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적에는
나도 문학소년의 꿈을 꾸었던 적도 있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내 삶을 현실적으로 조금 더 낫게 해줄 희망의 수단으로
나는 재테크와 관련있는 책들만을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
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은
실로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류의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단순히 허무맹랑한 소설책으로 치부해버리기엔
서양 신화에 관한 상식이 풍부하고,
기본적인 과학 이론도 군데군데 낑겨져(?) 있다.
한번에 그리스 신화, 과학기초 상식과 함께
스스로 미미한 존재임을 깨닫고
절대적 존재에 대한 복종으로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끔 해주는 내용이라는걸
"신" 전체 6권중에 첫번째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이다.
"신" 1권은...
"태초에... 무(無)가 있었다."라고 시작한다.
우주 공간 한복판에 모든 가능성과 모든 희망을 품고 있는 알이 나타났다.
이 알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기어이 이 우주의 알은 폭발했다.
1권을 읽는 도중에
이것은 생명의 탄생에 관한 신의 작업이거나,
혹은 신의 후보생들의 수업도중의 연습의 결과일 수도 있다걸 쉽게 알게된다.
어쨋든..0년 0월 0일 0시 0분 0초에..
무(無)로부터 유(有)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나"는 전직 천사이며.
천사 이전에 인간 시절에는 의사였던 "미카엘 팽송"이다.
그는
다른 144명의 신 후보생과 함께 발탁되어
올림피아에서 신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 과정에서 각 수업이 끝날때마다
최저 성적자는 탈락되어 켄타우로스(상반신 인간이고 하반신 말)에게 끌려나가게 되고,
몇몇 신 후보생들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는 와중에.. 주인공 "나", 미카엘 팽송은
신 후보생 교육을 해나간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의 첫번째 수업에서
실험용인 17번째 지구를 이용하여 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게 되고,
크로노스에 의한
우주 알의 모습인 18호 지구의 생성을 지켜본다.
불과 야금술의 신 헤파이토스의 두번째 수업에서는
원자와 전자, 양성자를 이용하여
광물을 만든다.
세번째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강의에서는
DNA를 합성하여 첫 생물체인
식물을 만든다.
네번째, 전쟁의 신 아레스의 강의에서
지느러미와 입과 이빨을 가진 생물인
동물을 창조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입과 이빨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즉, 생존 자체는 전쟁의 다른 표현일뿐이라고..
1권에는 재미있는 수수께끼와 숫자 이야기도 나온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수수께끼를 낸다.
"나는 무엇이든 삼켜 버린다.
날짐승이든 길짐승이든 나무든 풀이든 가리지 않는다.
나는 쇳덩이를 갉아먹고 강철을 물어뜯으며,
딱딱한 돌멩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나는 왕들을 죽이고 도시를 파괴하며,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을 납작하게 만든다.
나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시간"이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도 수수께끼를 낸다.
"이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아직 정답이 1권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크로노스의 수수께끼처럼,
아프로디테의 수수께끼도 "사랑"의 여신이 낸 수수께끼이기에
그 정답이 "사랑"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추측만을 하게 되었다.
(방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답을 찾아냈다..
정답은... 무(無. 없음)라고 한다. 신 4권에 나온단다.^^..)
또, 재미난 수학적 재미거리가 1권에는 나온다.
주인공인 미카엘 팽송이 사는 빌라의 집주소는 "142857"호인데,
이 숫자가 참 재미나고 완벽한(?) 숫자임을 알려주고 있다.
142857...
142857 × 1 = 142857
142857 × 2 = 285714
142857 × 3 = 428571
142857 × 4 = 571428
142857 × 5 = 714285
142857 × 6 = 857142
142857 × 7 = 999999
142 + 857 = 999
14 + 28 + 57 = 99
142857의 제곱은 20408122449이다.
이 수는 20408과 122449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수를 더하면...142857가 된다고 한다.^^
거의 밤 12시가 다 되어,
동네 책 대여점에 가서 "신" 2권을 빌리면서,
잠깐동안 "신"의 마직막 책인 6권의 뒷부분을 훝어보았다.
"별이 되었다"....^^..☆
0단계인 우주 알에서
1단계인 광물로
2단계인 식물에서
3단계인 동물로
4단계인 인간에서
5단계인 깨달은 인간을 거쳐
6단계인 천사에서
7단계인 신의 후보생이 된 미카엘 팽송은...
그 이후 중간의 어떤 단계를 거쳤는지 아직은 알수 없었으나
6권의 마지막에 미카엘 팽송은 "별"이 되었다고 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