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던 그해 여름에
주민등록상 나홀로 독립을 했었다.
이 다음에 다시 돌아올때에는
토끼같은 처자식 데리고
장남의 의무를 지키러 들어오겠노라
호언의 허세를 장담했었는데..
그렇게 스물두해를 떠돌다가
오늘..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왔다.
노안에 흰머리가 얹혀지고서야
나 홀로..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왔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둘이 될 수 있다는게 아니란걸
그때도 이미 알았더라면
이렇게
엄마 품으로 들락거리지 않았을텐데..
이사짐을 풀고나서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마치
스물두해전의 허세는
기억나지 않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