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단원으로 8개월째를 맞으며...

살아오면서, 
많은 걸 성취하기도 했고,
많은 걸 포기하기도 했고,
또 많은 걸 생각만하고는 시도도, 성취도, 
그래서 포기도 하지 않은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지금의 내 상황에서 성취해낼 수 있는 많은 것들과 
또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며 연명(?)하고 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하니,
이런 잡생각이라도 하면서 지내는걸 "연명"이라고 표현해야 맞겠지요? 헤헤^^

그런 잡생각중에서,
요 며칠동안은 "중도귀국"이라는 씁씁한 단어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간의 계약(?)과 나 자신과의 약속으로 시작한 해외봉사단원 활동을 
그 기간을 마치기를 포기하고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상황을 "중도귀국"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아직까지는 내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들이닥치게 될지 모르니 
깊이있게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규 해외봉사단원으로 해외 오지(?)로 파견되는 단원들과
코이카와 여러 NGO 단체를 통해 해외 봉사단원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생활함에 앞서 각오와 다짐을 하게 하여, 
활동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사전에 정신무장하게 도움이 되도록  
아직 완전히 적응하기 전인  8개월짜리 선배단원의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지금까지 8개월쯤 생활하고 있을 때의 생각이니 
이 시기가 지나면 나중에는 좀 더 다른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것도
염두해두길 바랍니다.

사랑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듯 
판단의 기준이 되는 생각도 변할 수 있으니까요.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

"중도귀국"...
그것은 자랑스럽거나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반년전의 내 생각과는 달리,
지금은,
필요하다면 반드시 중도귀국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확실하게 그렇게 생각합니다. 

코이카에서 단원으로 활동중에 
중도귀국하게 되는 사연이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그 중도귀국의 많은 사연들이 구전으로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런 구전되는 사연들은
와전되거나 오해되어,
사실과는 다른 소설처럼 회자되기 일쑤입니다.

파견 8개월째...

국내훈련 기간동안,
1개월동안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했던 귀염둥이 내 룸메이트가 
얼마전에 중도귀국을 했습니다

또, 국내훈련 때, 지정받아 앉아야 했던 대강당의 지정석에서 
우연히 3주동안이나 옆자리에 앉게 되었던 짝궁도 이미 중도귀국했습니다.

나보다 열살 이상 어린 나이의 동기들이지만,
나는 지금 그들의 선택에 축하와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해외봉사활동이라는 인생의 아름다운 시기를 가져보려고 하였었지만,
현지에서의 활동이 현지인에게 꿈고 희망을 나누어주기에는 
여러모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임을 분명하게 알게되었을 뿐더러,
개인의 작은 희망과 포부, 그리고 모두가 각기 다른 자신들만의 작은 목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정확한" 판단을 한 것에 크나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얼마전까지,
"안티코이카"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통해서 
해외봉사활동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실망을 앉겨주는 현지인,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단원, 
앞뒤 꽉꽉 막힌 사무소의 정책과 직원...

그런 안티코이카 카페의 정보 덕분에 
현지에서는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그런 "기대"같은건 하지않겠노라며,
한국을 떠날 때 접어두고 오긴했습니다.

그럼에도,
코딱지만한 그 "기대심리"가 가방 구석에 속주머니에 딸려와서는 
가끔 힘들게 하곤 합니다.

신규단원들에게 또 코이카나 NGO 단체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말처럼 들리겠지만,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말을 전해 꼭 주고 싶습니다.

참고 견뎌야 할 상황이 오기전에,
참고 견뎌야 할 상황이 복잡하고도 다양하게 많다는 걸 각오하고,
해외봉사활동의 시작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심하게 아파서 중도귀국하는 경우도 있고,
집안에 안좋은 일들이 생겨서 중도귀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는 스스로 노력하고 준비해서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대비하고 각오할 수 있는 일은 미리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urajilation@gmail.com
우라질레이터

달력

태그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