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이번에는 반드시 사회생활과 작별을 하고자 마음을 먹고,
은퇴를 겸한 퇴사의 뜻을  전하며,
매년 년초에 있는 인사고과에 내 평가가 어떠할지는 몰라도 최하로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건방진게 아니라면,
나 대신 젊은 직원들에게 좀 더 좋은 인사평점을 내주어달라고 부탁도 했었다.

똘똘한 직원들을 더 뽑아야 할 상황이었기에
나같은 늙은 꼰대 부장나부랭이 한명이 빠진 자리에
혈기왕성한 직원 두명을 뽑는게  회사에 더 이익일것이라는 생각도 전했었다.

언제가 은퇴를 하게되면
멋지게 은퇴하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룬것 같아서 흐믓하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나름 멋진 은퇴 선언을 하고
선망의 귀농귀촌을 향한 사직서도  폼나게 제출했었다.

어업인으로 등록하기위해,
24톤이하인 내 소형선박조종면허에 맞는, 
1인 조업이 가능해보이는 문어잡이 통발배를 알아보다가..
농업인으로 등록하기위해,
1,000제곱미터 이상의 배수좋은  밭뙈기를 찾아다니다가..

그렇게 은퇴선언을 하고 무소득으로 지낸지 반년만에,
20여년 쭈욱 먹고 살아왔던 그 길에 다시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귀농,귀어,귀촌 1차 시도 실패임을 인정했어야 했고,
이제 다시 심기일전하며,
주말에 굴삭기 연습을 합니다.

간택받지 못한 도시 남자의
귀농,귀어,귀산촌인으로의 시골살이를 위해..
흙에 살든.. 바다에 살든..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 그날을 준비하며..
머리띠를 다시 졸라 맵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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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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