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단원 현숙이의 집들이..
따뜻한 집으로 들어오니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끼여서 환상적인 삼겹살 파티 사진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저녁 8시.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나는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한다.
특히.. 아침에 공복에 마시면 엄청난 다이어트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런 내가..
감히.. 용기를 내어 우유를 샀다.
이유는 하나. 건조한 날씨를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몽골의 아파트는 중앙난방식 구조다.
몽골에 와서 구입한 17,000투그릭짜길 가습기는 몇번 사용하지도 않아서 고장이 나서,
또 고장날까 걱정되어 새로 사지 않고 지내기를 1년 9개월..

지난주 필리핀 영어 선생인 "모르나"의 집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를 얻어왔다.

그리고, 그 덕분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주스도 사마시고, 우유도 먹고..
지난 일주일 동안 건강 음료를 몇번 마셨다.

그럼... 지금부터..
몽골에서 중앙난방 구조인 몽골의 아파트에서 설치(?)할 수 있는
신 가습장치의 방법을 설명한다.헤헤^^

(1) 1리터짜리 팩주스나 팩우유를 사서 마신다.
- 꿀꺽꿀꺽 마신다.


- 한꺼번에 마시다 지치면 잠시 쉰다.


- 끝까지 쪽쪽 빨아 마신 음료(우유 또는 주스) 팩은 버리지 않는다.


(2) 음료팩을 잘 펴고...


내용물 빨아먹느라 구멍을 뚫은 부분을 가위나 칼로 봉투모양이 될 수 있도록 잘라낸다.


(3) 음료팩을 중앙난판 열판 사이에 꽂아놓는다.


이렇게 꽂는다. 1리터짜리 음료팩은 신가습장치용으로 너무 딱 들어맞는다.


(4) 물을 붓는다. 가득히...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아침에 한국의 날씨 관련 인터넷 신문기사 보는데,
괜히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

내가 있는 몽골 다르항의 현재 기온은 영하 27.5도
오늘은 낮최고 영하 17도..

이쯤은 되야~ 선선해졌다고 할 수 있지.ㅋㅋㅋ

※ 날씨정보 : 몽골 기상청 홈페이지(http://tsag-agaar.mn/)


...
(오늘 아침 한국의 인터넷 날씨 관련 신문기사)

...

현재 기온은
서울 1.7도, 대전 4.1도, 광주 5.6도, 대구 6.3도로
어제와 비슷하지만,
오후 늦게부터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추워지겠습니다.

낮 기온은
서울 2도, 대전과 전주 4도, 대구 7도로
어제보다 4∼5도 낮겠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오겠고,
이번 추위는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

※ 출처 : YTN 기사전송 2011-12-08 05:39
http://www.ytn.co.kr/_ln/0108_201112080539069759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어느 코이카 단원이 되기위한 과정을 진행중인 분께서
블로그를 통해 나에게 조언의 질문 메일을 보내왔다.

같은 이유로 몽골의 겨울과 추위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 같은 사람이 있을것으로 생각되어,
답장을 보내 메일을 블로그에 다시 적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
(이메일 문의)

근무 희망지는 몽골을 1순위로 신청했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만약에 봉사활동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몽골의 혹독한 강추위를 견뎌낼 수 있을지 몰라
조언을 구해봅니다.
 
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이메일 답장)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그런 수많은 코이카 단원중 한명인 황상규입니다.

코이카 단원이 되기 위해 몽골을 1순위로 지원하셨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답장을 드립니다.^^

코이카 단원이 파견되는 
전세계의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의 열악한 환경의 그 어느 곳보다도
몽골은 한여름에 신나게 휴식을 취할만한 장소도 많지 않고,
한 겨울의 추위는 궂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몽골의 겨울 추위는 잘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의 블로그에 적어올린 내용들로 인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오해될만한 정보로써 
와전된 뜻으로 전달되지는 않을까 항상 조심스럽기도 합니다.헤헤^^

몽골에 있는 모든 단원들이 몽골의 추위를 춥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참고 견뎌내지 못할 그럴 추위는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몽골의 추위에 대해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지만,
첫번째 겨울을 보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별것 아니라는 사실에 이상한 마음이 들정도였었습니다.

제가 몽골에서 지내오고 있는 동안에 
몽골의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중도에 귀국을 결정한 단원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작년 겨울엔 "낮최고"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졌던 날도 있었고,
한밤에는 영하 40도 아래에 떨어졌던 날도 있었지만,
두툼하게 옷을 껴입고는 20여분을 걸어서 별탈없이 출퇴근을 했었고,
가끔씩 다른 단원집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는 
영하 40도의 새벽 날씨에 집으로 걸어 돌아왔던 경험도 여러번 있습니다.

몽골 날씨가 그처럼 추운데,
이런 곳에서 그냥 하루 세끼 먹으며 건강히 지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때로는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기도 합니다. ^^ 

결론적으로..
그러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두서없이 몽골의 추위에 대해 느끼는 점을 이야기 드리면,
몽골의 추운 날씨(겨울 최저 기온 영하 50도 근처)와 뜨거운 날씨(여름 최고 기온 영상 40도)는
그 다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헤헤^^

저의 선배단원들이 저에게 조언해 주었던 것처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주어진 활동 업무에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폭력적인 날씨의 두려움은 어느새 완전히 잊어버리고 
보람차고 행복했던 2년 세월은 금방 지나간다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지금 간직하고 계신 아름다운 마음과 다짐으로
보람차고 행복한 활동의 결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바라겠습니다.

따뜻한 한국의 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몽골 다르항에서 황상규 Dream...........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아직은 본격적인 겨울추위가 닥치지 않은 창문밖 영하 26도의 몽골의 새벽..
전기장판의 뜨끈거림에 잠이 깼다.

단순한 무협지라 불려지기엔 너무 훌륭한 작품인 "영웅문"을
조금 더 읽다가 다시 자려고 했었는데,
귀국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이 생각 저 생각에 다시 잠을 못자고 있다.

앞으로 80일 후면 2년간의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의 기간을 마치고 귀국하게 된다.

그동안, 코이카 단원으로 지냈던 동안에
이 기간동안 코이카 단원으로써의 생활이 나에게 어떤 이익이 되었을까?
또 반대로 좋지 않았던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돌이켜 보았다.


좋았던 점.

인생의 성숙에 기여..
앞으로는 조금 더 한단계 성숙된 인생을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껏 살아왔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삶의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있던 한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것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건방떨지 않고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며 지냈던 점.
보드카도 함께 마시고,
기름지고 소금기 잔뜩 베인 음식들을 같이 먹으며,
즐겁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 왔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내 개인생활비의 일부와, 한국에 있는 친구들, 귀국단원으로부터의 협찬과 코바장학금 등..
우리 돈으로 환산해서 거의 3백만원.,^^
내가 어릴적 어렸웠던 시절에 장학금을 받고 좀 더 성실한 학생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길 바라며 장학금을 주었다.
어려운 가정에 코바나눔사업을 통해 받은 돈을 받아 지원하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진짜 선생님이 되어보았다.

컴퓨터 전공 수업을 했다.
무선모바일프로그래밍 수업과 데이타베이스 수업..
한국에 있을 때에는 그 신성한 학교의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쳐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파견초기에 앞으로 2년동안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었지만,
어느 단원이 조언해 주었던,
좋은 선생님이 되기위해서는 가르치는 기술보다 많은 전문 지식보다도,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적인 마음가짐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금은 확신할 수 있다.

학생들과 더 친근하게 어울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선생님들과 함께 동료의식을 갖고자 노력을 했다.

선배단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실수와 오류, 시행착오들을 줄이고 없애려고,
많은 문서와 단원 활동 매뉴얼, 절차와 방법, 자료와 보고서 샘플 등을 만들어 공개하고 공유했다.

현지어는 코이카 단원의 기반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이 확고하다.

쉽게 포기하거나 현지어 습득을 등한 시 하는 단원들을 위해,
현지어인 몽골어 공부를 더 열심히 즐겁게 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아,
"재미있는 몽골어"를 만들어서 저작권 같은거 포기하고 파일을 배포하고 공유했다.

신규단원을 위한 몽골 국별 안내서 제작에 동참했고, 
내 스스로의 견문 넓히기와 세상에 대한 경험 습득을 위해
러시아 바이칼 호수와 그 주변 도시로 9박 10일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중도귀국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히 잘 지내주신 어머니에게
일주일에 한번 꼴로 전화를 했던것은 스스로 기특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


못한 점, 아쉬운 점..

몇번의 현지인과의 소개팅 기회가 있었지만,
보류와 좀 더 생각해보겠다는 재고의 답변을 해오고 있다.
몽골 아가씨들이 한국 아가씨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더 예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감의 부재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나의 성격장애다.

생각과 행동이 수준이하라고 생각되었던 몇몇 단원들에게
내 나이의 많음을 내세워 잔소리를 했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만큼의 세상을 산다고 하는데..
스스로 깨닫도록 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간다한들 그 단원의 삶의 몫인데,
나는 그러한 단원들의 한심스런 행동과 생각을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했었다.

말로 상처준 나도 오히려 상처받았지만,
내 잔소리에 상처받은 단원도 모두가 힘들었을테니..
정말로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잔소리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

파견초기까지만 해도,
모든 단원들이 천사일거라는 심한 착각에 빠졌었다.
그래서, 코이카 단원 모두와 코이카 단원 조직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심하게 컸었던 것 같다.
천사의 탈을 쓴 코이카 해외봉사단이라는 이 인간 집단도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인간 사회 집단과 별차이가 없다.

똑똑한 단원도 있고, 멍청한 단원도 있다.
착한 단원도 있고, 못된 단원도 있다.
얍삽빠른 단원도 있고, 정직하고 우직한 단원도 있다.

모든 단원이 천사일거라는 처음의 생각에 실망하고 지내다가,
조금더 지난 후엔, 대부분의 단원이 천사일거라는..
그러다가, 그 생각마저도 접어버리기까지..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했다.

신규단원들에게 바란다.
그리고,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이 되고 싶어하는 예비단원들에게도 바란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이 모두 천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그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행복하고 즐거운 단원생활의 기초가 다져질 것이다. ^^

나는 이제 80일 후면 귀국한다.
남은 기간동안에도 더 건강히 더 즐겁게 지내고 싶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어느새 몽골에 온지 1년 9개월이 지났다.
이제 80여일 후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어느새 몽골 코이카 단원중 최고참 단원이 되었으니,
요즘엔 가끔 몽골에서의 지난 생활들을 돌이켜보곤 한다.

그동안 보아왔던 단원들의 모습을 "생활 패턴의 유형"으로 분류해 보고,
나는 어떤 유형인가도 스스로 자평해 보았다.


1. 있다가 가는 단원

그냥 있다가 갑니다.
파견기관에서도 단원들사이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잘 모릅니다.
심지어는 자기 스스로도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건지, 뭐하고 있는건지 잘 모를때도 있습니다.

2. 견디다 가는 단원
현지인에게, 단원들에게, 사무소 직원들에게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납니다.
그래도 2년 꾸역꾸역 견뎌냅니다.
중간에 집에 가면 친구들에게, 가족에게  쪽팔리거든요.

3. 즐기다 가는 단원
어차피 인생은 한번 왔다 가는것.
단원 생활도 긴 인생에서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의 한 토막일뿐...
군대 대신에 왔든, 직장생활 힘들어서 하기 싫어서 왔든, 취업이 안되서 준비하러 왔든..
모든걸 다 잊고 일단 신나게 놉니다~
신나게 즐겁게 노는 모습에는 아무도 침을 뱃지 않습니다.

4. 나누다 가는 단원
성인군자 단원 입니다.
나눔의 목적이 코이카 단원에 지원했던 초심이라며 혼자서 열심입니다.
그렇게, 혼자서 푸르게 푸르게.. 독야청청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가슴속 깊이 답답한 속병만 앓다가 갑니다.
단원에게, 현지인에게, 사무소 직원에게.. 그리고 답답한 자기 자신 때문에...

5. 못견디고 가는 단원
와보니 별거없습니다.
상황파악 금새 됩니다.
한국이랑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
아름다운 봉사자를 떠받드는 마음이 코딱지 만큼도 없는 현실..
현지어도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가족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작은 문제는 귀국결정의 큰 이유가 됩니다.

................

내 임의대로 분류한 단원 생활 패턴에 맞춰서 나는 어떤 유형인가 생각해보았다.
이건 내 개인의 생각이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유형은 다를 수 있읍니다.

나는...

15% 가끔은 연락을 끊는다. 무상무념의 속으로..
20% 스스로 터득한 이겨내고 참아내고 견뎌내는 최고 방법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
35% 노새 노새~ 해외서 노새~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노나~
25% 나눔이 목적으로.. 단원들에게, 또 나를 아는 가족과 친구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만..
5%  와보니 기대했던것에 백분의 일만큼도 별거없지만.. 다행히 한국의 가족에게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아서..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수요일 오후 "바스가"가 나한테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왔다.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전화번호였고,
몽골어(키릴문자)를 영어표기로 보내는 문자메세지라서 갑작스런 문자의 내용이 뭔지
처음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단어 하나하나 되새겨 읽어보니..
"선생님, 잠시 밖으로 나와주세요."..

누구지..
교무실 밖으로 나가보니 투메랑 바스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스가가 나한테 내 카메라를 좀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투메와 함께 학교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이젠 이번 학기도 거의 끝나가고,
내년에 한학기만 더 다이면 졸업이니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많은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내가 예뻐하는 4학년 학생들중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예뻐하는 투메랑 사진을 찍는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카메라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을 해주었는데,
수업때처럼 덜렁덜렁 주워듣는 바스가...
역시나 찍어온 사진들도.. 영..
차분하고 공부도 잘하는 투메한테 설명해주었더라면 카메라 설명법을 잘 들어서 예쁘게 찍어왔었을 텐데..

다르항기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 학생중에서
단짝인 예쁜 여학생 둘 "투믄자르갈(Түмэнжаргал)"와 "바슴뱜바(Баасанбямбаа)"..

왼쪽 바스가, 오른쪽 투메..
이 어두운 복도에서도 내가 찍은 사진은 이렇게 잘 나왔는데..


왼쪽 투메, 오른쪽 바스가.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금요 쇼핑

My Life/2011년 2011. 12. 3. 13:42


2011년 12월 2일 금요일 오후..

퇴근길에 신다르항 시장에 들렸다.
주말에 먹을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서...

한국에서 몇년동안 가서 일을 했었다는 인상좋은 고기집 아저씨네 소고기 1kg을 샀다.
아저씨가 오늘따라 더 인상좋은 얼굴로 "기분좋다~"고 연발이다~

술을 마셨다고 한다.
얼굴 표정으로는 술을 마신것 같지 않지만,
연신 싱글벙글하면 술을 마셔 기분이 좋다면서
능숙한 솜씨로 커다란 뼈에 붙은 살들을 발라내고 있다.

그러더니 다더러 술을 마실 줄 아냐고 묻는다.
마실 줄 안다고 했더니,
판매대 아래에서 보드카를 꺼낸다.

뜻밖의 낮술 한잔~~~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저씨에게 피곤하실텐데 일찍 들어가세요라는 인사말을 하고 채소가게로 갔다.

채소가게 아저씨..
내가 그 앞을 지나갈때마다 오이나 마늘쫑이나 계란을 사라면 손짓한다.

오늘은 그 가게에 들렸다.
몽골 김치 500g짜리 2,000투그릭,
250투그릭짜리 하얀 계란 5개..

한국에 언제 돌아가냐고 묻길래 내년 2월 25일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다시 몽골에 올거냐고 묻길래..
다시 안오게 될것 같다고 했다.

다음부터 이런 질문을 받게되면,
꼭 다시 올거라고 대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일과게에 들렸다.
키위 2개를 1,000투그릭에 샀다. 한개에 500투그릭이다.
고기를 연하게 하는데 키위가 제일 좋다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해보려고 한다.

감자, 양파 등을 파는 가게 앞을 지나는데,
신다르항 시장안의 최고 미녀 아가씨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도 보이지 않는다.
감자랑 양파는 다음에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지나갔다.

한국식품가게에 갔다.
우리학교 컴퓨터공학과 4학년인 바이르자르갈의 아버지의 가게다.
근데, 요즘엔 거의 항상 바이르자르갈도 보이지 않고,
그의 아버지도 보이지 않고,
이제 갖 열몇살을 넘긴 타고난 장사꾼 기질을 보이는 막둥이 "바잉자르갈(Баянжаргал)"이 가게를 홀로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이젠 좀 친해졌다고,
자기보다 거의 삼십년이나 나이 많은 어른이고, 단골 손님이며,
더군다나 자기 친형의 학교 선생님인 내가 왔는데도,
의자에 삐딱하니 반쯤 누워서는 일어나지 않고 나를 맞는다.

피곤하냐고 물으니,
오늘 시험을 봤다고 한다.
시험의 압박은 세계 어느나라나 같은가보구나.
신라면 5개, 짜파게티 5개, 섬유유연제 1개를 샀다.

몽골 다르항의 물가 정보^^ (2011년 12월 2일 환율 1.19투그릭/원)

- 몽골김치 500g 2,000투그릭
- 신라면 1개 1,100투그릭
- 소고기 1kg 4,500투그릭
- 키위 중간크기 1개 500투그릭
- 계란 중간크기 1개 250투그릭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한국에 있을 때에는
일년내내 외국인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일이 단한번도 없다시피했었는데,
지금 나는 외국인으로 몽골에서 지내고 있으니,
내국인인 몽골 사람뿐만 아니라,
몽골인이 아닌 외국인을 만나게 되는 기회도 가끔 있다.

필리핀 사람인 다르항 19번 학교 영어선생인 "모르나"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필리핀 사람 "모르나"
영국 VSO로 다르항에 파견된 "막시"
브라잘 사람 "이바니아"
모르나의 학생 몽골 사람 "후슬링"
그리고, 한국 사람인 나 "황상규"..
피지 사람인 "마나새"가 아파서 오지 못한게 아쉽다..

평생 언제 이런 인터내셔널 모임을 가져볼 수 있을까?
러시아 여행을 갔을 때,
어느 유스호스텔에서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사람들을 만났던 적은 있지만,
내 짦은 영어회회 실력과 괜히 부끄러워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던 기억이 있기 했구나.^^

척터새흥 박시의 말대로 "모르나"는 훌륭한 요리사가 맞다.
인터내셔널 모임에서 한국식 요리를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다.

소고기 불고기,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약과, 푸딩..
배추김치랑 오이소박이는 모르나가 직접 만든거고,
 "비코"라고 불리는 필리핀에서도 찹쌀로 만드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약과"랑 거의 똑같다.
"마하블랑카"라고 하는 푸딩도 달콤해서 디저트로 매우 좋았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브라질에서 온 이바니아,
몽골의 후슬링
필리피노 막시
코리안 황상규


(왼쪽부터 시계방향)
필리피노 모르나
브라질에서 온 이바니아,
몽골의 후슬링
코리안 황상규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귀국단원으로부터 헌옷을 받았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받았으니,
두명에게 받은 헌옷, 신발, 가방이 200여점이 족히 넘었다.

지난 여름에 귀국단원으로 받았던 물건들은
대부분 집주인에게 전달했었다.

직업이 없던 백수인 집주인에게 이 헌옷들을 판매하면,
아무리 못해도 10만원투그릭 이상은 받을 수 있을거라고 말했었는데..
집주인의 그중의 몇벌은 자신이 직접입고,
대부분의 옷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주었다고 했다.

이번에는 계획을 세워
좀 더 요긴하게 이 옷가지들이 재활용되기를 바랬다.

(재활용 계획)

1. 사무용품은 학교에 가져가서 판을 벌려놓고,
    선생님들과 조교들에게
     희망자에 한해서, 희망하는 물품들을, 선착순으로 개인 용품으로 가져가도록 한다.

2. 헌옷, 신발, 가방류 
    단원 -> 가까운 현지인 -> 빈곤 가정의 순서 전달한다.
    (1) 단원
         . 유숙소 헌옷함에 놓고 2~3주안에 재수거 한다.
    (2) 가까운 현지인
         . 학교 선생님이나 학생들
         . 집주인
         . 기타 아는 현지인
    (3) 빈곤가정
         . 소브다(Сувдаа) 가정
         . 신네(Шинээ) 가정

- 유숙소 헌옷함은 지난 여름 내가 한번 쓸어담았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텅텅 비어 있는 상태다.


사무용품(필기도구, 파일철, 풀 등)과 가스렌지와 책 등


코이카 가방과 함께 받은 헌옷들


일단 유숙소 헌옷함에 널려놓고 단원들이 우선 괜찮은 옷부터 가져가도록했다.


신규단원과의 만남 시간전에 유숙소 창가게 널려놓은 신발들 중에
이번에 받았던 신발들은 신규단원들이 모두 재활용해서 신으려고 가져갔다. 코이카 단화까지도..
고맙습니다~ 유용하게 사용하길 바랍니다~
재활용으로 간택받지 못하고 남은 신발들.
.


1주일후.. 인기없어서 남았던 물건들은 다르항으로 가져오려고 다시 정리중.
유숙소 남자방에서..


다르항의 우리 아파트 1층에 살았던
집주인 딸의 친구이 티물릉을 울란바타르에서 만났다.
점심을 사주겠다고 만났지만, 이 헌옷함중에서 괜찮은 옷은 골라가져가서 입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이 헌옷들을 입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일..

"이 헌옷들은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간 코이카 단원들이 주고간 옷들인데, 너한테 줄 옷 아니야~"
티물릉은 내 꼼수에 넘어갔다.

티물릉은 구경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와이셔츠류를 좋아하는 티물릉은
코이카 여자 단복의 와이셔츠와 비슷한 종류의 난방류 3~4벌 모두 챙겼고,
예쁘고 깨끗한 옷들이 많은 걸 확인하고나서야,
친구에게 전화해서, 헌옷들이 있는데 입겠느냐고 물어보고는 그 친구를 위해 몇벌의 옷을 더 챙겼다.

식당에서 갈아입은 티물릉이 입고 있는 저 하얀옷도 코이카 단원이 주고 간 옷이다.


밥을 다 먹고나서,
다시 한번 옷을 제대로 보라고 식탁위에 헌옷들을 벌려놓았는데..
종업원이 와서 이 옷들을 파는거냐고 봐도 되냐고 물었다.


나는 공짜니까, 맘에 들면 가져가라고 했다.
그런데.. 이놈의 티물릉... "파는거 맞아요. 골라서 사가세요~"
헉~~~~~~!!

여자 종업원이 옷 고르는중...
이 여자 종업원은 3,000투그릭어치에 6~7벌을 골라갔다.
또 다른 여자 종업원도 와서 두툼한 잠바를 5,000투그릭에 가져갔다.


이거 코이카 단원 영리활동하면 안되는건데...

티물릉의 말대로..

이거 팔아서 다르항으로 돌아가는 차비하면 돼잖아.


공짜로 주는것보다 작은 댓가를 치르고 얻을 때 그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도 있는것이니,
종업원은 저렴한 가격에 새옷이나 다름없은 옷을 사서 좋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비 생겨서 좋고,
티물릉은 어차피 공짜로 여기 저기 나눠줄 옷들로 나에게 차비 마련해 줘서 좋고...


다르항까지 꾸역꾸역 힘들게 가져온 헌옷가방..


여전히 백수인 집주인 마이드르가 왔다.
지난 여름의 그때처럼 코이카 단원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옷들을 남겨주고 갔다고 했다.
이중에서 괜찮은 것 골라 가져라고 했다.
집주인은 헌옷 10여벌과 여자용 가방 3개 모두를 챙겨가져갔다.

`

(재활용 처리 결과)

1. 사무용품
(1) 컴퓨터공학과 교무실에서 선생님들
    - 연필꽂이 2개, 풀 10개, 볼펜 및 연필 40~50자루, 파일철 1개, 화이트 3개 등     

(2) 컴퓨터공학과 3, 4학년 학생들에게 수업이벤트(수업태도 우수학생)
     - 코이카 가방(3학년 울랑후), 스테이플러(4학년 바트투르),
        마우스(4학년 바트에르든), 공CD (4학년 다르항체첵),
        한국전통문양 핸드폰 고리 2개 등

2. 신발
(1) 67기 신규단원과 선배와의 만남 시간에 유숙소 창가에 넣어둔 신발들을
     코이카 여자용 단화까지 67기 신규단원들은 모두 가져갔다.
    
3. 헌옷

(1) 유숙소 헌옷함에 넣어두었고,
     단원들이 최우선적으로 선택하여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몇몇 단원이 내가 봐도 꽤 괜찮은 옷들을 많이 챙겨갔다. 
     고마우이~~~~~~~ 김OO단원 & 윤O 단원~
(2) 티물릉(다르항의 우리집 1층에 사는 집주인 딸의 친구. 몽골 영화대학교(?) 연출연기과)
     - 자신이 입을 난방 및 와이셔츠(코이카 여자 단복)과 조끼 등
     - 티물릉의 친구(어욘체첵)에게 줄 옷
(3) 울란바타르 국립백화점 옆 OO한식당의 여자 종업원들
    - 두명의 여자종업원 : 조끼 및 잠바 등 8,000투그릭어치 구매
    - 다른 또 한명의 여자종업원은 살까말까 고민하며 만지작거리길래 그 옷들을 그냥  집어 주었다.
    - 이 식당의 여자 종업원들은 내말은 안듣고,
      현지인인 티물릉의 말만 듣고 기어이 돈을 내고 샀기 때문에 내 책임은 없다.  ^^;
      공짜로 가져가라고 몇번을 말해도 나랑 같이 온 몽골 사람의 말만 들었던 종업원의 탓이지 뭐~
      설마, 이런거 가지고 코이카 단원이 영리활동했다고 따지는 사람 있으면... 나도 몰라.. 나 이제 곧 귀국이니깐..^^

4. 가방
(1) 코이카 이민 가방은 집주인 "마이드르"가 찜했다.
(2) 여자용 핸드백 가방 3개도 집주인이 가져갔다.
(3) 등에 메는 코이카 가방은 내 수업 이벤트로 컴퓨터공학과 4학년 "울란후"에게 주었다.

5. 가스렌지
(1) 다르항은 몽골에서도 2~3번째 큰 도시라 전기가 자주 끊기지 않지만,
     가끔 부글부글 끓여먹는 삼겹살 요리등에 유용하니 신규 파견단원에게 선착순 접수를 받아서 그중 한명에게 주었다.

6. 책
(1) 영어책 "Who am I?"라는 책은 다르항 19번 학교의 영어선생님 "모르나(Myrna)"에게 주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그 책의 질문들을 읽어주고 맞줘보라면서 재밌게 수업을 했다고 하니 나도 기쁘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정말로.. 열심히.. 곰곰히.. 생각해봤어.

나에게는 정말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가 있는게 아닐까라고...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의 "여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사건을 곰곰히 돌이켜 보았다.


만 19살의 어느날..

나의 그 흠모녀가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는, 내 친구를 좀 불러줄 수 있냐고 부탁을 했다.
나는 흠모녀의 부탁을 받아들고 신이나서 내 친구를 불러줬다.
그리고, 내 흠모녀는 내 친구에게 초코렛을 주었다.
그날은... 발렌타인 데이였다.


만 20살의 어느 날..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갔다.
거기서 알게된 어떤 예쁜 한 여자가 나에게 했던 말..
"못생긴게 X라 밝혀~!"...


만 28살의 어느 날..

그녀때문에 대학다닐때 미팅도 딱 한번밖에 안나갔었는데...
이젠 학교도 마쳤고, 군대도 마쳤고, 취업도 했다.
오랫동안 흠모했던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그때... 그녀의 말..
"나, 지난 가을에 결혼했어.. 너는?" 
"..."


흠모는 흠모일뿐... 뭘 바라냐...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오래전 "B형남자"라는 영화를 보았었을때,
내가 경쟁력있는 "O형남자"라는 사실에 감사했었다.
나는 내가 "O형남자"라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몽골에서 지내는 동안에,
일반 몽골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을 이유없이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아주 많이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몽골에서는 경쟁력있는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근데...
더 크고 더 중요한 경쟁력은 어디에서 근거하는걸까?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한...
돈... 외모... 자신감... 용기... 배경...
그런것들에서 근거하는 것일테다.

나는 경쟁에서 밀려난 이빨빠진 늙은 사자처럼
자신감 없이 주눅들어 살아오고 있다.

인간도 동물이다.

이성을 유혹하여 번식을 삶의 최고 목적으로 삼고,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망을 가진 그저 동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경쟁력을 포기한다면,
그건 동물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아니면.. 이미 벌써 도태되어 방황하는 동물이든가.. 

요즘 나는..
경쟁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건.. 아마도 번식의 경쟁으로부터
기회를 잃고 조금씩 조금씩 도태되어졌던 내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경쟁에서 떠밀린 도태된 현실에 슬퍼해야 하는건지..
한차원 높게 승화된 성숙한 마음을 가지게 된것에 기뻐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따..

어쨋든..
그런 생각에 빠져 지내는 동안 또 다시 금요일이 돌아왔다.
내가 만약 지금 한국에 있었더다면..
오늘 저녁 머리에 금가도록 마셨을텐데..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고묘파의 양생 수련에는 <십이소(十二少)> <십이다(十二多)>는 정반대의 요결이 있었다.

 

그것은
소사
(少思), 소념(少念), 소욕(少慾), 소사(少事), 소어(少語), 소소(少笑),
소수(少愁), 소락(少樂), 소희(少喜), 소로(少怒), 소허(少好), 소악(少惡)으로서

12개의 적음을 행하면 양생의 비결이 된다.

 
다사(多思)면 정신이 피곤하고

다념(多念)이면 정신이 산만하고

다욕(多欲)이면 지혜가 없어지고

다사(多事)면 몸이 노곤하고

다어(多語)면 기가 부족하고

다소(多笑)면 간을 다치고

다수(多愁)면 마음이 흔들리고

다락(多樂)이면 의욕이 넘치고

다희(多喜)면 잘못을 범해 혼란에 빠지고

다로(多怒)면 백맥(百脈)이 순조롭지 못하며

다호(多好)면 미혹됨이 많고

다악(多惡)이면 편안하지 못하다.

12가지 다()를 제가하지 못하면 삶은 그 본분을 잃게 된다.

 

소용녀는 어려서부터 수양을 쌓아
무희무락
(無喜無樂), 무사무려(無事無慮)로 공력이 순결해
사조인
조영조차 그녀에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후에 양과가 고묘에 와서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애정이 싹트고 이 소어
, 소사, 소희, 소무의 규범을 점점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결혼한 이후 16년 동안 이별해 양과는 온갖 풍상을 겪으며 강호를 누벼 근심이 있어 늙었다....

 

<< 영웅문 제 26편 中에서 >>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2011년 11월 15일(화) 오전 7시 57분 아침식사
돼지고기 국도 아니고 수육도 아니고.. 이건 뭥미???
하지만....... 맛있었다. ㅋㅋ


2011년 11월 23일(수) 오후 4시 14분
퇴근하자마자 점심겸 저녁..
라면두개, 밥한사발, 마늘 한개


2011년 11월 24일(목) 오전 09시 08분
꿈지락 거리다가 아침밥은 먹고 출근하려고,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늦은 아침을 먹었다.
계란 5개 후라이, 양배추 반쪽 삶은거, 밥 한사발...
이정도는 먹어줘야 몽골의 추위를 견딜 수 있다고.. 누군가 그랬다~~~~~~~~~


2011년 11월 24일(목) 오전 9시 25분..
이상하게 배고픈 날이 있다...
계란후라이 5개먹고, 양배추 반쪽 먹고, 밥을 한사발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디저트로.. 빵을... 4개 먹었다.
난 원래 빵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왜 이렇게 됐지.. 안가리고 막먹는다.. 마치.. 돼지처럼... ^^;



드디어..
요리황 상규의 "보쌈 만들기"

돼지고기를 사서,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삶는다.


그냥 삶다가 다 삶아졌다 싶을 때.. 꺼낸다.


수육처럼.. 얇게 썬다...


예쁘게 접시에 담는건 요리의 기본이다...명심할 것..
요리는 입으로만 즐기는게 아니다.
눈으로 코로 즐기는 거다~~~~~~~~~


뼈에 붙은 살도 잘 발라낸다..
힘들면 말고.. 동네 개들을 위해 나눔의 마음을 갖는것도 괜찮다..


아무런 반찬 필요없다..
쌈장에 얇게 썬 돼지고기를 찍어먹으면 그만~~~~
단.. 술이 필요하다...
훌륭한 안주에 술이 없다면, 돼지에 대한 모욕이다~~~~~~~~~~~~~~~~~~!!!!!


소금도 없이, 채소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물에다 삶은 돼지고기도 쌈장이랑 같이 먹어도 괜찮지만..
양파를 썰어넣고, 마늘가루도 넣고, 다시 삶아서먹으니 이것도 괜찮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몽골에 올 때에는 고기를 사랑하는 평소의 내 마음이 얼마나 들떴었는지 모른다.
하루 네끼씩 고기를 먹겠노라고...
다짐하기를 하루 열두번씩...

하지만...

몽골에 와서,
고기를 못먹어서 단백질 부족현상으로 고기만 보면 침은 꿀꺽꿀꺽 넘어가는데,
감히 고기 반찬을 해먹지 못하던 기간만 1년이 넘는다... 헤헤^^

지금이야, 뭐...
술마시고 다음날 구내식당에서
너거태슐(ногоотой шөл. 감자, 양배추 등의 채소류를 넣은 고기국)을 국물한점 남기지 않고 마시고,
기름 듬뿍한 걸쭉한 보쯔(бууз. 몽골식 고기만두)가 가끔 먹고 싶어 구내식당에서 왕 보쯔 3~4개를 사먹는다.

어쨋든 나는 지금,
몽골에서 지내는 1년 9개월여동안
정갈하게 정육되어 판매되는 한국산 고기보다,
덩어리채 파는 몽골 고기를 자주 너무 자주 사먹고 있다.

12월에 우리과 선생님들을 초대할 계획으로,
갈비찜 연습을 하고 있다.

원래 1kg에 7,000투그릭(약 6,200원)하는 돼지고기로 보쌈을 하려고 두어번 연습을 해서,
맛보기로 학교에 가져갔었더니,
선생님들... 비계를 싫어한다... ㅠㅠ
겨울인데... 몽골사람들이 비계를 싫어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급 메뉴 변경.. 갈비찜...
자, 그럼, 갈비찜 만들기 요이땅~~~~~~~~~



(준비물)
 - 소고기 2kg (1kg 4,500투그릭 약 4,000원)
 - 감자 2개, 양파 2개, 당근 1개, 키위 2개,
 - 불고기 양념 (500g)

소고기를 기름과 힘줄이 적은 부분을 산다.


고기를 다듬는다.


이렇게.. 예쁘게..
고기 따로 비계 따로.


비계는 출근할 때 동네 개들에게 기부했다.
개들도 먹고 살아야지.. 맨날 쓰레기 뒤져서 이만큼 먹겠나...


감자 두개, 양파 두개, 당근 한개를 껍질을 벗기고 잘 씻어서,
큼지막하게 자른다.
요리의 기본의 모든 주재료 부재료의 기본 크기는 비슷하게 한다는걸..
오래전 심심풀이로 다녔던 요리학원에서 배웠다.
그러므로, 이 감자와 양파, 당근도 주재료인 소고기의 크기만큼 큼지막하게 자른다.


고기의 핏물을 뺀다.
5번쯤 빼면, 고기의 핏물이 적당이 빠진다.


핏물빼기 5회 후


마지막 핏물 뺀 물도 버린다.


감자와 양파, 당근을 함께 섞는다.


키위는 고기를 삭아질 정도로 연하고 부드럽게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키위를 사서 사용했는데...
음... 키위의 신맛과 단맛이 진해서 전체적인 갈비찜의 맛을 버렸다..........
키위를 넣지 않는걸 추천한다.


주재료(고기), 부재료(야채 등)을 넣고 섞는다.


불고기 양념을 몽골에서 흔히 살 수 있다는건,
내가 감히 갈비찜에 도전해도 된다는 기회를 얻은것이나 마찬가지다.


불고기 양념을 붓고..


하루 밤동안 숙성 시켜야 고기가 연해진다고 하던데..
나는.. 이날 저녁 배가 고파서. 그냥.. 곧바로 먹었다.
역시 그냥 먹으니까. 고기가 질긴거 같다...


고기 냄새가 조금 나는거 같아서,
마늘 가루를 한봉지 털어넣었다.
마늘 가루를 넣으니까.. 갈비찜 국물이 걸쭉해졌다...
마늘 가루를 넣는건 비추천한다....
더군다나.. 갈비찜이 타더라...


마늘가루의 효과.. 걸쭉한 갈비찜..



밥에 올려 먹다보니..
마치.. 몽골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골라쉬(гуляш)"와 비슷하다~~~~~~~~ ㅠㅠ

나도 골라쉬(гуляш) 만들 줄 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urajilation@gmail.com
우라질레이터

달력

태그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