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상 40도까지 올라갔던 몽골이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여전히 너무 잘 먹고,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밤 10시가 넘어야 해가 지는 몽골에서의 긴긴 여름 밤낮을 심심하기 그지 없이 지내다가
오늘은 오래간만에 밖으로 열심히 싸돌아 다녔고,
다녀온 소감으로 "나담축제 방문기 & 애마총각 득위기"를 적어보내며 그간의 안부를 대신합니다.
오늘은 어제부터 시작된,
몽골의 최대 축제인 나담(Наадам)축제가 있어서
다르항에 같이 있는 국제협력단 미녀5총사중 4명과 함께 나담 경기장에 구경갔다 다녀왔습니다.
나담축제의 세 경기(말달리기, 씨름, 활쏘기)중에서 오늘은 씨름경기가 있었구요,
정확하진 않지만, 지역경기의 승자가 수도 울란바타르에 가서 전국대회에 참가한다는데...
물어볼데가 없어서..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르항시(몽골 > 다르항-올 아이막 > 다르항솜)의 나담경기장에서 몽골 씨름을 구경한 후에,
경기장 근처에서 고기가 들어간 군만두 호쇼르(хуушуур)와
양고기 꼬치구이 셔를럭(шорлог)을 사 먹었습니다.
몽골씨름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참 재미없었습니다.ㅠㅠ....
덥고 뜨거운 날씨에 씨름 선수들까지 지루하게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승자도 그 말로만 듣던 "독수리 춤"을 추었어야 하는건데...
관객들을 향한 배려는 집에 놓고왔는지,
더위먹은 늙은 독수리가 자다 일어나 하품하듯 딱 한번 만세 모양을 흉내내고는,
휑하니 한바퀴 돌고나서 주섬주섬 그냥 그렇게 들어가버립니다...ㅠㅠ..ㅠㅠ..
경기장 주변 천막쳐진 간이 음식점에서 파는 호쇼르(개당 600₮, 원화환율은 거의 1 대 1)는
내 몽골 생애(?) 최고의 호쇼르 맛을 느끼게 해준
수도 올람바타르의 국립백화점(Их Дэлгүүр) 5층에 있는
food court에서 사먹은 호쇼르(개당 500₮)보다 못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몽골음식에 거부감이 적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처 다른 간이 음식점 앞을 지날때에는,
양고기 꼬치인 셔를럭을 만들어 팔고 있던 우리학교 컴퓨터과 학생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아는척하기에,
내가 지금 선생님(^^;..)이라는 위치에 있다는걸 상기하며
곧바로 어설픈 몽골어와 함께 화사한 표정으로 반갑게 화답해 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전에 나담경기장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돈놓고 돈먹기 노점상들이 눈에 제일 많이 띄었구요,
아이들 장난감도 많이 팔고,
한 사발에 2,500투그릭하는 막걸리 같은 그 몽골술(말 우유 술)도 팔고있었고,
호쇼르와 셔를럭이 주메뉴인 간이 음식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십년을 공들인 저의 "아침뱃살(?)"은 충분히 몽골 아저씨 버금가지만,
몽골에 온 이후로 오늘만큼은...
외국인 티를 팍팍 내며 대놓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이제는 "나 외국인야~~!!"라고 티나는것도,
지난 2월 처음 몽골에 왔을때처럼 긴장하거나 걱정되지도 않습니다.ㅋㅋ..
(이거.. 이거.. 이러다 또 사고 나는거 아니야~~~~ ^^;..)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더위를 식힌후에
다르항의 최고참 해외봉사단원에게서 넘겨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미 어제 늦은 오후에 사전답사까지 마쳐두었던
다르항 철길 건너편에 있는 유목민 집(전통 천막집 "게르")로 찾아갔습니다.
1시간에 10,000투그릭 부르는걸,
30분에 2,000투그릭으로 타기로 하고 말을 탔습니다.
흥분의 도가니속에서 빠져나오듯, 평생 처음 말을 타보는것이었는데,
어느새 "애마총각"으로 거듭나보려던 내 욕심은 몽골의 더위에 증발해버리고...
이 놈의 말은 짝궁둥이 오리처럼 엉덩이를 좌우로 심하게 흔들거리지를 않나...
나는 또 나 나름대로 내 몸무게가 힘에 겨울까봐 말의 디스크 탈골을 걱정하고...
또, 말등위에서의 손잡이가 마땅하지 않아 불편하기만 하고...
그러다가, 10여분만에 말타기가 지겨워지길래,
30분만 타기로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그렇지만... 어쨋든...오늘은...그렇게...
몽골의 최대 축제이며,
몽골의 어느 관광안내서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나담(Наадам)을 처음 구경한 날이구,
평생 처음 말 등에 올라타고 거닐어 본 날입니다.
그런 구경거리나 체험거리가 하찮고 별볼일 없는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알게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직접 경험하고
내가 직접 느낀 내 삶 일부분의 추억과 기억의 이야기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나담 공휴일은 7월 11일(일) ~ 7월 13일(화)까지입니다.
언젠가 한번 몽골에 오게 된다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볼거리는 전혀~~!! 없지만.. (기대하면 저~얼~대~로 아니됩니다.^^)
몽골사람들의 삶의 또 다른 일부분을 보게되는
좋은 경험과 느낌을 얻을 수 있는 나담 축제에 함께 해보길 권합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구경거리도 많고, 직접 하고 싶은 거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거 뻔히 잘 알고 있기에,
설겆이 안하려고 먹던 그릇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 다음 식사때 사용하는 만행과
양치질대신 하루 한번 작은 사과 한개씩을 야금야금 씹어먹는 히키코모리같은 생활은 이제 접고,
내일부터라도 다시 맘을 잡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도록 궁리해 볼까합니다.
그럼...
매일매일 뜨거운 여름을,
언제나 그 뜨거운 열정으로,
날마다 뜨끈뜨끈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며...
몽골 다르항에서 황상규 Dream...............
나담 경기장에서 씨름하고 있는 두 선수..
이 두 선수가 가장 지루하게 끌더라..
다트 게임 돈 놓고 돈 먹기..
상품은 없다.. 오직 돈 놓고 돈먹기
돈 놓고 돈 먹기.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왼쪽의 빨간거랑 파랑거는 기본 베팅금액에 따른 뽑기 구분
저 색깔종이를 뜯고 나면, 그 안에 주사위 숫자가 있다.
그 주사위 숫자에 따라 돈을 돌려준다.
대부분 이상하리만큼 꽝이 많고, 베팅액의 반정도만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에게는 천국일터..
우리 나라의 시골 장터 같다..
돈놓고 돈먹기 게임.
왼쪽부터 500투그릭, 300투그릭, 200투그릭..
말타고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 어린애들이 많다.
그 옆에 노상 당구장..
당구 다이의 생명은 평형인데..
저게 과연 평형이 맞을까..
당구 공은 또 어떻고..
당구 쉬트(상판)은 또...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얼음물도 팔고, 음료수도 팔고, 막걸리 같은 마유주도 판다.
거리에서 술마시면 벌금낸다고 하던데..
이 마유주는 해당 안되나..
다음엔 꼭 마유주 한잔 마셔보고 싶다.
가운데 호쇼르라고 쓰여있다.
우리의 시골 5일장 풍경 같다.
이 가게 앞에서 우리과 학생이 셔를럭을 굽고 있었다.
가끔 길가다가 학생들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행실을 조심해야한다는 생각도 든다.
간이 식당에 들어와서.. 한컷~
호쇼르 시식~
떼거리로 다니던 마치 부랑자 같았던 이 무리들이 사람들의 호응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길래..
나도 얼렁 따라가서 사진 찍었다.
왼쪽에 과일보다는 오른쪽에서 아저씨가 훈제한것같은 큼지막한 생선을 팔기위해 쌓고 있었다.
한번 사먹어보고 싶지만..
색깔이 맘에 안들어서,,가격조차 물어보지 않고 있다.
다음에는 가격이라도 물어봐야겠다.
어딜가나 꼭 모자 코너는 있다.
햇빛은 가려줘야.. 피부가 상하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다.
모자 가격이 싼편인거 같다.
한국에서는 모자를 잘 쓰고 다니지 않았었는데...
낙타다..
쌍봉낙타..
울란에서 복드한산 아래에서 본이후 두번째 본다.
지난번에 본것보다는 작은데..
중요한건..
백낙타라는거... 흰색의 낙타도 있구나...
코뚜레를 정말 무성의하게 나뭇가지로 뚤어져있다.
많이 아팠겠다..
어딜 가나 선글라스 파는곳도 꼭 있다.
지난번에 4,000 투그릭짜리 선글라스 샀는데..
다리 균형이 안맞는다...ㅠㅠ
싼거니까...ㅠㅠ
하여튼 이것도 어떤 유형의 돈 놓고 돈먹기 게임이다...
3남매쯤 되어보이는 어린애들이 잠깐 사이에 2,000 투그릭 좀 날리는걸 봤다.
쯧쯧.. 나같으면 재미로 딱 한번 아니면,
이 돈놓고 돈먹기는 절대 안하겠다..
저 색깔 종이안에 들어있는 주사위의 숫자는 얼마든지 사전에 조작이 가능하니까....
시골 장터의 감초..
풍선터트리기..
심히 상태 안좋은.. 노상 당구장.
그러고 보니.. 다르항 시장(бИРЖ) 시장에도 노상 당구장이 여러개 있었다.
과일과게 아줌마 지나가다 내가 사진찍으니까,, 쳐다봤었구나..
히히.. 사진 찍을때는 과감하게.. 눈을 마주치지 않고..히히..
아이들 코묻은 돈 먹는거.. 전 세계 공통인가..??
이런 때 빠지 않는게 에드벌룬인데..
대신 비닐로 만들어진 연 세개가 하늘에 떠 있다.
아가씨인줄 알았다..
옆에 있는 아이들의 엄마였다.ㅋㅋ
햇빛가리개용으로 지난번에 울란가서 사서,
오늘 제대로 쓰고 다녔다. 근데.. 이게 사놓고 보니.. 여자용이라는거..ㅠㅠ
체스판..
가격을 물어보니 25,000 투그릭이라고 한다.
가격만 궁금했던건데..
그냥 돌아서는 나에게 뭐라고 뭐라고 중얼중얼...하던 아저씨..
듣기 연습 겸 잘 들어볼걸..
싸게 해주겠다는거 같았엇는데..^^
오른쪽은 이동식 경찰서다.
왼쪽은 다르항솜의 선수단실 같기도 하고,
시청에서 나온거 같기도 하고..^^
다르항 솜이라고만 쓰여있어서,,
이게 뭐하는데인지 알 수가 없다.
이 말과 두 아이의 모습을 참 여러번 봤다.
왔다리 갔다리..
뭐하는 아이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