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에 수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뭐, 나름대로 열심히 몽골어 과외를 받았지만,
학생들에게 지식의 전달을 원할히 할 수 있을만큼의 자신감도 없을 뿐더러,
기존의 선생님들만 수업을 하는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데이타베이스 실습수업은 내 이름으로 학교에 등록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습수업에 척트새흥 박시와 함께 들어가다가
그나마도 내가 들어가봐야 별로 도움도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오히려 나는 명함만들고, 표시판 인쇄해서 복도에 화장실에 붙이는 일이 더 재밌다고 말하고 난 직후였다.
바트자르갈 선생님의 한국어 통역을 통해,
내가 그 실습수업을 하지 않으면,
척터새흥은 내 수업까지 맡게 되고 등록된 수업 이외의 수업을 하게되는것이고,
그에 따른 별도의 수당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나 때문에 선생님에게 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나는 다시 데이타베이스 수업을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아예.. 내 수업임을 알게되었으므로,
척트새흥 박시는 보조다~~~~~
척트새흥은 보조가 되고 나서부터는
아예 실습수업에 들어왔다가는 어느새 사라져 버리곤 한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남아서 보조 업무를 열심히 수행했었는데.. ^^
수업하는 날의 출근 복장.
총장 비서 에리카한테 가서 나도 학교 뺏지 하나 달라고 했다.
이 위치에 달아놓았던 코이카 뺏지는 에리카한테 기념으로 가지라고 선물이라고 주었다.
나도 "몽골 국립과학기술대학교" 뺏지를 다니까 드디어 나도 학교 교직원이 된듯한 기분이 든다.
요즘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폭풍처럼 몰려와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혹시 잊어버릴까봐 핸드폰에 메모로 적어놓기도 한다.
11월 4일 밤에 초저녁에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핸드폰에 적어놓은 메모..
처음 몽골에 왔을 때 적어놓았던 다이어리의 기록을 보았다..
한국에서는 휴일인 3월 1일에..
몽골에 와서 첫 몽골어 수업을 했었구나.. 히히.
2011년 11월 4일 금요일..
한국에서는 다이어리를 꼼꼼히 잘 썼었는데,
몽골에 와서는 업무량이 적어서 그런가,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체크해가며 해야할 일거리도 거의 없다.
근데.. 이날은.. 해야 할일들이 너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