은 잊어버린 우리 과거의 부끄러운 모습을지금은 몽골과 몽골인들이 그 모습을 하고 있으며지금까지도 몰래 몰래 감춰져 있는 현재의 우리의 뒷골목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SBS TV 방송의 “SOS 긴급구조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보곤 했었는데그때마다 나도 몰래 주루룩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어릴 적 길 잃은채 끌려와서 수십 년 동안 노예생활을 하고 있던 아저씨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았고게임에 빠져 아이 돌보기를 같이 하여 유치원초등학교에 안보내기는 물론이고 영양실조 상태에 빠뜨리는 부끄러운 부모의 이야기 경우까지..


이런 모습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우리들 스스로가절대 그렇지 않은 것처럼 감추고 싶어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다조금 덜 부끄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른 모양으로 좀 더 부끄러워야할 모습이라고 생각하여부끄러운 모양새에 경중을 두어 몽골과 몽골인을 폄하하여서는 안될 일이다.


2010년 6월 5일 몽골에 온지 100일째되는 날에..


※ 이 내용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협력단 본부 및 국제협력단 몽골사무소의 의견이 아니며,

완전히 내 개인의 생각이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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