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이나 기타 생활용품 등.
사라 박시가 나에게 달라고 부탁했던 것들을 전해주기로 했다.

동기단원인 성헌이한테 받은 옷 대부분과
내 헌옷 몇벌과 코이카 이민 가방까지..

사라 박시는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해주겠다고 했다.
그중에 괜찮은 사진은 사라박시가 입을 것들은 입으라고 했다.

사라 박시에게 전해준 헌옷가지 듬뿍 담긴 코이카 이민가방.

성헌이한테 받은 대부분의 옷가지와 내 옷 몇가지들을 벌려놓고 정리하기 전
블랙홀 모기잡는 장치는 소브다 선생님에게 주었었고,
나이키 마크 가방과 스키장갑은 바르스벌드에게,
쇼파위에 예쁜 옷가지들은 바트에르든에게 주었다.

나와 동갑이고 나보다 생일이 10일 빠른 사라 박시
내가 처음 우리학교에 왔을 때만 해도 나만 보면 쑥스러워하던 사라 박시의 딸 "후슬레"는
이제 나에게 전혀 거부감이나 부끄럼을 가지지 않는다.
그때는 사라 박시의 젖을 먹었었는데...
2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후슬레는 엄마의 젖을 8개월짜리 남동생 "일루몽"에게 넘기고,
알파벳 쓰기에 빠져 지내고 있다.


사라 박시의 남편은 3일에 한번씩 일때문에 시골로 간다고 했다.
같이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사라 박샤~~~~~~ 
나이들어 얻은 두 딸, 아들과 자상한 남편과 함께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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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집주인 마이드르의 집에 갔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집을 세주고
부부가 이사간 곳으로의 두번째 방문이다.

나에게 빌려준 부엌보다도 작은 한칸짜리 월세방
나에겐 170달러(몽골돈으로 약 22만 투그릭)에 빌려주고,
자기 부부는 월 9만원 월세방에 살고 있다.

다르항 1번 유치원 선생님인 부인은 세금 떼고 39만투그릭정도 받는다고 했다.
은행 빚 22만투그릭을 갚으면 한달에 17만 투그릭(우리돈으로 14만원정도)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곧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이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집들이 선물로 화장지나 세제를 사간다며
지난번에는 화장지를 사갔으니 이번엔 세제를 사왔다며 전해주었다.

마이드르도 전화로 미리 선물을 준비했다며 나에게 주겠다고 했던 선물을 주었다.
기분나쁘지 않게 당신은 가난한데 이런 선물까지주냐고 했더니, 괜찮다며 준다.
몽골에서 가장 멋지고 고급옷인 캐시미어 옷과 지갑을 받았다.

보쯔를 열개쯤 먹었다.
여전히 기름지고 짠 보쯔지만, 처음 몽골에 왔을 때보다 훨씬 잘 맛있게 먹는다~~~~~~~~


나보다 6살 많은 집주인 마이드르와 함께.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마지막 출근

My Life/2012년 2012. 2. 19. 06:18
- 일시 :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내 나이 마흔둘..
헤어짐의 눈물같은건 없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막 눈물이 납디다.

오늘 오후 마지막 출근길을 걸어가는데 눈물이..
마지막 선생님들 회의에 앉아있는데 눈물이..
내 마지막 출근을 기다렸다가 찾아온 사랑스런 학생들을 보며 또 다시..
마지막 퇴근길 뒤돌아 학교 전경을 마지막으로 사진에 담으며 다시 또..

고맙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쩌면 평생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별..
마음속 깊이 사랑을 담아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행복을 바랍니다.

Миний нас дүчин дүрэв.
Тэгээд би уйлахгүй гэж бодж байсай.
Харин би уйлсан.

Баярлалаа.
Бүгдээрээ маш их баярлалаа.

Өнгөрсөн 2 жил нь
надад хамгийн баяртай үе байна.

Та нартай цуг байсанд
миний сэтгэл маш их сайн байсан.

магаадгүй дахиад дараа уулзахгүй байх.
Харин би дандаа та нартай уулзмаар байх.

та нарт аз жаргал хүсье.

 

마지막 출근..

 

마지막 출근길.. 9번학교 옆 운동장과 저 멀리 다르항 최고층 16층 아파트

너밍 수퍼마켓 옆 출근길 공터
몇년후면 이곳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겠지...

선생님들이 선물해준 벽에 거는 카페트. 징기스칸

나의 마지막 출근길을 기다렸다가 내가 오자마자 선물들과 함께 준  2학년 "애리오홍"의 엽서


클라리스가 자기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
한바탕 이별의 눈물을 흘린 기억은 금새 잊고 활짝.. 헤헤^^



컴퓨터공학과 조교들과 선생님들 12명 전체..
이제 내가 빠지면 다시 11명이 된다.
(왼쪽부터) 돌름수릉, 클라리스, 이트글레, 척터, 지나, 어욘체첵, 나, 사라, 투메, 바이르후, 발징냠, 보야

경영정보학과 학과장 갈바드라흐 박시

선더르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랑 술을 한잔하고,
총장님이 감사패랑 이것 저것 선물들을 주었다.
차강사르때 울란바타르에 오면 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어쩌다보니 중년 모임이 되었다.
삼십대 중반 이후 시니어가 되지 못한 몽골 코이카 단원들이 모였다^^

내 귀국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겸사 겸사 모여서 축하도 해주고 하니 너무 고마왔다.

- 일시 : 2012년 2월 11일 토요일 저녁 5ㅅ
- 장소 : 몽골 울란바타르 "The Bull"  -> 중대네 집 (예쁜 여자고양이 "민희"와 함께)
- 메뉴 : 샤브샤브 (소고기, 맑기)
- 참석자 : 몽골 코이카 중년 위주 ^^  (두명의 20대 청춘 별도^^)

샤브샤브 레스토랑 "The Bull"
지난 2년동안 여기 두번째 왔다.
지난번에 왔었을 때처럼 한국에서는 먹기 쉽지 않은 말고기를 먹고 싶어서
말고기 많이 먹었다.
나는 이제 곧 떠날 사람이라며, 회비 2만원은 나는 면제~~~~~~~
하지만, 중대네 집에 몰려가서 맥주랑 기타 등등은 내가 사겠다고 해서 부족하지 않게 산다고 샀는데..
모두들 그 많은 술과 안주 들을 다 먹어치웠다~~~~~


개인별로 샤브샤브르로 끓여서 먹는다.


이때는 정신차리고 있었네^^


중대네 집에서


동물에서 입으로 먹이주는걸 해보고 싶었는데..
고양이가 날 무시한다. ㅠㅠ........


중년들의 이쁜짓..
이 사진을 찍은게 기억나지 않는다. 헤헤^^
많이 마셨네.. 헤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우리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새로온 선생님 클라리스.

클라리스는 75년생이고,
프랑스 사람이고,
스위스에서 오래도록 업무시스템 개발 업무를 했었고,
스위스에 아버지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몽골에 오기전에 일본에 3개월 있었고,
몽골에서 우리학교에서 이번학기만 7월달까지 약 5개월동안만 있을거라고 했다.

나담 축제를 보고 싶어하고,
몽골 여행을 다녀보고 싶어하고,
일본 찬미주의자이며 일본 스모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어쨋든 그 클라리스의 영어통역을 도와주고 있는 이트글레 선생님이
클라리스에서 다르항 투어를 해줄것을 몽골 생활 마지막을 만끽하고 있는 나한테 부탁해서,
기꺼이 주말 하루종일을 할애해서 클라리스에게 다르항 안내를 해주었다.

- 언제 : 2012년 2월 4일 토요일 10:00~16:00
- 누구랑 : 프랑스 여자 클라리스랑
- 어디 : 몽골 다르항 솜 시내 안내
- 경로 (내가 개발한? 다르항 투어 코스 ^^)
다르항기술대학교 기숙사(클라리스 숙소) -> 우일츨게 투우 -> 다르항 종합병원 -> 다르항-올 아이막
-> 청소년 극장 -> 다르항 50주년 기념공원 -> 얼릉올스 -> 신다르항 시장 -> 선더르 레스토랑
-> 어린이 공원 -> 부처님 동상 -> 다르항 현수교 -> 머링 호르 동상 -> 택시 승차
-> 구다르항시장(비르쯔) ->  기차역 -> 마던 노마즈 레스토랑 -> 다르항기술대학교 기숙사(클라리스 숙소)

다르항 안내를 하며,
다르항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내 이야기도 하고, 클라리스의 이야기도 들었다.

클라리스가 나에게 물었다.
한국 돌아가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냐고..
나는 대답했다.

"지금까지는 나를 위해 살았으니,
앞으로는 남을 위해 살고 싶다"고..^^

내 인생 후반전 계획이 뭔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아침... 클라리스가 있는 우리학교 기숙사로 가는 길..
길거리 난방 배관 맨홀위에 동네 개가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다르항 50주년 기념공원 안에 있는 얼음 조각


가끔 퇴근길 배고플 때 집에 밥도 없고 할 때마다 사먹었던 선더르 베이커리의 피로스키
클라리스랑 고기 피로스키, 보타 피로스키, 감자 피로스키를 각각 1개씩 사먹었다.
이 기름진 피로스키를 클라리스는 잘 먹었다.
남자고 여자고 밥 잘먹고 건강한 사람이 최고다~~~~~~~~


클라리스(내가 찍은 사진)

나 (클라리스가 찍은 사진)

다르항 어린이 공원

울란바타르로 향하는 도로

부처님 동상

다르항 마던노마즈에서.
클라리스는 반시태슐을 먹고, 나는 보쯔를 먹었다.
클라리스는 처음 먹어본 반시태슐을 잘 먹었다.
프랑스 음식도 기름지다며 전혀 거리낌없이 먹었다.
내가 사는거라며 예의상 다 먹어야한다며 꿀꺽꿀꺽 먹는 모습도 예뻤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우리학교 영어선생님 바트자르갈 선생님집에 갔다.
한국에서 6년동안 살아서 한국말을 잘하는 바트자르갈 선생님은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몽골의 노총각이다.

한국에서 지낼 때부터 데리고 살아왔던 "민희"의 이름을 가진
한국산 길거리의 유기견 여자강아지와 함께 몽골에서
역시 우리학교의 건축과 선생님인 일흔살이 넘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계시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앞으로 귀국까지 보름여를 남겨놓고 있는 요즘..
내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것인지 이런 저런 궁리와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지난주에 클라리스에게 말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살아 온 사십여년은 나만을 위해 살았으니,
앞으로 살아 갈 나의 사십년은 좀 더 남을 위해 살고싶다. ^^

정말로 그것이 나의 인생 후반전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다는걸 느껴진다.

이제 곧 한국으로 들어가면,
이번엔 아프리카로 튀어 달아날지,
아니면, 다시 몽골로 달려 올지,
그것도 아니면 한국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할지,
아직 선택의 결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 선택이 어떤 것이 되든지,
오늘 아침에 엄니랑 전화통화 할 때,
"부모동의서(또는 배우자동의서)" 서류에 사인은 해주겠다고 했다.ㅋㅋ

100세를 넘기신 첫째 큰 아버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 첫째 큰 어머니와
젊을 때의 건강한 모습을 완전히 잃으신
넷째 큰 아버지, 넷째 큰 어머니를 꼭 찾아뵙는
아주 간단한 조건이 붙었을 뿐이다.

드디어...
울엄니...
아들 하나~~ 포기했구만~~ 캬캬캬~~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2년을 마치고 귀국까지 앞으로 17일 남았다.

순간순간 심심하고 뭘할까 뭘먹을까를 끝없이 궁리하던 시절을 모두 지나가고,
이제는 귀국을 얼마남겨 놓지 않았는데,
돌이켜 보면 바쁘게 살아온것 같다.

월요일 출근을 마지막으로 학교에 출근하지 안는다.
단 16일에 다시 출근해서
총장과 선생님들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로 했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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