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회사에 입사한지 이제 만 5개월.

상무이사 직함을 가진 사람이 내가 입사하고 3개월만에 퇴사를 했다.
열심히 해보려고 했었는데, 실적을 못냈고
계속 있어봐야 니와 사이가 더 나빠질거라면서
그만 두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무 말도 하지않았던 
이사 직급의 또 다른 직원도 곧 그만 둔단다.

이 두 명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나는 그들의 행동에 잘못을 지적해왔다.

내가 느끼는 것은
분명하게도
내가 이러한 타인에 대한 지적의 행동과 말투가 나쁘게 보여지고 있다.

지금 재정적으로 회사가 어렵다.
죽어가는 조직이 살아야 한다.
고름이 나오는 썩은 상처는 도려내야 한다.

첫번째 내 임무를 마쳤으니..
내가 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첫번째 이유가 마무리 되었다.

벌써 두번째..
채 스무명이 안되는 회사에서
가장 높은 직급의 구성원 두명으로부터
혹시 내가 회사의 홍일점인 여직원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내가 결혼하지 못해서 이런 질문을 했을까..
뚱뚱하고 못생긴 홀애비냄새 풀풀 풍겨서일까..
아니면, 내가 그 여직원에게 찝적이는 것같은 모습을 보여서
혹시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 그 여직원이 
그만 두기라도 할까봐 걱정되서일까..

뭐가 되었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야하는 내 모습이 웃기다.

내 행동의 어떤 모습이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들을 갖게 했을까..
나는 여직원의 행동과 업무처리 모습에 박수를 치고 있다.
앞으로 응원의 박수도 칭찬의 말투도 삼가해야겠다.
괜한 불편함은 각자의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나쁘다.

곧 퇴사한다는 직원의 행동과 말투를 본받아야겠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 오해도 받지 않는 
스스로 알아서하도록 내버려져있는
이미 회사의 조직문화로 깊게 뿌리내린 
회사 분위기에 동참해아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쨋든 내 행동과 말투가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해오고 있었다는 
분명해 보이는 진실과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두번째 이유가 되어버렸다.

나는 이미 선언해놓은 
이별의 세번째 이유가 있다.

입사한지 5개월..
백업포탈이라는 솔루션 개발이 나의 최대이며 최고의 목표다.
만약에 그것이 프로젝트로써 수주되지 못한다면
그래서 제품화의 기회마저 잃는다면
조직에서 내 가치는 이미 반토막 그 이하다.

불행하게도 수주 실패 확정의 그날을 맞이 하게된다면
나는 내가 가진 남아있는 작다구리한 노하우와 내가 남긴 산출물을 인수인계할것이다.

내가 떠나야할 세번째 이유 생기는 그 날..
나는 나의 존재가치가 없는 곳을 떠날 것이고 떠나야만 할 것이다.

겨우 몇개월만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슬프다.

만남과 헤어짐..
인생은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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