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병원에 가서
혼자서 접수하고
혼자서 진료실에 들어가
혼자서 결과를 받아들고 큰 병원으로 가라길래
또 다시 혼자서
큰 병원으로 오는길이 서글프더라.
눈깔에 안약을 넣어서 잘 보이도 않는데
택시를 잡으려고 하니
저기오는 차가 택시인지 아닌지
빈차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더라.
받아든 소견서를 들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왔는데,
"보호자는요?" 질문을 몇번받아서
"혼자삽니다. 보호자없어요"라는 대답을 그때마다 했더니
병실을 옮기고 담당간호사가 바뀔때마다
"보호자 안오시는거 맞지요?"를 계속 확인하더라.
경기도 안성에 사는 친누나가 전화와서
그러길래 장가갔어야 한다고 하는데라고 하는데,
오랜만에 결혼에 대한 긍적적 이유에 동의하게 되더라.
젊었을때는 "성"이 결혼의 목적이었다면
오십대가 되어보니
결혼을 하던 안하던
그야말로 한결같이 내 편이 되어줄 "배우자"로써
서로 함께 도우며
서로 함께 보살피고
서로 함께 의지할 사람이 필요한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전적으로 내 자발적 의지에 의해서
내가 결혼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게 아니지만
젊은 시절에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좀 더 적극적 모습을 갖추지 못한것이 후회가 되네.
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어찌어찌하다
내 블러그의 이 글까지 읽게 되는 젊은이가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며
함께 살아갈 목적의 배우자를 찾아 나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