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은 밥 앞에 평등하다." - 우라질레이터 사마 황상규 -

 기말과제물 [미술의이해와감상]

1. 전체 강의 및 교재를 읽고, 가장 인상 깊고 흥미로웠던 ‘장’을 하나 고르시오. 이 장의 내용이 내게 왜 인상 깊고 흥미로웠는지 이유를 서술하시오.

전체 강의중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강의는 “14강, 포스트모더니즘과 미술”이다.

원시이래로 미술은 인간의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은 인간의 삶, 모습과 동일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때로는 언어를 대신한 메시지로 때로는 위대한 신의 근엄함을 미술로 표현해왔지만, 20세기 중반이후 들어와서 미술은 비로소 인간의 본성과 본능에 근거한 인간 내면의 진정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이라고 생각든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미니멀리즘, 대지미술, 팝아트, 개념미술, 행위미술 등으로 다양한 실험과 형태로 정의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니멀리즘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단순하게 살아가고 싶은 인간 내면의 본심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2. 1번 문제에서 선택한 장에서, 가장 흥미롭고 감동 받은 미술 작품을 하나 골라, 해 당 작품과 작가에 대해 서술하시오. 작품과 작가에 대해 설명할 때, 해당 작가 및 작품의 시대와 연관을 지어서 해당 미술사적 시대에서 작품 및 작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시오.

14강에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작품으로는 Donald Judd의 1969년 작품의 “Untitled”의 작품만 소개되어 있다.

Donald Judd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류속에서 미니멀리즘을 주체적으로 제안한 미술가로 기존에 미술이 2차원적인 평면을 중심으로 생각해오던 미술에서 3차원적인 미술로 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14강에서 “Untitled”로 소개되어 있는 작품도 3차원적으로 표현된 작품으로, 전통적인 조형의 재료에서 벗어나 현대산업사회 이후의 공업용 소재인 알루미늄을 사용한 작품으로, Donald Judd의 이러한 시도들은 개념미술이나 포스트모더니즘 전반적인 실험과 시도들에 영감을 주었다.

3. 당신이 생각하는 잘 그린 그림, 훌륭한 그림의 정의는 무엇인지 밝히고, 그런 정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작품을 하나 선택하여 소개하시오. (교재 및 강의에 나온 작품 이 아니어도 무방)

내가 생각하는 잘 그린 그림이란 훌륭한 그림이란 우선 보이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그리고 예쁘게 그려져야 하며, 그림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 함께 쉽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 그리기도 일종의 손기술인데 피카소 같은 추상주의 작가의 작품들보다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작가들의 그림 그리기 실력을 존경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내가 훨씬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어릴 적부터 많이 보아왔던 밀레의 작품 “만종”은 참 훌륭한 그림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그 시대의 어느 평범한 농부 부부가 하루일과를 마무리하며 들판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사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으며, 농부 부부가  들판에서 듣고 있는 교회의 종소리를 나도 들리는 듯하며, 오늘 하루 큰 사고 없이 일용할 양식까지 얻게 해준 신과 자연에게 겸허하고 공손하게 감사를 드리는 모습은 그 어떤 메시지보다 숙연함과 겸손함을 다지게 해준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밀레의 “만종”은 그저 하루일과를 무사히 마친 부부의 기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술작품의 과학적 접근과 분석으로 “만종”의 숨겨진 이야기도 분석되고 확인되었다고 한다.

밀레의 이 작품의 원제는 삼종기도(The Angelus)로 성당에서 하루에 세번 종을 쳐 알려주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밀레 자신이 덧붙인 이 그림의 제목은 “저녁기도”인데, 우리나라 식으로 성당의 종소리에 초점을 맞춘 저녁 종소리인 “만종”이라고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고 배우며 자랐다.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인 스페인의 살바도르 달리(1904~1989)라는 사람은 1933년 “미노타우로스”라는 잡지에 “밀레의 만종”에 대해 발표하기도 하면서, 이 작품에 대해 비극적 작품이라는 연구를 해왔다. 그러던 중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작품속에 있는 감자바구니에 X선을 투시했을 때, 초벌그림에서 아기의 시체를 담은 관으로 보이는 물체를 확인했다고 한다. X선 사진이 너무 흐릿하지만, 분명한 것은 밀레가 처음에 의도한 것은 감자가 담긴 바구니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는 만큼의 지식으로 세상을 본다고 한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똘똘 뭉친 사고를 가진 사람은 밀레의 만종을 볼 때마다 자본가와 농지주의 횡포에 가난하게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가난한 농부 부부의 모습이 보일 것이고, 세상 모든 것을 비관과 비판으로 살아가는 염세주의자의 눈에는 이 작품이 죽은 어린 아이를 땅에 묻고 기도하는 마지막 이별 모습으로 볼 것이다.

나는 밀레의 “만종”에 밀레가 직접 작품에 제목을 붙인 것처럼 “저녁기도”의 장면으로 본다. 또 그렇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에 충실하게 작가의 작품에 붙은 제목과 더불어 경건한 삶의 숙연한 모습으로 이 작품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전체 강의 및 교재를 바탕으로 미술을 잘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 어떤 역량과 경험이 필요하며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 서술하시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본적인 토대는 형식과 내용이다. 예술의 표현 수단과 매체로 형태, 색채, 구도, 크기와 회화인지 조각인지 영상인지 멀티미디어인지 등의 내용을 확인하고 작품의 소재나 주제가 주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미술작품의 감상은 시작된다.

작가들은 전통적인 색채를 가진 물감이나 돌 같은 재료 이외에도, 다양한 재료들과 매체들을 이용하여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그 작품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러한 다양한 재료들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같은 재료로 다른 질감과 의미로 다양한 주제를 나타낼 수 있다는 데에 감탄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폭 넒은 미술 형식의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를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의도를 작가와  함께 공감하기 위해서는 관객으로써도 그러한 미술 형식에 대한 폭 넒은 지식과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의 다수의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작품들을 관람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미술 작품은 손재주 기술이 좋은 사람들 그들 만의 세상이 아니며, 관람자로써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공감하고 느끼면서, 장문의 신문 사설처럼 작가로부터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전달받으며, 작가와 함께 작품이 전달하려는 주제의 의미를 느끼고 공감하는 매개체임을 인지하려고 애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이 이루어질 때 미술 작품을 진정으로 더 잘 이해하고 감상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자료)

(1) 미술의이해와감상, 신운화외 3명,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20년7월25일

(2) “방사선, 밀레 ‘만종’ 속의 애절한 비밀을 캐다”, 뉴스퀘스트, 2022년01월07일, https://www.newsque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