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과 이상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 후, 김기림의 추도문에 나타난 특징을 분석하여 서술하시오

 

서론

“추도문(追悼文)”의 사전적 의미는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하면서 쓴 글이다. 그러므로, 추도문은 추도문의 대상인 죽은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그 대상을 생각하며 슬퍼하며 추도문을 쓴 글쓴이가 있어야 한다. 이 글() 이상(李箱)의 추억은 죽은 이상(李箱)을 생각하고 슬퍼하면서 친구로써 김기림(金起林)이 쓴 글이므로 추도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 추도문에서 글쓴이 김기림은 먼저 고인이 된 시인으로서의 문학동료이자 친구인 이상의 죽음을 어떤 문구와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고인에 대한 추억과 남아 있는 사람의 그리움과 슬픔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를, 보통의 일반 사람보다는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김기림의 마음이 어떻게 고스란히 표출되었는지,  이 추도문의 글쓴이의 심정을 이해하고 글의 내용을 분석해 보려고 한다.

 

본론

김기림(金起林)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1907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났다. 1933년 정지용, 박태원, 이상, 이효석 등과 구인회 활동을 하며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의 니혼대학 영문학과 중퇴를 거쳐 도호쿠제국대학 영문학과를 학사 학위 취득하였다. 1936년 첫 시집 “기상도”를 출간하였고, 6.25전쟁 발발 후 납북되어 사망한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이상(李箱) 1910년 서울 출생으로 태어났고,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다. 1930“12 12을 연재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구인회의 창립멤버는 아니지만, 김기림, 이태준, 정지용 등의 문인들과 교류를 하였고, “오감도라는 제목의 연작시로 발표를 하였으나 독자들의 항의로 연재가 중단되었다. 1936년 결혼 후 일본 도쿄로 갔으며 1937년 일본경찰에 의해 불령선인으로 체포되어 수감되었다가 요절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등의 시와 소설 날개등이  있다.

김기림이 죽은 이상을 기리며 쓴 이 추도문은 1937 6월에 조광에 발표되었다.  이 추도문을 통해서도 그리고 익히 알려져 있는 것처럼 구인회에서 함께 활동한 시인으로 김기림과 이상은 분명히 서로에게 돈독한 친분이 있는 관계이다. 이 추도문에서 이상이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약속의 말인 "그럼 다녀오오. 내 죽지는 않소"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둘의 관계는 문학적 동료이면서 친구인 듯하다. 김기림이 이상보다 3살 연상인데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친구끼리 나누는 것같은 말투를 사용했다는 것은 김기림이 이상을 어린 나이의 지인으로 여기지 않고 이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 김기림은 당시의 명문학교였던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입학했으나 중퇴를 하였고 이상은 동광학교라는 다른 학교에 입학 했다가 이 학교가 보성고등보통학교와 통폐합되어 보성고등보통학교의 졸업자가 되었으니 이 둘은 동문으로서의 관계라고 하기엔 애매한 선후배 관계라고 할 수도 있다.

어찌되었던 김기림과 이상은 같은 학교를 다녔던 관계이며, 구인회 활동을 함께 했던 시인으로 서로에게 친분이 있었고, 더군다나 한반도를 벗어나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지냈던 시기도 겹쳐있으니 이 얼마나 반갑지 아니했겠는가. 하지만, 김기림은 일본에서 이상의 숙소에게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 않았기에 이상을 일본 땅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었음을 김기림은 이 추도문을 통해 아쉬워하고 있다.

문학인답게 시인스럽게 추도문의 시작은 깊이 있는 멋진 문장으로 시작한다. “()은 필시 죽음에게 진 것은 아니리라”.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은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것이다. 또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추도문의 중간중간에 나오듯이 김기림은 이상을 천재로 여길 정도로 이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이상의 비보를 믿고싶지 않았을것이다. 첫 문단에서 이상이 당시의 사회환경과 사람들이 이상을 높이 평가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상은 시를 쓸 때 피가 흥건한 혼혈의 시를 썼던 평범한 시인이 아니었음을 평가하며 연이어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김기림은 낯선 땅 일본에서 이상을 찾아가 만났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설명하면서, 이상의 외모에서 느낄 수 있었던 죽음을 앞두고 있었던 이상의 초췌함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한 사실을 추도문에 아주 상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죽은 벗이었던 이상을 다시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추도문을 통해 살아생전의 이상을 시인으로서의 그의 천재적인 능력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와 당시의 환경이 이상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흐리고 어지럽고 게으른 시단(詩壇)의 낡은 풍류에 극도의 증오를 품고 파괴와 부정에서 시작한 그의 시는 드디어 시대의 깊은 상처에 부딪혀서 참담(慘憺)한 신음 소리를 토했다. “라는 표현을 통해 이상은 참담한 시대적 상황을 파괴하고 주장하고자 하는 신음의 소리를 내는 시를 썼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시적인 문장을 통해 이상의 천재성과 낡은 풍류에 도전하는 이상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추도문에서는 도쿄에서 이상이 지내고 있는 숙소와 이상의 초췌한 모습을 상세히 표현하면서, 이상의 죽음을 넌지시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무의식적인 느낌을 표현하고도 있다. “상의 숙소는 구단(九段) 아래 꼬부라진 뒷골목 2층 골방이었다”, “그의 얼굴을 상아(象牙)보다도 더 창백하고 검은 수엽이 코밑과 턱에 참혹하게 무성하다”, “그리고 햇볓이 드는 옆방으로 이사하겠노라고 하는 상의 뼈 뿐인 손을 놓고 나는 도쿄를 떠나면서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캄캄했다등에서 이상의 숙소와 모습에서 누가 보아도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지막 환경과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심정을 김기림은 추도문을 통해 기억을 꺼내 적고 있다.

추도문에서 이상이 마지막 들려준 말로 그럼 다녀오오. 내 죽지는 않소라는 말을 직접 인용을 해서 적어놓았다. 어떤 사람의 말을 인용할 때 간접적 인용을 통해 “~라고 말했다라고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쓸 수도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따옴표를 사용하여 이상의 마지막 말을 적어냄으로써 이상과의 마지막 상황을 더 크게 기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에서는 친구들이 고인의 글들을 모아 유고집을 만들어주는 것을 도리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을 마지막으로 김기림은 죽은 이상을 위해 남은 친구로서의 다짐을 하고 있다.

 

결론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지인으로서의 김기림과 이상의 관계는 시인이라는 같은 직업을 가졌고, 같은 학교인 보성고등보통학교를 같은 시기에 다녔고, 구인회라는 문학단체에서 활동하며 모더니즘 시의 발전에 함께 노력하였고, 같은 시기에 식민지 한반도를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였던 우연과 인연은 당시의 이상의 지인들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더 깊은 사이였음은 당연하다. 그러한 지인이 멀리 타지에서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안타까웠을까? 더군다나 자신은 그를 천재로 인정하고 있으나, 세상과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체 날개를 펼쳐보지 못하고 죽은 이상을 그리워하며 더욱 슬픈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추도문은 죽은 자, 즉 추도문의 대상인 자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쓸 때 가장 애틋한 마음이 잘 표현되고, 그 그리운 마음을 이 추도문을 읽는 사람들과 가장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추도문 () 이상(李箱)의 추억은 이상의 살아생전에 가장 가까웠던 지인중에서 김기림만이 쓸 수 있는 죽은 이상에 대한 최고의 추도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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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黃眞)이 작품의 이해와 해석>
1. 서론
우리 한반도에서 거주했던 사람들이 수 천년 동안 즐겨왔던 수많은 유형의 문학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조”를 우리 고전문학의 여러 갈래 중에 가장 좋아한다. 시조는 대체적으로 초장, 중장, 종장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3.4.3.4로 시작되는 운율을 가진 4음보 율격이 있어서, 리듬감에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되고, 짧지만 때로는 명쾌하고 때로는 작가의 의도를 도저히 파악해낼 수 없는 숨김의 미학을 느낄 수 있어서, 나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살아왔고 살아오고 있는 사람들은 한반도의 고전문학 중에서 시조를 가장 좋아할 거라 생각된다.
시조를 그저 짧은 시 구절 같은 리듬감을 가지고 있는, 어떠한 상황, 예를 들면, 국가나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한 단문의 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조를 노랫가락에 맞춰 불렀다는 걸 알고 나서야, 시조는 지은이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유행가 가사처럼 널리 불리워 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시조를 읊어보며 작가가 시조를 처음 지어 부를 때의 심정은 어떠하였을지 가장 잘 공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시조를 감상하고 나름대로의 해석방법을 일반적인 보통의 여성의 생각과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느낌은 어떠했을지에 중점을 두고 황진이의 작품을 되새겨보려고 한다.

1. 본론
감상과 분석의 대상으로는 교재에 수록되어 있는 황진(黃眞)이 작품 세 편을 선택하였다.

(1)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 창해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수여 간들 엇더리

(2)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춘풍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3) 내 언제 무신하여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없내
추풍에 지난 닙 소릐야 낸들 어이 하리오


첫번째 작품의 현대언어로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

청산에 흐르는 푸른 시냇물아 쉽게 흘러가는 것을 자랑 마라
한번 넓은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밝은 달이 빈 산에 가득 차 있으니 쉬어 가면 어떻겠는가


황진이는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니,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장사꾼 요즘 말로 “술집 마담”이었을 테고, 술집 마담으로써의 황진이는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벽계수는 글자 그대로 “푸른 시냇물”로 해석하고 어느 지엄하신 왕족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사꾼인 술집 마담의 입장에서는 사회에서, 세상에서 돈 좀 있고 권력 좀 있는 잘 나가는 사람을 지칭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권력을 가진 자 앞에서 감히 세상을 흉을 볼 수 없으니, 청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세상을 아름다운 산과 계곡으로 비유하며 그 계곡을 거침없이 쉽게 쉽게 인생이 잘 풀리고 있어서 큰 뜻을 이루려 한다며 자랑질을 하고 있는 즉, 듣는 사람인 청자, 즉, 손님의 마음을 약간 비꼬고 있는 듯하다. 왜냐하면, 중장에서 큰 바다에 나가서 큰 일을 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고는 다시 찾아오지 않은 손님들이 많았으니, 차라리 지금 거나하게 놀다가라며 손님을 붙잡는 속마음을 감추고 마치 님께서 큰 일을 하러 멀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듯한 이중적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에는 종장에서는 속마음을 감추지 않고, 밝은 달이 조용한 술집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니 놀다가라는 즉 매상을 올려달라고 부드럽게 간곡하고 있다.
손님들 입장에서도 황진이의 시조를 들으면서 당연히 그 기생의 장사치의 마음을 분명하게 깨닫고 있읕 테지만 너무도 부드럽게 아닌 듯하면서도 그런 듯하게 애걸하는 듯한 시조의 어조에서 이제 떠나려는 마음을 잠시 접어두게 되었을 것이다.
요즘 세태로 상황을 설명해보면, 돈 좀 있는 손님이 술을 마시고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그만 일어서려고 하니,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오겠느냐며 연신 오빠를 불러가며 더 마시고 가라는 술집마담과 손님과의 밀당의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작품의 현대언어로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

동짓달 긴긴 밤의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아래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신 밤이면 굽이굽이 펼쳐 내어 그 밤이 더디 새게 이으리라.


첫번째 작품에 이어 두번째 작품도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그린 그 마음이라는 의중을 표현한 듯하다. 동짓달은 밤이 긴 달인데 그 밤의 한가운데라면 자정을 의미할 것이다. 그 자정의 시간에 자신의 옷고름 줄로 해석할 수도 있는 서리 서리을 이불 속에 넣었다는 것은 자신의 몸이 이불 속에 있다는 의미이고 정든 임인 단골 손님이 오시면 그 긴 밤에 이불 속에서 풀었던 옷고름을 천천히 잠그겠다는 오래오래 함께 이불 속에 있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문학 작품이든 지은이가 있으면 이 작품을 들어주고 읽어줄 대상, 관객,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황진이가 이 시조를 지었다는 것은 개성이 유명한 학자 서경덕을 유혹하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어찌 되었건 황진이는 기생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으로 서슴없이 정든 임이라는 단골 손님일 수도 있고 손님으로서 인연을 맺은 어느 특별한 손님일 수도 있는 남자에게 몸을 주겠다는 의사 전달은 확실히 전하고 있다.
어느 남자가 인물과 기교가 출중하다는 여인이 비록 기생일지라도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데 또 몸을 내어주겠다는데 싫어할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까지 대놓고 유혹하고 있는 손님은 분명 대단한 손님임은 확실한 듯하다. 소문처럼 개성의 명기였다는 황진이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었거나 노랫가락에 얹혀 부른 시조를 기교로 사용하며 또 다른 손님들 앞에서 자리에 없는 손님을 유혹해보라는 손님들의 부탁에 응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세번째 작품의 현대언어로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

내 언제 믿음 없어 임을 언제 속였기에
달 기우는 삼경에도 오시는 소리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소리야 낸들 어찌하리오


첫번째 시조는 일찍 집으로 되돌아 가려는 술 손님을 더 잡아두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고 할 수 있겠고, 두번째 시조는 이미 정을 많이 쌓은 손님과 동침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시조라면, 세번째 시조는 어느 순간부터 찾아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자신이 혹여 실수라도 해도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마음이 느껴진다.
또 첫번째 두번째 시조까지는 술집 기생과 단순한 손님과의 관계였다면 이에 비해 세번째 시는 그러한 단순한 관계를 조금 벗어난 자신의 실수는 없었는지 염려하는 그래서 단골 손님이 뜸한지 왜 오지 않는지를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서 손님을 넘어선 손님을 대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2. 결론
황진이의 시조들은 일반적인 부부의 연을 맺고 있는 사이라면 연정시로 서정시로 분류하고 감상할 수 있겠지만, 이미 황진이는 어떤 역사적 사료들로든 개성의 유명한 기생임은 분명하며 서경덕을 유혹하려 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에, 현대사회에  맞게 해석한다면, 꽤 괜찮은 시조를 지어 부를 줄 아는 꽤 괜찮은 능력을 갖춘 어느 유명한 기생의 단골 손님까지는 아니지만 꽤 괜찮은 어느 유명한 손님을 자신의 능력으로 유혹해보려는 서정시 갈래의 시조들임은 정설의 해석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황진이의 이 세편의 시조들은 술집 손님을 향한 서정시이다. 서정시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연민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충신과 예절 등과 관련된 사람마다 다르거나 공감할 수 없는 시와는 다르다. 또 황진이의 시는 기생이라는 신분으로 손님을 유혹하지만 대놓고 유혹한다면 그 살가운 느낌을 느낄 수 없기에 은근히 감추는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다만 황진이의 시조들의 현대적 비평에 있어서 모든 비평과 해석과 분석이 어느 여인의 님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는 해석에서 벗어나서, 어느 시조 짓기에 능한 어느 기생이 명망있고 권력도 있는 어느 술집 손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펼쳐진 상황 그대로의 해석도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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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박종성.박영민, (2021), 고전의 이해와 감상, 서울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 재봉틀의 국어방. https://m.blog.naver.com/kwank99
(3)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서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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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기의 표기형을 한글 맞춤법 총칙 11항으로 설명하시오.

[보기] 볶고/볶으면/떡볶이

           웃고/웃음/우습다

           덥고/더우면

(1) 볶고/볶으면/떡볶이

모두 볶다의 표준어에서 파생된 단어이며, “볶고볶다의 어간 과 어미 “-가 붙었으며, [보꼬]로 발음하고, “볶으면은 어간 과 어미 “-으면가 붙었으며 [보끄면]으로 발음하며, “떡볶이는 명사 과 동사 볶다의 어간 과 행동이 아닌 음식이나 물건을 뜻하는 접미사 ”-가 붙은 단어로 [떡뽀끼]로 발음한다

 

(2) 웃고/웃음/우습다

웃고웃음웃다의 표준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웃고웃다의 어간 과 어미 “-가 붙었으며, [욷꼬]로 발음하고, “웃음과 동사의 명사형을 만드는 “-이 연결되었으며, [우슴]으로 발음하고, “우습다는 그 단어 자체가 표준어이고 [우습따]로 발음한다.

 

(3) 덥고/더우면

덥고더우면은 모두 덥다의 표준어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덥고덥다의 어간 과 어미 “-가 붙었으며, [덥꼬]로 발음하고, “더우면덥다의 ㅂ불규칙 용언으로 어간 이 어미 “-으면이 연결되면서 으로 변형된 형태이며, [더우면]으로 발음한다

 

 

2. 보기의 표기형을 이용하여 사이시옷 표기 기준에 관해 설명하시오.

[보기] 윗방/위층/위쪽

           셋방/월세방/전세방/전셋집

           햇살, 해님

           최댓값/최대치

(1) 윗방/위층/위쪽

는 우리 고유어이고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이고, “의 첫소리 은 된소리로 나는 경우이므로 사이시옷을 사용하지만, 표준어규정 제12항 다만1의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로 한다의 규정에 따라 의 된소리이고 이 거센소리이르로 위쪽”, “위층으로 표기한다.

 

(2) 셋방/월세방/전세방/전셋집

사이시옷은 고유어가 포함되어 있는 단어에 앞말에 을 추가하여 적지만, 두 음절로 된 6개의 한자어는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는다. 그 예외적 단어에 셋방(貰房)”이 포함되어 있다. 월셋방 (月貰房)과 전세방(傳貰房)은 월세+, 전세+방의 한자어로만 구성된 단어이므로 사이시옷을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셋집은 한자어 전세(傳貰)”이라는 우리 고유어가 연결된 합성어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단어로 사이시옷이 포함한다.

 

(3) 햇살, 해님

햇살은 고유 우리말 단어인 이 연결되어 만들어지 합성명사이므로 햇살로 표기한다. 하지만, “해님의 발음을 [핸님]으로 하게 되면 앞에서 소리가 덧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의 실현 조건(2)에 따라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해님는 명사와 명사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합성명사가 아니다. “해님는 명사이지만 “-은 명사가 아니고 접미사이기 때문에 해님은 합성명사가 되지 못하고 해님이 되어야 야 한다.

 

(4) 최댓값/최대치

최대는 한자어 명사이고 은 고유 우리어인데, “최댓값의 뒷말의 첫소리가 , , , , 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최댇깝]으로 발음되어 최대 + 사이시옷 + 값으로 표기한다. 하지만, 최대치는 최대” + “모두 한자어로 사이시옷을 포함하여 표기하지 않는다.

 

 

3. 보기의 표기형을 이용하여 띄어쓰기 기준에 관해 설명하시오.

[보기] 우리나라/우리 집

           있는 대로, 나는 나대로

           부모와 자식 간/부자간/이틀간

 

(1) 우리나라/우리 집

단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은, 특히 단어와 구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문제와 관련성이 깊은데, “우리”+”나라/동네/학교/가족의 구성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만 붙여 쓰고, 우리 동네, 우리 학교, 우리 가족은 모두 띄어쓰기를 한다. “우리나라처럼 우리말우리글도 하나의 단어로 간주하여 붙여 쓴다.

 

(2) 있는 대로, 나는 나대로                                             

대로는 의존 명사로 쓰이는 경우와 조사로 쓰이는 경우에 따라서 띄어쓰기가 달라지는데, “있는 대로에서는 앞에 있는이라는 관형어가 존재하여야만 하며 이때는 띄어쓰기를 하여 있는 대로라고 쓴다. 반면, “나는 나대로에서 대로는 조사로 사용된 것으로 대로앞에는 관형어가 아닌 명사가 존재하고 명사를 보조하는 역할이며 앞말인 와 붙여쓰기가 원칙이어서 나대로라고 쓴다.

 

(3) 부모와 자식 간/부자간/이틀간

()”은 의존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접미사로 쓰이기도 한다. 의존 명사로 쓰일 때에는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또는관계의 뜻을 가지고, 접미사로 쓰일 때에는 기간을 나타내는 일부의 명사 뒤에 붙어동안의 뜻을 가진다.
부모와 자식 간에서 간은 사이또는 관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였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 쓴다. 이에 반해 이틀간동안의 뜻을 가진 접미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쓴다. 하지만, “부자간은 부녀간, 모자간, 모녀간, 부부간, 형제간, 자매간, 친지간과 같이 명사와 의존명사 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로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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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어학의 영역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국어학을 포함하는 언어학에서 다루는 분야는 음운론과 문법론, 음성학과 의미론이 있다. 음운론은  자음, 모음, 악센트, 음장, 음절 등 언어의 소리 쪽을 연구하는 분야이고, 문법론은 형태소, 단어, , 문장 등 그 자체가 어떤 의미를 동반하고 있는 단위들을 다루는 분야이다.

넓은 의미의 문법론은 음운론까지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의 문법론은 흔히 형태론과 통사론을 포함하는데, 형태론은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인 형태소나 단어의 내적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이고, 통사론은 문장의 구조와 이것을 지배하는 규칙 등 두 개 이상의 단어와 관련되는 현상을 기술하는 분야이다.

 음운론이나 문법론만큼 언어학의 중심적인 부분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국어학의 영역에는 음성학과 의미론이 있다.

 음성학은 인간의 발음기관은 어떻게 생겼으며 이들이 어떻게 작용해서 말소리를 만들어 내는가, 나아가 이것들이 공기를 통하여 전파될 때 음향학적으로 어떤 특성을 가지며 또 이들이 어떻게 들이는가 등 주로 자연과학적인 입장에서 음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이다. 음운론이, 이런 소리들이 한 언어에서 어떤 체계를 이루며 어떤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어떠한 작용을 하는가와 같은 주로 그 기능적인 측면을 관심사로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의미론은 단어, , 문장 등 여러 언어 단위의 의미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즉 단어의 의미는 무엇인가, 단어들이 결합하여 복합어를 이루고 구를 이루고 문장을 이룰 때 의미의 영역은 어떻게 확대되고 변모되는가 등의 문제를 다루는 분야이다. 언어가 음성+의미로 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어의 절반은 의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의미의 문제는 언어 연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종래의 의미론은 주로 단어의 의미 구명에만 한정되었고 그래서 어휘론이라는 이름 밑에서 의미가 연구되기도 했다.

 

 

2. 국어의 자음 체계 표를 완성하시오.

 

조음위치
조음방법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후음
폐쇄음
(파열음)
평음    
경음    
격음    
마찰음 평음      
경음      
파찰음 평음        
경음        
격음        
유음        
비음   O  

 

3. 국어의 모음 체계 표를 완성하시오.

 

    혀의앞뒤위치
         입술모양
혀의높이
전설모음 후설모음
평순모음 원순모음 평순모음 원순모음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    

 

 

4. 다음 문장을 이루는 형태소를 분석하시오.

 

(1) 푸른 가을 하늘이 좋다.
자립형태소 가을, 하늘
의존형태소 푸르-, -, -, -, -
어휘형태소 푸르-, 가을, 하늘, -
문법형태소 -, , -

 

(2) 오늘 우리 학교에 가자.
자립형태소 오늘, 우리, 학교
의존형태소 -, -, -
어휘형태소 오늘, 우리, 학교, -
문법형태소 -, -

 

 

5. 파생어와 합성어를 정의하고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단일어는 형태소 하나로 이루어진 단어를 말하고, 복합어는 두 개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를 말하는데, 그 복합어는 어근(어기)나 단어끼리 만나서 이루어진 단어를 합성어(compound word)라 하고 구성 요소의 어느 한쪽이 접사인 단어를  파생어(derivational word)라고 한다.

아래 표의 복합어의 합성어와 파생어의 예에서처럼 합성어는 2개 이상의 형태소, 즉 단일어가 합하여져서 만들어졌는데, “이라는 형태소(단일어)이라는 형태소(단일어)가 합쳐져서 손목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고, “검붉다처럼 검다붉다가 합쳐져서 검붉다라는 합성어가 만들어졌다.

이에 반해 파생어는 어근이 되는 형태소(단일어)에 접두사 또는 접미사가 붙여져서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 지는데, 예에서처럼 성숙되지 않은의 뜻을 가진 접두사 -“이 붙어서 풋사랑”, “풋고추등의 파생어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를 붙여서 점쟁이”, “난쟁이등의 파생어가 만들어진다.

 

복합어
합성어 손목(+), 눈물(+), 잘못(+), 할미꽃(할미+), 어깨동무(어깨+동무), 날뛰다(+뛰다), 얽매다(얽다+매다), 검붉다(검다+붉다), 굳세다(굳다+세다), 손쉽다(+쉽다), 알아보다(알다+보다), 앞지르다(+지르다), 돌아가시다(돌다+가다)
파생어 맨손(-+), 군살(-+), 풋사랑(-+사랑), 시누이(-+누이), 빗나가다(-+나가다), 새파랗다(-+파랗다), 잠보(+-), 일꾼(+-), 덮개(덮다+-), 넓이(넓다+-), 높이(높다+-), 점쟁이(+-쟁이), 조용히(조용+-), 이롭다(+-롭다), 정답다(+-답다), 자랑스럽다(자랑+-스럽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가을 밤 긴긴 밤...
숙제하기 딱 좋은 밤..

2022년 2학기 국어굶는과
"고전의 이해와 감상" 과제
- 시조 3편 쓰기


(1) 인생에 관하여
스무살 내 청춘은 어디로 흘러갔나
서른살 끓는 피도 식은지 오래구나
마음은 청춘이건데 따로 노는 몸과 맘.

불혹의 마흔 살도 십년 전 추억이고
지천명 오십 살도 수년 전 이야길세
한 두해 흘리다보니 이순 나이 바로 앞.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잠을 자니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홀아비 알아주는 이 어디가서 찾을까.


(2) 행복에 관하여
오래전 몽골살이 잊지못한 기억들
샌배노 샌배차노 잊지못할 인사말
빡빡한 서울살이에 아롱이는 추억들.

내일을 걱정않고 오늘만 생각했지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한걸
지금에 돌이켜보니 행복 인생 비법서.


(3) 주식에 관하여
오르는 집팔아서 내리는 주식샀네
반등할 주식팔아 폭락한 집 구하네
개구리 비법이라더니 깡통계좌 향하네.

카카오 카카오톡 온종일 접속불량
바닥이 어디인가 불난데 기름쏟네
언젠가 오를까하여 어찌하지 못하네.

사만전자 오지마라 십만전자 다시 가자
오르고 내리는건 하나님 뜻이던가
부처님 알라신이여 인생역전 아~아멘.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문법 교수 모형 중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 중 하나를 골라서,
(1) 해당 모형의 특성을 설명하고
(2) 장단점을 기술하시오.
(3) 해당 모형의 설명에는 간단한 예시를 포함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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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문법은 학습 목표와 학습 주제 및 기능과 관련이 있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며, 필요한 때에 적절한 피드백이 주어져야 한다. 자칫하면 문법은 어렵고 흥미 없는 영역이 되기 쉬우므로, 학습의 필요에 접목하여 흥미로운 자료와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자의 흥미를 유지시켜야 한다. 또한 학습자의 숙달도 단계에 적당한 문법 항목들을 선정하여 위계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한데, 문법 학습 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규칙을 인지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의사소통 상황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어 문법 항목을 선정하여야 하는데, 한국어가 다른 언어와 구분되는 한국어 문법의 특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의사소통에 반드시 필요한 문법 항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후 이러한 문법 항목들을 어떻게 위계화하고 등급화할 것인지의 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 위계화와 등급화는 현장 기반의 다양한 실험 연구 결과들을 기초하여 숙달도별로 언어권별로 혹은 학습 대상의 목표별로 재조정되고 재조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문법 교수의 원칙하에 문법항목이 선정되고 위계화와 등급화가 되었다면 현장에서 문법 교수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문법 교수의 현장에서는 도입, 제시, 연습, 사용, 정리의 단계로 문법 교수의 순서를 제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문법을 제시하는 방법은 먼저 문법 규칙을 제시하는가, 언어 자료의 실례를 먼저 제시하는가에 따라 연연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2. 본론

 (1)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의 특성

문법 교수 모형 중 귀납적 방법은 학습자에게 실제적인 언어 자료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그 언언 자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문법 규칙들을 추출하게 하는 방법이다. , 대부분의 모국어 사용자들의 언어 습득 과정과 같이 학습자가 실제 언어생활에서 목표어의 실례를 많이 접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의 인지적 탐구 활동을 통해 그 언어의 규칙과 문형을 이해하여 보편적이고 명시적인 규칙을 추출해 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반면 연역적 방법은 교수자가 문법 규칙에 대해 먼저 설명한 후 그 문법이 적용된 예를 학습하게 하는 방법이다.

 

 (2)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의 장단점

이러한 대표적인 문법 교수 모형인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은 학습자의 상황과 수준에 따라 적절한 교수 모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귀납적 방법은 문법 규칙들에 의식적으로 초점을 두지 않고, 학습자들은 스스로의 탐구에 의해 규칙을 파악해 가고 스스로 규칙들을 발견하게 유도함으로써 연역적 방법에 비해 내적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다만,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초급 학습자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더라도 스스로 문법 규칙의 파악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귀납적 방법은 학습자가 스스로 깨우친 규칙이 잘못된 규칙으로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급 학습자에게 적절하다.

이에 비해 연역적 교수 모형 방법은 우선적으로 문법에 대해 명시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학습자가 잘못된 문법 규칙을 추론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교수자에 의해 명시적으로 주어지는 문법은 내적 동기를 유발시키기에는 어려우며 학습자를 수동적인 자세와 존재로 만들어서 장기적 습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게 있고, 그러므로, 스스로의 추론을 위한 언어 지식이 부족한 초급 학습자에게는 문법에 대한 명시적인 설명이 주어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3)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의 예시

문법 교수 모형 중 귀납적 방법은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우선적으로 언어 자료를 먼저 제시하고 학습자가 이를 통해 스스로 문법의 규칙을 추출해내는 방법이고, 연역적 방법은 우선적으로 명시적 문법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학습자가 다양한 예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데, 예를 들면 주격 조사 활용에 관한 문법을 에를 들어 설명해 본다.

귀납적 방법의 적용의 예시를 들어보면, 주격 조사 “~/~, ~/~에 관한 여러 예시를 먼저 제시한다. , 홍길동(), 임금님(), 동물(), 사람() ~이를 사용한 예시와 아버지(), 왕비(), 호랑이(), 컴퓨터() 등의 언어자료를 제시하고 학습자는 주격조사 ~이와 ~가의 사용할 때 주어의 받침이 있으냐 없느냐에 따라 ~이와 ~가를 구분해서 사용한다는 규칙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자는 스스로 깨달은 문법 규칙에 따라 우주선(), 신발(), 어른()등의 활용과 자동차(), 버스(), 아이() 등의 활용을 스스로 찾아낼 수도 있다.

연역적 방법으로는 귀납적 방법과는 반대로 ~/~는의 활용에 관한 문법 규칙을 우선 설명한다. , “~이 주격조사가 홍길동, 임금님, 동물, 사람처럼 주격 조사 앞에 오는 주어의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있는 경우 “~을 사용하고, “~은 아버지, 왕비, 호랑이, 컴퓨터처럼 주격 조사 앞에 오는 주어의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는 경우 “~을 사용한다고 설명하며 그 활용 예시로 우주선(), 신발(), 어른()등의 활용과 자동차(), 버스(), 아이() 등의 활용예시를 추가적으로 제시하여 학습자가 문법 규칙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3. 결론

 결론적으로 문법교수 모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은 교수 모형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학습자의 숙달도 단계에 따라 실제 수업에서 목표 문법 항목에 따라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귀납적인 방법과 연역적인 방법을 적절하게 절충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문헌

강현화,이미혜.(2020).한국교육학개론.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1) 『시학』에서 설명하고 있는 비극의 특징을 비극 “오이디푸스” 작품에 적용하여 분석할 것(문단 쓰기, 15점) 

비극은 숭고하고 영웅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 주인공이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로 특정한 인물이나 집단이나 환경과 맞서 싸우다가 결국에는 패배하게 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데, 비교적 행복한 상태 즉 조화의 상태에서 재앙으로 옮겨진 즉 부조화의 상태를 거쳐 결국 파멸로 결론을 맺어지면서 주인공은 참기 힘든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객들이 주동인물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결국 패배를 맞이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공포를 느끼고 주동인물의 처지를 동정하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것을 카타르시스(catharsis)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의 문학이론서로 그 당시의 비극에 대한 이론서인 “시학”에서 비극을 모든 모방예술의 으뜸으로 보았는데, 시학 1장에서 모방의 수단으로서 리듬, 말(혹은 운율), 그리고 선율(혹은 화음)을 제시하며, 음악은 선율과 리듬을 사용하고 춤은 오직 리듬을 통해 성격과 감정의 존재를 그려내어 모방한다고 했다. 오이디푸스의 희곡 대본에서는 중에는 중간중간마다 코러스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들면, “왕이여/ 들으사/ 다시 한 번/ 들으소서 /우리를/ 구하고/ 테바이를/ 살리셨던 /위대한/ 우리 왕/ 우리들이/버린다면 /우리는/ 바보요/ 우리들은/ 미치광이 /왕이여 우리를 다시 한 번 구하소서 /다시 한 번 구하소서“ 같이 코러스를 모방의 수단으로 하여 감정의 존재를 그려내고 있다.
 시학 2장에서는 모방의 대상을 구분하고 있는데, 비극은 보통 사람들을 더 잘나게 나타내어 결국 비극은 영웅이나 위인과 같은 군자를 모방한다고 했다. 오이디푸스에서는 주인고 오이디푸스를 모방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이디푸스는 왕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태생부터 일반인들과는 다른 계층이었고, 수수께끼를 내서 풀지못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스핑크스를 물리치는 영웅이었기 때문에 시학 2장에서 제시하는 비극으로서의 오이디푸스는 모방의 대상이다.
 시학 3장에서는 모방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시처럼 이야기와 극적 제시를 번갈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행위자들을 전부 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오이디푸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와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가 오이디푸스 자신이었다는 음모이야기를 이오카스테에게 하고 이오카스테는 마음 상하지 말라고 위로를 함으로써, 모두를 결국에서는 사실로 들어나게 되는 극적인 상황으로 모두를 끌어들이고 있다.
 시학 4장에서는 극시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이전까지의 비극에서와는 달리 합창 부분을 줄이고 배우를 늘리고 대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오이디푸스에서도 비록 합창부분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배우의 수는 오이디푸스를 포함하여 이오카스테, 크레온, 예언가 등 많은 배우를 등장시키고 있다.
 시학 5장에서는 비극과 서사시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서사시는 모방과 일상 언어의 운율, 도덕적으로 심각한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비극과 같으나, 일상 언어의 운율과 이야기라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비극과 다르다고 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을 하는 도덕적으로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획일적인 운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일상의 대화 언어를 사용하는 비극의 특징적 내용을 가지고 있다.
 시학 6장에서는 비극의 정의 및 비극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플롯, 성격, 언어표현, 사고력, 시각적 장치, 노래이며, 플롯과 성격, 사고력은 모방의 대상이고, 언어표현과 노래는 모방의 수단, 시각적 장치는 모방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 플롯은 여섯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건의 조직으로서 비극의 목표라 했다. 오이디푸스에서는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일 운명이라 것, 죽임을 당할 뻔 했으나 살아나고 운명대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며, 결국에는 어머니는 스스로 죽고, 오이디푸스 자신은 스스로 눈을 찌르게 되는 각각이 구성을 통해 비극의 목표를 이루어내고 있다.
 시학 7장에서는 비극의 사건 조직의 형태를 논하며 비극의 조직은 처음-중간-끝을 가진 전체성을 띤 구조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가능한-개연적인-필연적인 구조로 요약될 수 있다. 오이디푸스에서는 오이디푸스가 태어날 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있었고 그 신탁대로 오이디푸스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끝에 가서는 그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어머니는 스스로 죽고 자신을 눈을 찌르게 되는 결말을 맞게 된다. 
 시학 10장에서는 플롯의 핵심 요소인 뒤바뀜과 깨달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뒤바뀜이란 개연성이나 필연성이 있는 가운데 행동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데, 오이디푸스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풀어 줄거라 믿었던 코린토스의 양치기로부터 오이디푸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극은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로 진행되는 것 같은 뒤바뀜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깨달음이란 무지에서 지식으로의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특정한 사람의 신분이나 정체가 처음으로 밝혀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이디푸스에서 뒤바뀜의 순간 동시에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고 처음으로 자신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고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깨달음의 상태가 된다. 이렇듯 뒤바뀜과 깨달음이 결합된 형태가 비극 플롯의 핵심적인 형태라고 하면서 이러한 결합이 연민과 두려움을 자아낸다고 주장했다. 오이디푸스에서 그렇게 뒤바뀜과 깨달음이 결합된 형태로 되어 있어 관객은 오이디푸스의 감정을 함께 나누다가 그의 비참한 결론에서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2) 멜로드라마의 특징 상술하기(5점) 

멜로드라마는 18세기경에 비극과 희극의 혼합형태로 새롭게 출현한 장르로 비극과 유사한 점이 있으나, 비극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유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면서 대중적 지지와 인기를 받았다.
 멜로드라마는 어원상으로는 음악을 나타내는 멜로스(melos)와 드라마(drama)가 결합하여 멜로드라마(melodrama)인데, 특정 장면이나 행동에서 음악 반주나 노래가 뒤따게 되고, 이때 사용된 음악적 요소가 특정한 장면의 정서적인 성격을 강조하게 되어 관객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내는 기능을 하게 했다.
 초기의 멜로드라마는 신흥 중산계층의 기호에 맞춰 선한 사람이 악한 사람과 갈등을 겪으며 곤경에 빠지다가 결국에 승리하게 되는 내용이었고,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려는 심리와 화려하고 이국적인 것을 갈망하는 성향과 보통 사람들이 가혹한 영주나 부패한 정치인들 같은 지배계층에 대하여 승리하는 내용을 담아냄으로써 대리만족을 대중들에게 안겨주었다. 따라서 낭만주의의 산물인 멜로드라마는 낭만주의 연극보다 더 넓은 지지를 받으며 사실주의가 유행한 19세기 후반에도 계속 명성이 어어 졌다.
 멜로드라마는 일반 시민계층의 사회적 배경과 관련하여 행복한 결말을 소망하고 그들의 욕구와 희망사항을 담아내고자 했는데, 도덕적 정의를 엄격하게 적용하여 심리적 안도감을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문학을 통해 구현하는 정의와 도덕률을 “시적 정의(poetic justice)”라고 하는데, 멜로드라마는 작품의 결말부에서 시련을 극복한 주인공에게 합당한 상을 주고 악인이나 선한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에게는 벌을 받게 하거나 개과천선하게 하는 권선징악, 인과응보, 사필귀정, 해피엔딩 등의 시적 정의를 구현하고 있다.
 멜로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감상성과 선정성을 들 수 있는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착한 주인공과 그 주인공에 대립되는 악당이라는 유형의 인물을 활용하여 관객으로부터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극 진행상에 주인공이 겪는 고난을 그리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급격한 반전을 이루고 행복한 결말을 맺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객은 아슬아슬한 스릴과 지속적인 긴장감을 갖게 되는 서스펜스가 조정이 되고, 예기치 못한 발견이나 간발의 탈출 등으로 관객으로부터 지속적인 흥미를 이끌어 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멜로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멜로드라마의 한계이기도 하다.


(3) 드라마 연극과 서사극의 특징을 비교하여 분석하기(10점) 

아리스토렐레스의 시학을 통해 비극에 대해 정의하고 설명함으로써 드라마 연극이 발전하게 되었다면, 서사극은 19세기의 중요한 경향이었던 “잘 짜여진 극”의 관습과 무대 사실주의의 그럴듯함에 대항하는 표현중의 연극이 유행하면서 독일의 연출가 피스카토르와 극작가이면서 이론가인 브레히트에게 이어져 서사극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드라마 연극은 극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 이르는 점층적이고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구조로 그러한 과정에서 관객들이 주동인물과 함께 감정을 나누고 공포를 느끼며 주동인물의 처지를 동정하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동화하도록 하지만, 브레히트의 서사극적 시도는 이러한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몰입되기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극적 대상과 인물들을 낯설게 만들거나 소외시키거나 감정적으로 거리들 두게 만들면서 관객을 관찰자, 구경꾼으로 만들고 객관적인 판단을 관객이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드라마 연극과 서사극은 관객을 무대의 상황 속으로 끌어들이고 감정적 정서적으로 이입되도록 하지만, 서사극에서는 관객을 감정적 이입을 배제하고 관찰자로서의 무대 상황을 구경하며 무대 속의 상황을 관객 각자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도록 하고 있다.
 서사극을 포함한 표현주의극에서는 주인공의 주관적 시각에 비치 왜곡된 현실을 표현하라고 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재현하려는 객관적 시각을 버리며 기존의 관습이나 사회와 가족 제도에 대립하는 성향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드라마 연극에서는 플롯의 구성이 중요하고 전후의 사건들이 서로 연쇄되어 이어지지만, 여러 독립된 장면이 에피소드적으로 나열되고 전보문처럼 짧은 대사와 시적인 대사를 번갈아 사용하는 문체와 정신적 상태를 반영하는 무대의 이미지 등의 기법을 활용한다.
 또 드라마 연극에서는 등장 인물의 성격와 행동이 고정되어 있으나, 서사극에서는 등장인물의 개성이 드러나는 이름 대신에 남자, 여자, 점원, 대장 등의 사회적인 기능이나 직책으로 등장인물을 명명하는 가변적 인물을 내세운다. 
 드라마 연극은 플롯의 구성이 연결되고 결말에 가서는 특정한 결론을 맺게 되지만, 서사극은 독립된 장면의 에피소드적 나열이 이어지면 끝에 가서도 특정한 결론을 맺지 않고 관찰자였던 관객들로부터 논의의 쟁점을 남겨두도록 특정한 결론을 맺지 않는다. 서사극의 최종적인 목적은 관객의 현실 인식 능력을 중대시키는 데 있었고 허상을 창조해 내는 기존 연극에서 관객들이 극 행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주동인물에 몰입되는 현상을 거부한다. 브레히트가 그랬던 것처럼 서사극은 생소한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유발시킴으로써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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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전체 소개
시나 소설, 그 밖의 다양한 형태의 글들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글의 작가가 살았던 시기의 사회의 모습을 알아야 함은 당연한 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집의 지은이인 조세희 작가가 활동했던 그리고 이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발행되었던 1970년대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급변했던 시기였음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만 한다. 
요즘의  풍요 속에서 부족함이 없이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MZ세대들은 부모님 세대의 꼰대스러운 옛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옛 드라마나 영화속의 특별한 이야기이겠거니 하겠지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은 불과 몇 십 년 전의에 우리 사회에 흔했던 이야기들이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는 달동네 주민들의 철거민으로 내몰린 애달픈 사연들, 눈이 부시도록 졸리지만 밤새도록 숱한 야근을 하며 살아왔던 그 시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그 시절의 모습을 너무나도 자세하게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작가 자신이 철거민이 되어 갈 곳을 잃어버렸던 사람처럼, 마치 기계소리가 쩌렁쩌렁한 공장에서 밤새도록 야근에 시달리다 지쳐서 퇴근함을 수 없이 반복했었던 사람처럼.
그래서 이 소설집에 나오는 장면의 하나 하나가 그 시절의 모습을, 저녁 TV뉴스에서 보는 것 같은, 요즘의  MZ세대들은 절대로 공감할 수 없는 사실감과 현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작가가 이 소설집 서문의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발행되었던 칠십년대는 파괴와 거짓 희망, 모멸, 폭압의 시대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적 진실이 되어 있다. 작가는 그 시절의 유신헌법과 군부의 억압 독재의 시대가 아니었다면 이 소설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사회적 반항이었고,  고발이었을 것이다. 그 이전 과거의 시대에도 항상 그러한 소설과 글들은 존재했지만,  칠십년대 사회의 서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사실감있게 표현한 소설이기 때문에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것 같다.

연작 중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대한 상세 분석과 감상평
이 소설집의 연작 중 나는 제목과 동일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가장 먼저 읽었다. 그리고, 제목 중에서 눈에 먼저 띄는 연작들을 읽어 나갔다. “뫼비우스의 띠”,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소설책 전체를 읽지는 못했지만, 내가 읽은 이 소설의 연작 중에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외치고 싶었던 부르짖음에 대한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연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을 읽다가 갑자기 헷갈렸던 점은 어느 순간 말하는 화자인 주인공이 바뀌었던 점이다. 처음에는 삼남매중에서 장남인 영수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두 동생인 영호와 영희의 이름만 알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둘째인 영호가 주인공이었다가 나중에는 막내 여동생인 영희가 주인공으로 바뀌게 되면서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이런 식의 유형은 최근에 유행했던 TV드라마나 옵니버스 소설, 옵니버스 영화라는 분야에서 들어본 형식인 듯 했다. 같은 사건을 누구의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가치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는 영수든 영호든 영희든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좀 더 나은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 찾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그나마 막내인 영희가 비참한 상황을 견뎌내며 부동산업자로부터 서류를 훔쳐내었으나 이미 난장이인 아버지는 죽은 뒤였느니 결국에는 비참한 현실은 극복되지 못한 채로 남게 된다.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삼남매의 어머니와 난장이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말했다.
“너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집에 살 수 있고, 고기도 날마다 먹을 수 있단다.”
“거짓말!”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면서 내가 말했다.
“아버지는 나쁜 사람야. ”
어머니가 우뚝 섰다.
“너 방금 뭐라고 했니?”
“우리 아버지는 나쁜 사람야.”
“너 매 좀 맞아야겠구나. 아버지는 좋은 분이다.”

어머니와 영수의 대화에서 그 모습은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를 잘 묘사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배워야 한다는 믿음, 남편이면서 아이들의 아버지의 위상은 어떤 일이 있어서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 그러한 믿음과 신념으로 가정을 지키고 이끌어온 모습 그대로이다. 하지만, 노예제도의 시대에서 대대손손 노비의 후손이었던 난장이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조상들은 노예제도의 폐지 이후에도 최하층인 천인의 삶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그들의 자식인 삼남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연작 중에서 3장부분을 읽기 전까지 화자인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오히려 혹시 작가가 주인공을 처음에는 장남인 영수로 했다는 걸 잊어버려서 갑자기 영호로 바꾼 건 아닌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3장부분에서 또다시 주인공이 바뀌어 영희가 되었다는 걸 알고 나서야 일부러 이렇게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삼남매가 각각 바라보는 관점과 현실도피, 또는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2장에서 갑자기 가출해 버린 영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희는 왜 가출을 한 것일까? 혹시 남자들에 비해 연약하다고 여겨지는 여자아이 그것도 한창 사춘기 소녀인 영희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이라도 끊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희는 그들의 엄마만큼 강했다. 잔인하리 만큼 강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타파해나갈 방법을 찾아나선 것일지도 모른다. 
영희가 자신의 집을 산 부동산업자와 함께 간 사실이 너무 슬펐다. 영희는 어린 나이에 엄청난 자기 결정을 한 것이다. 오직 가족을 위해서.. 이런 영희의 모습은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엄마들의 모습, 누나들의 다양한 모습들 중에 하나였다. 옆집 명희가 다방 종업원이 되고, 골프장 캐디가 되고, 고속버스 안내양이었던 것처럼, 영희도 어린 나이에 부동산업자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철거계고장과 표찰을 훔치는  강력한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어린 영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은 그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난장이”이라고하면 서커스단에서 재주를 부리는 삐에로 분장의 배우를 생각하게 되지만,  이 소설의 연작 중 소설책 제목과 같은 연작만 읽어봐도 그러한 아이들 동화 같은 상상은 사라지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그 가난마저 극복할 힘과 능력도 없는 그래서 그들의 미래까지도 암울한 비참한 현실 속의 사람들을 상징하고 있는 단어로 작가는 “난장이”를 선택했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철거민의 삶이 힘든 이유는 보상금을 받아도 그 보상으로 발 뻗고 쉴 다른 이주할 곳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세울 만한 학력은 커녕 제대로 된 기술도 없으니 단순 노무로 생계를 유지하고, 공장에 나가서도 단순 업무만하고 있으니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지 못하는 현실에 쫓기며 살아가는 삶을 난장이와 그의 가족들로 상징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 어려웠던 시절을 굳건히 버티고 견뎌온 난장이의 가족이 실존이라면 2022년인 지금쯤이면 분명 크고 넓은 아파트에서 그 시절보다는 편안히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그 시절을 힘겹게 살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은 상대적으로 많이 풍족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평균적인 사람들의 일반화일 뿐이지, 모든 사회 속에는 들어나지 않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 그 시절보다는 평균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조세희 작가가 우려하고 바뀌어지길 바랬던 그런 사회는 아직도 좋아지지 않은 채로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교과목명 현대시론
학 과 영어영문과/국어국문과(복수전공)
학 번 202011-306263
성 명 황상규
소속대학 부산지역대학
연락처  
과제유형 공통형
과제명 시집을 소개하는 글을 서간문 형식으로 작성하시오.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 2021.
지시사항 ① 다음 내용을 포함하여 글을 작성한다.
. 시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 시집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 본인이 생각하는 이 시집의 가치와 의미
. 시집의 전체 작품 중에서 타인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작품과 그 이유
. 인상깊은 구절
② 가족이나 지인, 혹은 가상의 독자를 수신인으로 설정하여 서간문 형식으로 글을 쓴다.
③ 자신의 글에 적합한 제목을 정하여 과제물 앞머리에 반드시 제시한다.
④ 과제물 작성시 <현대시론> 강의에서 공부한 ‘비유’, ‘상징’, ‘이미지’, ‘리듬’, ‘화자’, ‘어조’ , ‘시어’ 등 주요 용어를 반드시 활용한다.
⑤ 시를 인용할 때는 시집의 해당 페이지를 반드시 표시한다.
⑥ 맞춤법, 띄어쓰기, 단락 나누기 등 글쓰기의 기본 형식에 유의하고, 문장의 연결, 글의 내적 연관성 및 완결성을 고려하여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쓴다.
⑦ 과제물의 주요 내용은 작품의 이해와 감상이 되어야 함을 반드시 기억한다. 글쓴이의 경험이 주가 되거나 지나친 감상 토로에 그칠 경우,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
⑧ 과제물 분량은 A4용지 약 4매로 한다.(표지와 문제 내용은 분량에서 제외한다. 작품 인용은 반드시 전체 분량의 1/5가 넘지 않도록 한다.) 아래 한글 또는 MS word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글자 크기 12 이하, 줄간격 180 이하로 작성한다.
⑨ 시집과 교재 이외의 참고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가능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자신의 문장으로 과제물을 완성한다. 부득이 참고자료를 활용할 경우, 각주와 참고문헌 형식으로 서지정보를 정확히 제시한다.
⑩ 표절할 경우, 0점 처리될 수 있다.

제목 : 어느 동갑내기 시인의 이야기

친구야. 언제 불어봐도 그 이름 따스한 내 친구야. 나는 오늘  어느 시집을 구해 읽고 있다. 

그 시집의 지은이는 김선우(金宣佑)라고 하는 다소 중성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여성시인이더라. 그 시인은 너와 나와 같이 1970년에 태어난 개띠 동갑내기이고, 그 시인은 너의 고향인 강릉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쩌면 너와 같은 학교도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늦게 갔었기에 내 신분이 아직 군인이었던 1996년에 이 시인은 “창작과비평”이라는 이름있는 간행물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일찌감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장편소설 “나는 춤이다” “캔들 플라워” “물의 연인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 청소년소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산문집 “물밑에 달이 열릴 때” “김선우의 사물들” “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부상당한 천사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펴냈다고 하니 이 시인을 단순히 시인이라고 부르기에는 그의 문학적 능력이 매우 폭넓은 작가인 것 같다. 

같은 해에 태어나 누군가는 일찌감치 문학의 꿈을 싹 틔우고 있을 때 나는 군인이었고. 군대를 제대하고 첫 직장은 문학과는 멀어도 한참 먼 직장이었었지. 내 마음속에서는 작은 문학의 누군가에게 따스함을 전하고 나눌 수 있는 시인의 꿈이 있었는데, 같은 시기 어느 동갑내기 시인은 벌써 시인의 길을 걷고 있었으니, 부러운 마음부터 생기더라.

이 시집의 제목에 있는 단어 “따스함”이 전해주는 포근함에 이끌려 무작정 선택한 시집의 지은이는 우연하게도 너와 나와 같은 동갑이었는데, 언제나 늘 바라만 봐도 답답한 마음을 씻겨줄 것만 같은 동해바다를 마주한 네가 태어난 그 도시 강릉에서 태어난, 그래서 너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던 그 넉넉함과 푸르름을 품고 있음직한 이 시인에 대한 상상은 내가 갖지 못한 또 하나의 큰 부러움의 존재감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면면에서 이 시집은 우리와 동갑인 어느 시인의 시를 통한 그의 이야기와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을 통해 같은 시기를 살아온 다른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함을 알게 하며, 그리하여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있으니 너도 이 시집을 읽어 보기를 권해본다.

“내 따스한 유령들”. 시인은 왜 이 시집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광활한 우주의 한 점 티끌 같은 미미한 존재일 뿐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을 비우는 그 순간 따스한 무언가가 피어나오고 마치 유령처럼 보이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을 듯한 그러나 존재하는 티끌과 티끌들의 만남이 있는 세상을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티끌과도 같은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되어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우리들의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깊이 일깨워주고 있는 듯하다.

이 세상은 이 우주는 죽음이 존재하는 유령들의 세상일지는 몰라도 그 참혹하고 쓸쓸한 세상일지라도 티끌로 표현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그 따스한 무언가가 존재하고 축복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채워야 하는 따스한 세상이어야 한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조용히 외치고 있는 듯하다.

17페이지에 있는 “ 티끌이 티끌에게”이라는 시에서 “드넓은 우주에 한 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 / 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 / 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라는 구절이 나는 특히 마음에 들더라. 50여년년 전에 서울에서 태어난 나와 같은 해에 강릉에서 태어난 네가 우주의 한 티끌처럼 살아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서로를 알게 되었으니 도저히 확률적으로 계산할 수 조차도 없는 그 희박함의 운명으로 서로를 알게 되었으니 그 얼마나 축하할 일이 아니겠냐?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이 광활한 우주의 한 점 티끌로 비유하고 있으니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이겠냐? 그런데 그 보잘 것 없는 상징으로 표현되는 티끌 같은 우리들의 미미한 존재가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받을 일이 아니겠냐? 그런 면에서 내가 너의 이름 석자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만남은 굉장한 운명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시인은 이 시집 전체에서 우주, 별, 지구, 티끌, 먼지, 원자라는 시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사람, 집, 자동차, 건물보다는 그 크기가 너무 커서 그 크기를 인지할 수 없는 우주, 별, 지구라는 시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도 감지해낼 수가 없는 티끌, 먼지, 원자 등의 시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시인은 티끌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상징적 이미지로 우리들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의 존재는 우주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자만하지 말 것을, 또 한편으로는 티끌보다 원자에 비해 거대하기 때문에 위축되지도 말 것을 당부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 시집의 많은 시중에서 21페이지에 있는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고?”라는 시는 시의 리듬감이 돋보이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부터 이 시가 맘에 드는 이유는 너와 나 우리들에게 직접 바로 옆자리에서 물어보는 것 같아서야.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떠한 이유로 멀리 높게 날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잖아. 돈이 없어서 직장에 학교에 가정에 몸이 묶여 살아왔으니 더 더욱 자유를 꿈꾸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고?”라는 보통의 평범한 시의 제목으로 사용하기에는 약간 낯선 의문형 문장의 제목을 가진 이 시에는 이런 것 저런 것들을 계속 나열해 놓아서, 시의 끝부분에는 나의 희망사항들을 OO것으로 추가해서 나열해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 “스스로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발 디뎌야 한다는 것/..필요하다는 것/..‘새조차도’라는 것/..날개는 발 다음이라는 것”.. 어때? 이 시의 일부분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지? 하하.

이 시집의 모든 시의 화자는 시인이다. 시인이 말을 하고 시인이 독백하고 시인이 안내해주고 있다.  30페이지에 있는 “시인과의 대화”라는 시에서 특히 시인은 화자로써 그리고 이미 시인인 사람으로써 시를 쓰고 싶어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가지라며 응원해주고 있다. “사람에게서 사이를 보았다면 당신은 시인이에요/이미 시인 한 명이 탄생했는데 무얼 걱정하나요?”

너도 알다시피 내가 방송대 수업을 듣고 있잖아. 방송대 국어국문과 현대시론이라는 과목의 강의에서 시인과 화자에 대한 내용 중에서 T..S엘리옷이라는 시인은 경험하는 자와 시를 쓰는 사람이 동일한 존재가 아님을 명확하게 정리해주었는데, 이 시집에서는 일상적 현실을 경험한 시인이 시를 쓰고 있는 창조적 자아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16페이지에 “개가 짖는 이유”에서는 자신을 개에 빗대어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말을 언어를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세상의 수 많은 사람처럼 자신을 경험적 일상의 자아이면서 자신의 말과 언어와 생각을 시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의 시에서 시를 통한 경험적 화자와 창조적 화자는 모두 시인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에서 시인의 시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들과 단어들로 그의 이야기를 그의 생각과 마음을 풀어 쓰고 있다. 시를 쓰기 위해 상징적이고 난해한 그래서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불러올 수 있는 함축적 의미를 지닌 시어가 아닌 평범한 일상어로 시가 쓰여져 있어서 읽기가 편하더라.

이 시집에 있는 많은 시들 중에서16페이지에 있는  “개가 짖는 이유”라는 시를 추천해 본다.  “나는 말과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내 표정이/내 행동이 내 몸이 말이란 말입니다” 라는 구절을 읽을 때, 비록 우리가 서로 자주 연락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너와 함께 나누고 싶은 수 많은 조잘거릴 대화들과 주제들 그 아무 영양가 없어 보이는 말들을 나누고 싶어하는 내 마음과 내 표정과 지금 쓰고 있는 이 보내지 못하는 이 글들이 곧 내 말이고 내 언어이고 너와 나누고 싶은 진실의 마음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친구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래.  남은 인생 후반전에는 더욱 따스한 마음을 서로 나누며 지내자. 안녕.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국어굶는과 복수전공 첫학기 성적표
시인을 할까 소설가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시인이 적성에 맞는가보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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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사람이여!
사랑하는 그사람이여!
 
붉은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2) 작품 본인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서술하시오.

누구의 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의 싯구는 그 죽도록 애절하고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어서 유명한 싯구절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재를 읽다가 그게 김소월의 초혼의 첫연에 있던 문장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의 제목 초혼이 한글로만 되어있어서, 시의 내용이 흠모했던 님을 떠나 보내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결혼, 재혼, 이혼할 때 사용되는 단어처럼 사랑하는 님이  초혼을 가던 날의 심정이라 생각했다. 그 님은 그 이후에 이혼이나 사별을 한 후 현재는 재혼을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까지 제목을 이해하고 내용을 해석해도 될 듯 싶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초혼의 다른 뜻을 찾아보니, 招魂(부를 초, 넑 혼)이라고 단어였으며, 사전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이 생시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어,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서 북쪽을 향해 죽은 혼을 부르는 일이라고 했다.

평소에 흠모하던 님이 자신을 남겨두고 다른 이에게 시집이나 장가가는 일도 슬픈 일이겠지만, 사랑하던 님과 희로애락을 함께 누리다가 죽음으로 인해서, 다시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 그 이름을 불러봐도 이라는 대답 한마디도 듣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이런 심정으로 초혼(招魂)”을 다시 읽어보니, 다시는 만나지 못할 님과의 이별이 슬퍼 목구멍에서 피를 토할 듯한 죽은 님의 이름을 부르는 상황이 머릭속에 그려졌다. 그 사무치도록 슬픈 시였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꼼꼼하게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보고 싶었다.

(3) 작품 이 작품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서술하시오

이 시의 제목인 초혼(招魂)의 뜻을 알게 되니, 이 시의 화자(주인공)인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을 반복해서 부르다가 지쳐서 죽을 만큼 보고 싶은 그 이름의 님이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우며, 그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한 응답을 얼마나 듣고 싶어 하는지 매우 절실하게 느껴진다. 한국영화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죽은 이를 떠나 보내는 장면에서 땅을 치며 죽은 사람을 부르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아무리 불러봐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부르는 이름에 대한 대답을 더더욱 듣고 싶어, 목에서 피를 토하고 지쳐 쓰려지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출석수업 중에 감상했던 가는 길에서는 떠나간 보고 싶은 님을 애잔하게 그리워하면서도 조용히 떠나 보내지만, “초혼에서는 그 그리움의 사무침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당장 따라 죽을 것 같은 그리움이 폭발해버린 심정이 잘 나타내어진 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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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1) 만세전3(교재 수록 부분) 말미에 주인공(화자, 이 인화)이 눈물을 흘리는 까닭을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생각하여 서술하시오.

주인공 이인화는 궁핍하지 않은 오히려 풍족한 삶을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으로 일제의 강제점령 시절에서조차도 부족하지 않은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고, 식민지하의 정치적 어려움조차도 모르는 집안에서 살아왔다.

그런 이인화는 평상시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괜한 의심과 검열과 감시와 멸시를 받아오면서도 그저 귀찮은 정도의 느낌을 받으며 살아왔었지만, 아내의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동경에서 서울로 가는 여정에서 받은 사건들과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생각과 멸시를, 일본인의 행동과 대화에서 자신과 같은 부류인 조선인들의 궁핍한 삶에 대한 현실을 들으며 자신에 대한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은 아직 한반도에 들어서기도 전인 동경에서 서울로 가는 여정의 이제 겨우 절반인 관부선의 선상이었으니, 관부선 안의 목욕탕에서 들은 일본인들의 대화에서 조선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 믿겨지지 않은 조선인들의 삶에 대한 모습에 자신의 겉모습은 그러하지 않지만 같은 조선인으로 같은 처지의 인간으로 바라보여지는 것에 대한 모멸감도 느꼈을 것이다.

이인화 같은 부족함이 없이 살아온 지식계층이자 상류계층의 입장에서는 일반 평범한 조선인이나 하층 계층과 같은 조선인으로 분류되는 것이 기분 나쁜 상황일 것이다. 오히려 이인화 같은 조선의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유계층인 부류들은 식민 지배를 하고 있는 일본의 평범한 서민 계층보다도 더 우수한 계층이라는 인식도 하고 있을만한데, 외모적으로는 구분하기도 어려운데, 단지 민족적 출신만으로 정신적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너무 억울하기까지 했을 것이다.

자신은 집에서 보내준 돈으로 세상에 대한 큰 불만과 어려움 없이 살고 있었는데, 사랑도 없이 결혼한 정력적 조혼의 과정에서 얻게 된 아내의 위독하다는 소식은 혼자였더라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귀찮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가지 않으려니 조선의 지식인계층 상류계층의 한 사람으로써 가지 않는다는 보통 조선인스러울테고, 그 먼 길을 가지 않으려니 한 여자의 남편 노릇이라도 하는 척을 하려니 귀찮을텐데, 자신의 이중적인 생각에서 자신의 의지와 노력과는 다른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대한 하늘과 조상에 대한 억울한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자신은 대만의 야만족인 생번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조선의 일반 사람들과는 댜른 삶을 살고 있었는데 자신이 부산으로 가는 선상의 목욕탕 안에서 일본인들의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대화를 들으며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부류에서는 느끼거나 본적이 없는 일반 조선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니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도 같은 부류로 인식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탕속에서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은 체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일본인인척하는 조선인 순사가 자신을 찾아오고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고 조선인이라는 것이 탄로가 나게 되서 부끄러웠을 것이다. 이러한 엉망진창이 상황속에서 있는 자신이 서글프고 괴롭고 답답한 마음 때문에 저절로 눈물을 흘리게 되었을 것이다.

 

(과제 2) 만세전에 대한 감상문을 제출하시오.

만세전. 이 소설의 내용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한자로 표기되지 않은 제목만 봤을 때에는 오래오래 살아가는 어느 누군가의 또는 어느 가문이나 나라 또는 민족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작가는 왜 만세전이라고 제목을 정했을까. 경제적 정치적인 어려움없이 살아가던 상류층 집안의 도련님조차도 일본인들로부터 멸시를 받으며, 단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차별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게 된 결과로써 3,1만세 운동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느 작가든지 작가가 쓰는 글의 시대적 배경이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라면 그 글은 그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직접 겪었거나 주변의 지인들, 친인척의 모습이 소설이라는 장르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만세전에서 나타난 생활상도 지금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거나 역사적 사료 등의 증거들로부터 알 수 있는 내용들이 표현되고 있다.

주인공 이인화의 생각의 표현이 아닌 이인화의 생활과 동경에서 서울로 오는 여정에서 보고 듣는 생활상은 그 시대 일제 식민지 시대의 모습이 표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만세전에서 묘사되고 있는 내용들처럼, 돈 있는 집안의 자제들은 일본 유학을 유행처럼 갔을 것이고, 남녀의 만남에서는 사랑보다는 집안끼리의 정략적 조혼의 풍습이 여전히 남아있었을 것이고, 일본인처럼 행세하며 일본인으로 인식되고 싶어하던 수 많은 조선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인화가 일본에서 조선으로 들어오기 위해 이용했던 역사적 자료로도 충분이 있는 시모노세끼와 부산간의 왕복선도 이 소설에서는 묘사되고 있으니, 단지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허무맹랑한 지어낸 이야기들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역사적 사료들로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들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된다.

특히 관부선내 목욕탕에서 일본들간의 대화에서 일본인들이 바라보던 조선에 대한 시각과 조선들을 현혹하여 일본의 광산 등으로 알선하던 브로커들의 모습은 피해자나 가해자들로부터 충분한 자료들을 모을 수 없을텐데 소설이라는 장르인 덕분에 그 당시의 상황을 매우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증거라료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소설은 픽션 지어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당시의 일본에 의한 검열시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있는 핑계를 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세전은 그 당시의 사회상을 그린 단순한 소설로 치부하기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남긴 역사적 사료로써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세전은 이 소설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었던 3.1만세운동이 있기 전에 있었던 어느 부잣집 도련님의 심경의 변화와 조선의 궁핍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현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지식인으로써 또 정치적 상류계층으로써 어떠한 인식 변화와 행동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근원적 계몽소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작가로써의 사명감을 피력하고 했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로서, 글로써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교과목명 구비문학의 세계
학 과 영어영문과/국어국문과(복수전공)
성 명 황상규
과제명 한국신화의 특징에 관하여 설명하시오.(15)
❷ 교재에 제시된 <천자(天子)전설>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그 의미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15)
지시사항 - 반드시 아래한글과 MS word로 작성하여 제출. ※ PDF 제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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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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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신화의 특징에 관하여 설명하시오.

한국의 건국 신화에는 북방지역의 신화로 단군신화, 주몽신화와 부여국과 관련된 해모수신화와 해부루신화, 금와신화 등이 있고, 남방지역의 신화로는 박혁거세신화와 김수로왕신화, 석탈해신화, 김알지신화, 제주도의 삼성신화 등이 있다.

단군신화와 주몽신화는 3대기에 관한 신화이다. 단군신화는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고, 주몽신화는 천제-해모수-주몽으로 이어진다. 각 신화의 1대인 환인과 천제는 하늘에 살고 있으며, 2대인 환웅과 해모수는 하늘에서 살다가 땅으로 내려와 각각 웅녀와 유화와 결혼하여 단군과 주몽을 낳는다.  신화의 3대째인 단군과 주몽은 신화의 주인공으로써 하늘에 살고 있지는 않는 역사의 시간 속에 살며 수명을 지닌다

하늘에 사는 환인과 천제의 손자로써, 신화의 주인공인 단군과 주몽이 태어나면서부터는 환인과 천제는 더 이상 신화에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천상의 것보다는 지상의 것이, 초월적인 시간보다는 역사적인 시간이, 수직적인 질서보다는 수평적인 질서가 중요하다는 사상을 나타내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에 비해 다른 건국 신화에서는 3대에 걸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건국신화의 주인공은 신이라기보다는 인간으로써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영웅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누구나 할 수 없는 일들을 수행해냄으로 신성시된다. 이러한 한국의 건국신화에서는 중국과는 달리 투쟁이 중요시되고 서구와는 달리 모든 싸움이 끝나고 승리자가 된 후에 다시 비장한 패배를 한다는 전개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신화들에서는 북방지역과 남방지역에 따른 결혼과 탄생의 전개 방식, 신화의 주인공이 건국의 주인공으로써 즉위하는 과정과 주인공의 사후 결말에서 공통점과 차이점들이 나타나는데, 북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신화의 주인공 출생 이전에 시조의 조부와 부모가 등장하며, 부모의 결혼으로 주인공이 탄생하는 전개 방식을 보이는데, 남방지역에서는 신화의 주인공인 건국 시조의 부모는 등장하지 않으며, 시조의 기이한 탄생과정이 기술되고 이어서 시조의 즉위와 결혼이 전개된다.

이러한 시조의 결혼과 탄생의 전개방식의 차이점은 북방지역에서는 시조 이전에 국가에 준하는 사회가 구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시조가 새로운 국가를 창립하고 국력을 확장하고 문물을 발전시킨 군주이지만 최초의 군주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남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아직 국가로써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사회에서 씨족사회의 촌장들에 의해 추대되어 국가의 기틀을 처음으로 마련하고 건립한 인물로써 시조가 설명되고 있다.

즉위과정에서는 북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전대 왕을 계승하거나 분열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우고 스스로 왕위를 쟁취하지만, 남방지역의 신화에서는 아직 국가로써의 기틀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촌장들의 합의와 추대로 시조가 즉위하는 과정이 기술되고 있다. 북방지역에서는 강력한 통치력을 앞세운 즉위에 비해 남방지역에서는 부족장의 합의를 내세움으로써 무력으로 통합하지 않고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한 신성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는 차이점이 있다.

신화의 주인공인 시조의 사후 이적은 신성성을 획득하여 신으로 숭상되는데, 단군신화에서 단군은 아사달에 들어가 산신이 된다. 이는 천상에서 내려와 도달하는 높은 곳인 산의 신이 되어 본래 단군의 속성은 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몽도 통치한 후 19년만에 하늘로 승천하였는데 천제의 아들인 해모수와 같이 천신으로써 숭앙됨을 알 수 있다.

남방지역의 신화에서도 시조의 최후는 신비롭게 나타나는데 혁거세는 승천했다가 칠일 후에 유체가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곡식의 낱알이 지상에 흩뿌려져서 다시 새로운 싹으로 태어남을 상징한다. 수로 신화에서도 수로 사후에 수로와의 제일이 3월에 시작해서 8월에 끝나는데, 이는 수로가 농경생활과 관련있는 여름의 신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남방지역의 시조신은 농경의 신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준다.

제주도의 삼을나전승은 건국신화적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고 태초에 3명의 신으로서 고, , 부의 구체적인 성씨의 시조가 나타난다. 제주 지역에는 청동기 문화의 유입없이 곧바로 철기문화 그것도 한식철기문화가 유입되었는데 이러한 여러 사료들로 보면 탐라는 철기문화의 꽃읗 피웠던 고구랴 계통의 집단이 입도하여 세력을 형성하였다고 판단된다.

 

2. 교재에 제시된 <천자(天子)전설>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그 의미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한반도에서 전승되는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을 말하는 명태조 전설에는 웅천의 천자봉 전설, 웅천의 천자바위 전설, 천자혈 전설, 수중명당과 주천자 등이 있다.

웅천의 천자봉 전설은 경상남도 웅천고을 웅산 기슭에 주가라는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도승이 늙은이 내외에게 귀공가가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부인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주원장이라고 하였다. 이 아이가 다섯 살에 예전의 그 도승이 찾아와 데려갔는데, 이 아이가 열다섯에 군대의 장수가 되고 명나라의 태조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웅천의 천자바위 전설은 옛날 함경도 어느 곳에 이씨라고 하는 풍수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자 명당을 골라 전국을 다니다가 경상도 웅천 바닷가에 이르러 명당을 발견하였는데, 바닷가 바위 밑에 있어서 묘를 쓸 수 없었는데, 근처에서 놀던 아이의 도움을 명달을 쓸 수 있게 되어 그 아이의 아버지 해골도 같이 명당에 같이 넣었다. 후에 그 풍수장이가 낳은 아들은 이씨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되었고, 바닷가 명당근처에서 놀던 아이는 중원으로 들어가서 명나라를 일으켜 명태조 주원장이 되었다.

천자혈 전설은 조선의 태조인 이성계가 부친의 명당자리를 찾아 조선팔도를 다니다가 웅천 천자봉이라는 산에 이르렀는데 바다 밑에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는데, 주걸웅이라는 잠박질을 잘하는 총각에 부탁하여 바다밑에 명당을 쓰려고 했다. 주걸웅의 아버지의 뼈와 이성계의 아버지의 뼈를 바다밑 미륵의 양귀에 걸었다. 이성계는 천자가 되고 싶어 주걸웅과 같이 대국에 들어갔는데,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되었고, 주걸웅은 중원으로 들어가서 대국천자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수중명당과 주천자 전설은 서울에 살던 남매가 마산 돌섬으로 내려왔는데, 밤에 여동생과 몰래 자고 가는 자를 죽였는데, 여동생은 그 후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는 열일곱살이 되어 만주에서 천자를 뽑는다는 소문을 듣고 가서 천자가 되었다.

청태조 노라치 전설은 함경북도 회령과 경원에서 채록된 전설이 있는데, 함경북도 회령의 전설에서는 회령 서쪽으로 15리 밖에 현무암이란 동네가 있는데, 그곳은 오지암, 오제암이라고 하여 청나라 태조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이 좌수라고 하는 토호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외동딸에게 밤마다 찾아와 가고 가는 자가 있었는데, 그 발목에 실을 메어두게 하여 죽였으며, 그 딸은 그 후에 아들을 낳아 이름을 노라치라고 하였다. 노라치는 세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셋째 아들이 비범하여 청의 개국 시조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한천자 전설은 강원도 춘성군에서 전승되는 전설의 주인공인데, 역사적 인물이라기보다는 전설적 인물로서 한천자가 다스린 실제 왕조는 밝혀져 있지 않다.

한반도에서 전승되는 이러한 천자전설들은 밤에 오는 자에 대한 설화를 담고 있는 야래자설화를 수용하고 있으며, 천자로의 발신과정에서는 천자명당전설을 수용하고 있다.

원래 한반도에서는 천자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을 통치하는 천자가 태어날 수도 있을 수도 없는데, 이러한 천자전설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과거 한반도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볼 수 있는 산수풍경이 화려한 곳이 많이 있다는 민족적 자부심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중국의 천자가 한반도의 어느 마을에서 태어났을 리 만무함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중국의 천자가 한반도에서 태어나 성장 후에 중국으로 가서 천자가 되었다는 전설로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에 중국의 개국시조 천자인 명나라의 주원장이나 청나라의 누루하치에 버금가는 뛰어난 인물들이 한반도에서도 태어나고 성장했었다는 민족적 지역적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자전설에서 나타나는 풍수지리적 이야기에서는 더 큰 인물이 태어날 명당의 후손은 중국의 천자로 성장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인물이 태어날 명당의 후손은 한반도의 왕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전승되는 사실은 중국을 대국으로 섬겼던 과거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사적 현실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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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목명 소설창작론
학 과 영어영문과/국어국문과(복수전공)
성 명 황상규
과제명 본인의 가족을 포함하여 주변에서 가족관계의 문제나 세대 간의 갈등 사례를 수집한 후, 이를 다음의 조건에 따라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하시오.(30)
이야기의 의도를 담은 창의적인 제목을 붙인다.
갈등은 세대의 특징이나 가치관을 대표하는 인물 간의 대립으로 보여준다.
인물의 생각과 태도, 대립을 보여주는 사건을 구성하여 배치한다.
각 인물의 정보와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서술방식을 활용한다.(인물의 특징에 대한 묘사와 서술, 직업 혹은 사회적 역할 및 관계, 인물의 과거사 요약, 가족관계에 대한 스케치 등)
⑤ 1인칭 관찰적 서술자를 내세워 서술하고, 어조와 문체가 통일성을 갖추도록 유의한다.
지시사항 - 답안 작성 시 과제명을 제외하고 문항 번호와 답안만 작성할 것
- 과제명 및 평가 관련 문의처: 국어국문학과
- 아래아한글 혹은 MS-word로 작성할 것
- 분량 : A4 기준 4-5(공백포함 5000~ 7000)
- 서론-본론-결론’과 같은 목차는 불필요함.
- 타인의 이야기를 무단으로 옮기거나 타인의 과제, 상업 자료를 표절할 시에는 감점되거나 0점 처리될 수 있음.
- 글쓰기의 기본요건과 과제의 조건을 제대로 충족시킬 것.

 

제목 : 엄마

1940. 만주. 헤이룽. 엄마는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엄마의 기억이 그러하고, 그 당시의 엄마는 어린 아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는 그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 시절의 엄마의 만주살이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들려주고 있으니, 엄마는 만주벌판 태생이 틀림 없어 보인다. 내가 열다섯 무렵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엄마의 만주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엄마는 흑룡강성 태생이다. 엄마는 헤이룽이라고만 알고 있고, 정확한 위치도 알지 못한 체 만주라고만 말한다. 뉴스 매체 등에서 조선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동북3성 중의 하나이고 만주벌판 북쪽 끝에 위치한 곳이 흑룡강성이다.  그곳에서 경기도 양평의 몇남 몇녀 중의 장남인 외할아버지가 사업을 위해 먼저 가서 살고 계셨고, 강원도 영월의 김진사댁 몇남 몇녀중의 장녀였던 외할머니는 그 먼곳 만주로 시집을 가셨다고 했다. 그 먼곳으로 핸드폰도 없이 내비게이션도 없이 어떻게 찾아갔을까 놀랍고 굉장한 일을 외할머니는 해내셨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만주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계셨는지는 엄마도 알고 있지 않지만,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물어봤겠지만) 어린 엄마의 기억에 외할아버지는 트럭 몇 대를 소유하고 있었고, 집안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겨울이면 도축한 돼지를 통째로 처마에 메달아 놓고는 필요할 때마다 기다란 칼로 쓱쓱 베어내며 음식재료로 사용하곤 했었다고 한다. 장남이었던 외할아버지는 경기도 양평에 살고 있던 친척들을 만주로 불러 같이 사업을 했고, 엄마의 몇째 작은 아버지는 만주에서 보내준 돈으로 고향에 땅도 사고 산도 사고 집도 샀다고 했다.

그러던 중 모든 한국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광복을 맞았는데, 그 무렵에 엄마는 직접 보지는 않았겠지만(분명히 외할머니한테 전해 들었을 테지만) 외할아버지는 같이 일하던 중국인 직원에게 총을 맞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엄마는 일제 강점기의 그 혹독했던 일제의 만행을 겪는 대신에 중국인에 의한 아버지를 여읜 소녀가 되었고, 일본인보다 중국인을 더 혐오하는 반공주의의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한 된 듯 하다.

광복을 맞았지만, 만주에서 서울로 다시 들어오던 엄마의 가족들은 남편없고 아버지 없는 가난한 한 가정 일뿐이었다. 엄마의 작은 아버지들은 외할아버지의 재난을 멋대로 나누었고 그 동안 만주에서 고향 땅으로 보낸 돈은 엄마의 몇째 작은 아버지의 것이 되어있었다고 했다.

엄마의 기억에 만주에서 서울로 오는 여정은 기차이야기만 남아있다. 꽉꽉 들어찬 서울행 기차에서 이제 겨우 서너 살도 안된 동생 몇몇을 홍역과 폐렴을 보내고 나서야 겨우 서울에 도착했으니, 어린 엄마의 마음보다 대여섯 자식 중에 겨우 두 명 만을 남기고 모두 가슴에 묻어버린 외할머니의 슬픔이야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외할머니는 남편을 잃고, 재산도 잃고 자식도 잃고 낯선 땅 서울에서 광복을 찾아 돌아 왔지만, 광복하지 않은 삶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이야기에는 외할아버지가 다시 등장한다. 우체국에 근무하는 체신부 공무원에게 외할머니가 살아남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안고 재혼을 했던 것이다. 엄마의 이야기에 따르면 외할머니의 재혼으로 인해 외할아버지의 집안에서는 같은 집안 사람이 아닌 것으로 되어버렸고, 재산을 가로 챈 엄마의 작은 아버지들로서는 가로 챈 재산을 더 이상 나누지 않아도 될 명분마저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돌아가신 후에서야 다시 만주벌판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엄마의 아빠, 나의 외할아버지의 곁에 함께 묻힐 수 있었다.

엄마는 스스로 엄마의 어린 시절을 말할 때 억척같았었다라는 말을 빼먹지 않는다. 김진사댁 딸로 곱게 자라고, 만주벌판에서도 떵떵거리고 살았다던 외할머니에 대한 엄마의 판단은 이 험한 세상에 곱게는 살지언정 힘차게 살아가기는 어려운 스타일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해서 서울에서 부산 영도로 피난을 갔을 때에도 이제 열살 짜리 소녀였던 엄마는 화재로 전소된 곳에서 땔감거리를 주워와서 외할머니를 놀라게도 또 기쁘게도 했다고 했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를 5학년까지 다녔던 엄마는 동네 또래들의 여자중학교 교복이 그렇게 입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의 새 아빠는 여자의 공부를 바라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엄마는 옷감 만드는 공장의 똑순이로 청춘을 시작하게 되었다. 의지할 친아버지는 중국사람의 총을 맞고 돌아가셨고, 엄마의 작은 아버지들은 엄마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은혜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엄마의 엄마는 험한 세상을 스스로 극복해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곱순이였으니, 그 당시 유행했던 어느 기독교 종파의 부흥집회는 의지할 데 없는 엄마의 답답한 가슴을 채워주고도 남았으리라.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하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서였을까, 아니면, 인생의 기억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과 무시무시한 한국전쟁의 공포와 분단의 슬픔을 보았기 때문이었는지, 엄마는 스물 일곱살, 그 때 당시만해도 엄청난 노처녀의 나이가 되었을 때까지도 시집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는 덜하겠지만, 결혼을 통해 현실로부터 탈피를 꿈꾸고 새로운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 경우가 예전에는 많았던 것 같다. 엄마는 스물살 무렵부터 다녔던 그 교회(이미 수십년전에 한국 기독교 교단에서는 사이비로 지정된 바 있다)로부터 답답한 삶에 대한 해소가 완전히 되지 않았었는지 어느 날 내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했다. 언제인가 엄마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아빠는 어떻게 만났어?

엄마와 아빠는 여섯 살 나이 차이가 난다. 엄마 나이가 스물 일곱살이었고, 아빠 나이가 서른 세살이었으니, 그 때 당시의 처녀 총각의 나이로는 늙을 대로 늙은 보물급 처녀 총각이었다. 엄마는 아빠를 엄마가 다니고 있던 공장의 누군가로부터 소개받았다고 했다. 대부분의 남녀간의 만남에서 그러하듯이 엄마도 아빠가 맘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집에 찾아와서 외할머니에게 큰절을 올리고 딸을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되었다. 엄마의 험난한 두번째 인생이.

아빠와 엄마는 딸 한 명과 아들 둘을 낳았는데, 아빠는 첫 번째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집에서 빈둥거리기 일쑤였다고 했다. 평양 동쪽(현재 주소로 평양특별시 승호지구)에 내 친할머니가 마흔이 넘어서 얻은 5 1녀중 막내아들이었던 내 아버지는 어리광을 다 때기 전에 부모님과 헤어져 남쪽으로 피난을 왔으니, 남쪽 생활과 전쟁 속에서 형들뿐인 가족틈에 어리광도 버리지 못했고, 책임감도 스스로 배워내지 못했었다.

그런 와중에 미녀(내가 봐도 엄마는 미녀다. 나이 팔십이 넘은 지금도 미녀스러운데, 처녀적 사진을 보면 누가봐도 넘어갈 타입이다)인 엄마를 알게 되었으니, 아빠의 남성 본능을 탓할 수야 있으랴.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엄마의 고난의 2부는 아빠와의 결혼생활과 함께 시작되었다.

누나가 태어났다. 엄마의 친정은 청와대 뒤쪽 인왕산 자락에 자리잡은 세검정이라는 동네였다. 엄마의 살아남은 유일한 형제였던 외삼촌이 결혼해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었고, 엄마가 결혼하기 전까지 공장을 다닐 때에 계속 살던 동네이다. 그곳에서 누나를 낳았다.

누나는 1968 1 20일 태어났다. 그리고 다음날 일명 1.21 사태가 일어났다. 북한인민공화국(북한)에서 김신조를 비롯한 무장공비들을 청와대를 목표로 침투시켜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하려던 사건이 1.21사태라고 한다. 청와대 뒷마을이었던 세검정 동네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또 다시 전쟁이 났다며 모두 피난을 갔다고 했다. 하지만, 외할머니와 첫 딸을 낳은 엄마와 태어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는 피덩어리 누나는 피난을 못 갔다고 했다. 기구해야만 운명의 팔자였는지 아빠는 첫딸을 안고도 기뻐하기는커녕 못생겼다며 싫어했다고 했다. 누나와 나는 아빠를 빼닮았고 세 남매중 막내인 남동생은 엄마를 빼닮았는데, 아빠는 딸바보의 희망을 보이기는커녕 자신을 닮은 첫 자식을 예뻐하지 않았다고 했다. 내 나이 열두 살, 누나 나이 열네 살 때, 아빠는 스스로 이 세상과의 이별을 선택했지만, 어떤 유서나 유언도 없었다고 하니,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 답답한 인생에 대한 막막함에 힘겨웠으리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자신을 꼭 닮은 첫 딸을 대놓고 예뻐하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엄마의 제2의 인생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더니, 무책임한 못난 남편과의 이른 사별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십대 초반의 자식 세 명과의 남겨진 삶은 엄마에게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요즘도 가끔 엄마는 말하곤 한다. 아빠의 스스로의 죽음 이후에 엄마의 시댁(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월남했던 아빠의 네 형제 중 첫째네) 역할을 했던 첫째 큰어머니는 엄마에게 재혼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자식 셋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아마 엄마는 아버지 복도 없고, 남편 복도 없었는데, 자식도 복도 없을지라도 그냥 운명이려니 받아들였을 것 같다.

아빠의 죽음 이후 첫째 큰집과는 자주 왕래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도 자주 왕래를 하고 있고, 우리 삼 남매의 학비와 생활비, 심지어는 쌀값까지도 보태주셨던 넷째 큰아버지 큰어머니에 못지 않게, 그 형제 중 막내의 남겨진 식구들에 대한 안부를 궁금해하셨고,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해에는 첫째 큰집에서 우리의 셋방살이를 끝낼 수 있도록 작은 집도 한 채 사주셨었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3년동안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받기로 하고 어느 인문계 고등학교의 진학이 예정되어 있기는 했었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려면, 학비 면제만으로는 다닐 수는 없었다. 교통비도 필요했고, 교과서도 참고서도 사야 했다. 도시락도 두 개씩 싸 들고 다녀야 하는데, 그 당시 우리 집은 한 학교에 몇 명씩 있었던 생활보호대상자(요즘 사회복지 제도에서는 기초수급대상자)였던 시절이라 고등학교 진학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국민학교 5년까지가 학벌의 전부였던 엄마의 소원은 자식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고등학교까지는 졸업하는 거였다. 엄마가 나에게 부탁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엄마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 고등학교까지 졸업해달라고.

엄마는 손수레에 간장을 싣고 팔러 다녔다. 새벽 첫차를 타고 다른 도시의 세차장으로 일도 다녔고, 수년간 같은 집의 파출부로, 어느 사무실 건물의 청소원으로 새벽 출근을 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엄마의 정신적 강인함을 놓지 않게 해준 곳이 있었으니, 엄마가 이십대 초반부터 다녔던 그 교회이다. 내 또래 이상이면 한 두 번쯤 들어 봤음직한 사이비 종교로 낙인 찍혀있는 기독교계 종파이다.

지금 엄마는 그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몸이 교회로 향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까지 교회로 향하고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팔순이 넘은 나이라 혼자서는 쉽게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생을 모셔온 그 교회의 사이비스러움(엄마에게는  신비스러움)을 더더욱 견고하게 간직하며 엄마는 혼자만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뻔한 말이지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이고, 그런 사회가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누구나 직업과 거주와 종교와 정치에 대한 자유로운 판단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엄마의 팔십여년 인생 중에서 육십년 종교생활에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나는 엄마에게 그런 강요를 할 자격도 없을 뿐더러, 엄마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마음의 안정을 갖게 해주었고, 배신하지 않았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었으니, 지금의 우리 삼남매가 사회에서 가정에서 제 몫의 역할들을 하고 있는 것은, 그게 모두 그 종교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 엄마는 확신하고 있다.

엄마는 늘 나의 바람막이였고 우산이었다. 그런 엄마가 많이 늙으셨다. 이제는 외출할 때는 항상 지팡이를 찾고, 노인용 유모차를 끌고 나선다. 엄마와 나는 삼십 년의 나이 차이와 그 만큼의 세대차이만큼 생각의 차이가 크지만, 나는 엄마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해야  한다.

몇 년전 엄마는 노인정의 어느 할머니와 싸움이 있었다. 노인정에서 감투를 쓰고 있는 상대방 할머니를 비롯한 몇몇 할머니들의 노인정 회비와 외부 지원 물품들을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일들이 있었고, 엄마는 그런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상대방 할머니를 밀었고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할머니는 작은 엄살과 함께 병원에 며칠 동안 들어 눕는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으로 노인정의 감투를 쓰신 할머니들은 모두 감투를 벗었고, 팔십의 엄마는 경찰서에 폭행 신고가 되어 그 할머니의 병원비와 벌금까지 물어내야만 했다.

엄마는 불의를 참지 않는다. 몸이 고되더라도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엄마의 팔십년 인생이 그러했던 것처럼 늘 스스로 극복해내는 방향을 선택한다. 어찌보면 엄마의 그런 모습이 엄마 스스로를 평생 가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했고, 풍족함으로부터 가깝지 못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날 사건에 대해 엄마의 판단은 언제나처럼 올바른 것이었을지는 몰라도 엄마의 행동은 올바르지 못했다. 그날 저녁 엄마가 말했다.

너는 좋겠다. 엄마가 있어서…”

평생 억척같이 살아온 엄마이지만, 엄마도 엄마의 바람막이가 되어줄 엄마의 엄마, 엄마의 아빠, 엄마의 남편이 필요했겠구나. 앞으로는 이 아들이 엄마의 바람막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과제명 다음 고소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특징, 작품 내용상의 특징, 주제 등에 관하여 서술하시오. (30)
이생규장전(15)
최생우진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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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생규장전

(1)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특징

최낭자는 이생이 담장 너머로 던지 자신이 읊은 시에 대한 답시를 받아보고는 그날 저녁에 만나기를 바란다는 쪽지를 이생에게 전달한다. 지체 높은 집안의 규슈로써,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마음은 항상 담장 너머로 향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이생의 시를 보니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나고 싶어했다. 이생과 달리 첫 번째 만남과 첫 번째 헤어짐 이후 앓게 되어 최낭자의 부모들에게 근심을 갖게 하여, 결국 이생과의 두 번째 만남이자 혼인까지 하게 되었다. 당시의 사회상으로 보았을 때 여자가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만남을 요청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비난받아 마땅하기까지 하였을 텐데, 최낭자는 이생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에 이어 마지막 세 번째 헤어짐에 있어서도 자신의 의지와 뜻을 명확하게 밝히고 전달하므로써,  이 소설의 제 1 주인공의 역할을 담당한다.

홍적이 들이닥쳐 두 번째 헤어짐 이후, 당당함과 삶에 대한 자세와 두 남편을 둘 수 없다는 신의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지만, 귀신으로 환생하게 되어 이생과의 세 번째 가짐으로써 이생과의 못다한 사랑과 행복을 모두 이루어내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생은 송도에 사는 나이 여덟 살의 이생은 풍채가 좋고 재주가 비상하였으며, 국학(성균관)에 다니고 있었으며, 이생이 국학에 가기 위해 항상 최낭자의 집 앞을 지나가야 했고, 그 최씨 집 담장 너머로 둘러싸인 수양버들의 그늘 아래에서 쉬곤 하였는데, 어느 날 이생이 담장 너머 안을 엿보면서 이루어 졌다. 담장 너머 누각에서 수를 놓다가 멈추고 시를 읊는 최씨 낭자를 보게 된 것이다.

열여덟 살의 젊은 나이에 어느 여인이 읊은 시에 답을 하여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가질 법한 법이지만, 담장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 듣고 직접 담장을 넘어가서 여인의 외모를 훔쳐볼 만도 하겠지만, 이생은 그럴 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

최낭자가 해질 녘에 만나자는 쪽지를 전달하지 않았더라면, 젊은 남녀의 작은 시 읊기 겨루기 정도에 끝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성현의 인의를 배우고 실천하며, 가문의 문호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몸에 베이고 이생의 부모로부터 배워온 자세일터이지만, 어쨌든 이생은 최낭자에 비해 사랑과 삶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는 않다.

(2)  작품 내용상의 특징

 이생과 최낭자의 세 번의 만남과 세 번의 헤어짐을 통해서, 작가 김시슾은 사회상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국학에 다니며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이생은 최낭자의 세번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에서 단 한번도 자신의 의지가 들어나지 않았다. 자신을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최낭자 같은 타인에게 욕심의 자세를 전가시키는 모순된 당시의 양반들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또 사회적 약자이지만, 사랑에 있어서 적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최낭자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당시 사회상에 반하는 여인들의 적극성을 은은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으로 맺어진 이생과 최낭자의 행복한 결혼생활에 홍적으로 끼어들이며, 행복한 삶을 망가뜨리고, 결국 최낭자와 양가 집안 부모의 죽음과 몰락을 표현함으로써, 강압에 의한 행위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피폐한 세상을 만들게 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는 당시의 단종 폐위와 세조의 왕위찬탈과 그 과정에 벌어서 죽음과 몰락의 길을 가게 된 사대부 집안들의 불만과 고난을 역설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미 남편이 있는 사람으로 홍적에게 몸을 더럽힐 수 없다는 표현을 통해 두 임김을 섬길 수 없다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비판하면서, 작가 자신이 불교인으로써, 착한 마음으로 이생에게 살면, 죽은 후에는 환생하여 행복해질 수 있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설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  주제

이 글의 작가 김시슾이 세속을 멀리하게 된 주된 이유가 세조의 왕위찬탈 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쓴 많은 글에서 자신의 삶에 선한 영향이든 악한 영향이든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에 대해 은연중에 암시와 비유를 내포하게 된다. 이생규장전에서는 홍적에게 겁탈을 당해 육신을 지킬지언정 두 남편을 둘 수 없다는 신념을 표현함으로써,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하고자 했을 것이다. 

또한 속세의 욕심과 허망함을 멀리하고자 했을 김시슾의 마음은 불교에 귀의하여 불교의 가르침 아래에서 지내면서, 그나마 안정을 찾아 살아갈 수 있게끔 해주었을 수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승에서 착하게 살게 되면 죽더라도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여 다하지 못한 삶을 행복하게 마저 누리게 될 수 있으니,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승에서 악하게 살다가 죽으면, 다시 환생하더라도 행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불교의 윤회사상을 설파하고자 하는 것 같다.

 

(참고문헌)

1.     박태상.심치열,  『고전소설강독』,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58

2. 최생우진기

(1)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특징

최생은 최생우진기의 주인공이다. 풍경이 예사롭지 않은 강원도의 두타산과 태백산 금강산이 어우러져 있는 절에서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이다.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답게 이익을 가깝게하는 삶을 멀리하고 무주암에서 불교의 선()을 공부하는 증공이라는 사람과 가까이 지낸디.

어느날 최생이 서쪽 산을 바라보다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용추동 계곡을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증공에게 요청하니 증공은 위험하다가 만류하다가 함께 갔다가, 최생은 벼랑 아래로 떨어져서 골짜기의 신선과 섬의 신선, 산의 신선과 함께 있는 벼랑아래의 굴에 살고 있는 왕을 만나게 된다. 최생은 두려움이 있었으나 당당하게 손님인듯 방문을 청하여 왕과 신선들과의 자리에 함께 하게 되고, 왕과 신선들과 함께 시를 읊다가 다시 학을 타고 무주암으로 돌아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증공에게 이야기해준다.

증공은 무주암에서 불교의 선을 공부하며 최생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이다. 최생이 용추동 계곡을 구경하러 같이 가자고 하지만 위험하며 말리다 결국 같이 갔지만, 최생이 벼랑 아래로 떨어져서 사찰의 승려들로부터 최생을 죽게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나중에 최생이 학을 타고 살아 돌아와 그 사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현생에서는 몇 개월이 지나간 이야기였다.

최생이 벼랑아래의 굴에서 만난 왕은 세상을 지배하는 왕인데, 왕의 손님인 세 명의 신선들인 신비로운 도교의 신선들과 함께 한 절(불교)에서 유교(유학)을 공부하는 최생이 함께 하게 되어 기뻐하며 최생의 시읊기를 권하고 최생의 시에 감명 받는다.

세 명의 신선은 신비로운 도교의 상징으로 주인공인 최생이 공부하는 유교와 거처하는 불교 이외에도 도교사상에 관한 존재와 가르침을 암시하는 존재들이다.

 

(2)  작품 내용상의 특징

주인공의 이름 최생(崔生)은 무주암(無住菴)에서 머물며 공부를 하고 있다. 주인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삶(최고 최 : , 살 생 : )”을 살고 있는 현실과 최생이 현생에서 머물고 있지만 진정한 삶의 모습으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무암(없을 무 : , 살 주 : )”이라는 장소, 또 벼랑 끝 아래에 존재하는 다른 세상의 왕과 신선들의 세상을 최생우진기에서는 신비롭게 묘사를 하고 있다.

 유학자로써의 유교뿐만 아니 최생이 머물고 있는 불교의 선사와 벼랑아래 세계에서 만난 왕과 신선들을 등장 시킴으로써 도교사상까지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최생을 만난 왕이 유학, 불교, 도교, 신선이 모두 모였으니 모임의 성대함이 대단하오라고 말함으로써, 유교뿐만 아니라 불교와 도교사상까지도 학문적, 사회적으로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고대 소설들이 하루 밤 꿈 이야기나 귀신을 등장시킴으로 이승과 저승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최생우진기도 하루 밤의 이야기 같은 내용을 신선들과 함께 한 다른  세상에서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현재에도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강원도의 두타산, 태백산, 금강산 등의 지역을 등장 시킴으로써, 비현실적인 허구의 이야기지만, 실제의 이야기처럼 공간적 공감을 갖게 하고 있다. 벼랑 아래로 떨어진 최생이 몇 개월만에 나타나서 증공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었으니 유교를 공부하는 최생이나 불교를 공부하는 증공 모두에게 신비롭고 기이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3)  주제

최생을 만난 왕의 환담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왕은 유학, 불교, 도교, 신선이 모두 모였으니 모임의 성대함이 대단하오라고 하였다. 그 네 가지 사상을 모두 모였을 때 비로소 대단하다고 하였으니, 어느 한가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또 최생이 지은 시를 보고는 가뭄과 홍수를 운명이라 치부하고 아첨함으로써 백성들의 삶에 슬퍼하는 신선들의 마음을 묘사함으로써 부조리한 사회상을 대신 주장하고 있다.

증공과의 신의를 지키고 싶어하는 최생의 마음에 미더운 사람이라 칭찬을 하면서도, 유학을 공부하면서 도를 얻고자 뜻을 두었다는 최생에게, 그러한 것들이 세상을 구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그러함은 욕심일뿐이니, 진시황과 한무제가 욕심을 부리다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목숨만 더 재촉할 분이었으니, 덧없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살라는 인생무상의 교훈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참고문헌)

1.     박태상.심치열,  『고전소설강독』,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17,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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