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가?
누가 이 새벽에
현관문도 열지 않고
한줌 발자국 소리도 없이
자꾸 현관문을 들락거리는가?
누구냐 불러도 대답이 없다.
대체 넌 누구냐?
'My Life/2023년'에 해당되는 글 141건
"니가 이루고 싶은것이 있다면
먼저 체력을 길러라.
...
(중략)
...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 출처 : 드라마 "미생"
...
다만..
나처럼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면
체력도 정신력도 꿈도 희망도 모두 다
허공 속의 외침이어도 괜찮아..
독거의 저녁상에 김치찌개 올리려
꽁치 몇마리 함께 목욕시켰더니
국물 맛이 끝내줘요~
이 다음에 이 다음에..
마누라들 먼저 보내고
쓸쓸히 저녁 준비하다가
내 생각나면 연락해.
김치찌개에 이울리는 다양한
조리법을 안내해 줄테니..
혼자서 잠을 자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시지만..
함께 저녁 먹자는 연락은 언제나 환영일세.^^
싸가지 없는 뒷자리 어린 여직원한테
한마디 아니 열두마디 잔소리를 해주고 싶지만,
참(忍)고 참(忍)고 또 참(忍)는다.
스무밤만 지나면
앵벌이 계약직 나부랭이 황은
먼저 나가고 없을테니
뒷자리에 앉아 서로 등지고라도
마주칠 일은 없을터..
사람 나이 예순을 이순(耳順)이라 하는데,
내 나이 오십을 넘고 이순을 바라보니
저절로 구순(口順)이 되어간다.
내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순해지며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에게도 하지 않으며
남이 듣기좋은 말만 골라골라 지저귀게 된다.
딸랑딸랑~ 딸랑딸랑~
발톱무좀이 사라지고 있다.
40년 동거동락했던
발톱무좀이 사라지고 있다.
독한 무좀약을 먹었던 적도 있다.
간수치가 올라가서 끊었다.
바르는 무좀약을 발랐던 적도 있다.
하루 밥 네끼는 찾아먹어도
무좀약 바르는건 잊곤 했다.
그러다가..
그저..
발톱을 깍을때마다
최대한 짧게 자르곤 했을뿐인데..
저 안쪽 깊은 곳에서부터
예쁜 선홍빛 새 발톱이 자라고 있다.
내발내톱 무좀 치료법에 대한 결론은..
"무좀걸린 발톱을 최대한 짤게 잘라낸다!!"
발톱 무좀이
내 몸에서 사라지는 날..
나도
지구에서 사라질 듯하다.
마지막 잎새처럼..
매달 적금을 넣듯이
생활비를 제외하고
월급의 70~80%를 주식에 투자했는데
결국에는 깡통이 되어있더라는
수많이 개미들의 이야기가
오래전 전설의 고향 동화인줄 알았죠.
새해 벽두부터..
나도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