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동안
목디스크 수술 후 안정을 핑계로
엄마 품에 안겨 숙식을 해결하고 지내다가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하려고
독거의 집으로 복귀했다.
내 부모의 유전형질 덕분에
건강한 신체를 물려받고 태어났건만
태만과 오만으로 관리하지 않으니
노년을 앞둔 내 몸둥아리는 여기저기 병약하다.
퇴근 후 시체놀이를 피해보려 시작했던
방송대 영문과와 국문과를 졸업했고
이번에 식품영양학과에 편입했다.
이제 막 기말시험을 마치고
F만 면하자는 대충이의 삶을 찍어대고 왔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않다는건
무언가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져
평생동안 항상 무언가릏 하며 살아왔었다.
노년의 초입에서 돌이켜보니
노는것도 즐기는것도
내 몸에 스며들지 않았다.
인생 즐김을 목표로 새 삶을 쫒는건
그동안 살아온 내 삶에 맞는 옷이 아니다.
순간순간을
어려움과 답답함을 이겨내며 살아가지만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답답하면 잠시 뒤돌아보며
나중에 나중에
멋진 인생이었노라고
웃으며 가고 싶다..
일요일 저녁..
2주동안 쉬었다가
다시 출근의 기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