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진드기

My Life/2022년 2022. 3. 22. 08:05

동학진드기.

이십 수년전 어느날..
대학원 등록금으로 모아둔
적금을 깨고
주식쟁이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 후로
그 기나긴 세윌을 흘려보내는 동안
나는 지루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

. 빚내지 않는다.
. 손절 하지 않는다.
. 작전주를 타지 않는다.

그리하여..
어느 코스닭 주식의 굿바이 상폐와
믿었던 대기업과 은행주의 갑작스런 감자 소식을 받았을때에도
스스로 손해보고 주식을 팔아본 기억은 없다.

다만..
부동산을 사려는데 몫돈이 부족했던 적엔
손해보고 판 주식으로
이익난 부동산을 구입했었으니
작은 손해를 내주고 큰 이익을 낸 셈이려다.

진드기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

나는 앞으로도
동학 진드기로 살아갈테다.
서양 꿀은 내 식성이 아니다.

수퍼개미들의 전투식량과는 비교조차 안되지만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진드기로 살렸다.

멀건 설렁탕 한 그릇만 사먹을 수 있어도 좋으겠다.
산업의 쌀 반도체로 밥말아먹다 체해서,
바이오 약을 사먹으려는데..

진드기는 여전히 가난하다.
I stay poor.

동학 진드기는 여전히 배고프다.
I stay hungry..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그 놈은..
선천적으로
꼼꼼하고 깔끔하고 정리 잘하는 성격이었었다.

최소한..
남자들만의 고등학교와
남자들만의 공대와
남자들만의 군대를 전역할때까지는 그랬다.

그러던..
그 어느 날..
영화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감명깊게 보고
사람들은 꼼꼼하고 깔끔한 "피곤한" 스타일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일부러 "지저분함"을 몸에 배우고 익혀나갔다.

그래서..
이제는 완벽하게 지저분해졌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지저분할 순 없게" 되었다.

아직은
바퀴벌레와 살지 않는다.
아직은 부족한가보다.


2개월 16일 6시간째
방바닥에 떠다니는
발뒷꿈치에서 분사된 각질덩어리를 보며
한 영화가 한 남자의 인생에 끼친
영향을 생각해본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벌써.. 춘래..

My Life/2022년 2022. 3. 12. 14:02

주말 오후.
봄이 아직 멀었으려니
데굴이려니.. 데굴이려니..

어느덧 주말 오후 기온이
20도를 넘본다
동네 한바퀴 다녀 와야겠다.

춘래.. 벌써.. 춘래..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적십자에,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보탰다.

유엔에서 다수가 비난에 동의했던
푸틴에게 욕을 보내는데에도
내 마음을 보탰다.

그런데 문득..

푸틴이
지금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 다음에 NATO에서 "반드시" 먼저 쳐들어 올거라는
불안감의 확신이 들어서
먼저 선빵을 날리는게
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조차도 매스미디어의 의견이다..)

내 주변 사람들중의 다수의 의견에 따라
내 의견이 정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부터 내 의견이라는것은
존재하지 않았던것 같다.

내 생각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닌
수십년 살아온 삶의 지혜가 쌓이고 쌓인 결정체이라 단정했다.

하지만..
내 삶의 기준과 가치관은
그저 내 주변 가까운 사람들 전체가 아닌,
소수보다 조금 더 많은 다수의 의견일뿐이고
매스미디어의 의견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스미디어는 소수의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건 사회적 현상이고 현실이다.
(지난 학기 방송대 강의 "철학의 이해"에서 들었다)

결국...
원래부터 자발적으로 존재하지도 않았던 내 의견은
소수의 부와 권력을 쥐고 흔드는 자들의 뜻에 따르는
현혹의 동조일뿐이다.

내 생각은 태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지천명에 올라
하늘의 뜻을 알아가게 된지
이제 겨우 몇년...

수십년 내 삶의 기준과 원칙이
세상 사람 다수의 그것과 다르다는것에
내 인생을 헛 산것은 아니었는지
자괴감이 든다.

어찌하랴..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내 안의 울타리안뿐인걸..

나는 그저 한낱 비주류일뿐인걸..

앞으로 지나갈,
내 살아온 날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의 결과가
우리들의 삶을
올바르지 않은 길로 퇴행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수리수리마수리.. 아멘..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Stop war!!

대한적십자사에 일시후원 계좌가 열렸네.
우크라이나 일시후원했음.^^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도 직접 후원 계좌가 있어서 거기에다가도 후원했음.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다녀온 후에 생긴..
뭐라도 해야할것 같은 의무감 사명감 같은 마음...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2월이 끝나려면,
아직 며칠 더 남았건만..

이번달에만
사무실의 내 자리 근처에서 5명 확진...

내 바로 뒷자리..
내 바로 뒷자리의 옆자리..
내 옆자리의 옆자리..
내 옆자리의 옆자리의 앞자리..
내 옆자리의 옆자리의 옆자리의 옆자리..

서서히.. 조여옴이 느껴진다..

살아남아야 한다..^^
생각보다 많이 아프다던데..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푸틴 개세

My Life/2022년 2022. 2. 22. 12:38

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아니 일어날거라 단언했던가?

주식시장에서 밥 빌어먹고 사는 작전 세력들의
짜고치는 가짜 희망 뉴스였구나..

속보!!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내 주식도 침몰..
내 기분도 침울..

푸틴 개세..ㅠㅠ..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러브스토리

My Life/2022년 2022. 2. 20. 14:04

방금 TV에서
영화 "러브스토리"를 봤다.

저 영화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와 결혼하게 되면,
얼마 못살고 죽게 될거라는
슬픈 생각을 갖게 된것이..

3대 성인병 약을
아침식사 대신 챙겨먹고
평생 간택한번 받아보지 못한채 늙어가고 있지만..
나는 아직 여전히 살아 있다.

나의 그 어느 어여쁠 여인도
나와의 사랑을 피한 덕분에 건강하겠지.
ㅋㅋ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오늘 월차..

My Life/2022년 2022. 2. 14. 17:26

주말내내
콧물과 목아픔과 몸살 때문에
코로나 델타 오미크론인줄..

생깔까 검사할까 고민하다가
이빈훗과 의사샌세이를 칮아갔더니..

술 마시지 말란다.

일년만에
소주 일병을 마셨었었는데..

달콤했던 소줏물이 독이었다오.
부끄러워 오늘 하루 휴가냈다오.^^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바람피는 마누라도 없고
사고치는 자식놈도 없어서
나는 평생 흰머리가 없을 줄 알았다..

바람이라도 피는 마누라도 없이
사고라도 치는 자식도 없이
한살 두살 늙어가니 흰머리가 생기더라..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아모르파티

My Life/2022년 2022. 1. 15. 21:42

주말 초저녁 잠에서 악몽을 꾸었네.

A4 한장 분량으로
"인생"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오십년을 살아도 모르겠는 인생을..
어떻게 A4한장에 다 채울 수 있겠냐?

나중에 나중에 언제쯤엔가는
인생이 뭔지 쬐금은 알게 될 날도 오겠지.

이번 생은 처음이라
모든 걸 잘할 순 없으니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황이팅~

김연자가 부릅니다.
"아모르파티"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지난밤 초저녁부터 전화를 했었나본데,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못받았더니
간밤에 이 독거친구가 안녕한건지
이른 아침부터 확인전화하는 친구..

남들처럼 불타는 금요일은 잘 지냈는지..
불타는 금요일 대신
불타는 지옥불이라도 택한건 아닌지
걱정해주는 친구..

고만고만하게라도 살아오지 못해서리
잠시잠깐 신세 한탄을 했더니
주말 아침의 늦은 출근길 대신에
혹여 황천길이라도 택한건 아닌지
염려스러워 전화해준 친구..

그래서
전화한거지? ^^
니 마음 내가 안다~

걱정 말어~
백살 생일파티까지 할것 같으니..^^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한때는..
고만고만하게라도
그렇게 살고 싶었지.

지금은..
고민고민하며
이렇게 살고 있을줄이야..

다음 생엔..
고목나무로
멀리서 봐도 우뚝 솟구쳐 살테다~~

꽃도 못피우고
씨도 못뿌린
고만고만한 꽃잔디보다도 못한
이번생의 댓가로..

Posted by 우라질레이터

urajilation@gmail.com
우라질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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