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아버님"이야?
나 결혼 안했다구..
나 총각이라구..
차라리 오빠라 불러달라구~
이러다가
곧
할아버님 되겠네..^^
'My Life/2023년'에 해당되는 글 141건
- 2023.12.01 내가 왜 "아버님"이야? 1
- 2023.11.30 가족이 최고다.
- 2023.11.30 병원 밥
- 2023.11.29 망자인가? 환자인가? 1
- 2023.11.29 어서가자~ 훠어이~
- 2023.11.29 나는 누구인가?
- 2023.11.29 목디스크 1
- 2023.11.25 아프니까 중년인가? 1
- 2023.11.14 나의 기도
- 2023.11.13 갑자기 결혼하게 되었어
- 2023.11.10 이 다음에 뭐하고살까?
- 2023.11.09 30년 1
- 2023.11.08 너의 길
- 2023.11.06 월요일 아침이다
- 2023.11.02 패혈증
오십 셋 먹은 아들래미
건강이 걱정돼 아침 저녁으로 전화하는
여든 셋 엄마가 고맙고,
수술비 보태라도
단칸 김밥집 한달 매출액을 보내준 누나가 고맙고,
면회안된다고 오지말래두
엄마 성화를 핑계로
퇴근후 병원 로비에 병문안 와준 동생이 고맙다.
주말에는 퇴원해서
엄마집에 저녁 먹으러간다~
병원 밥을 며칠 먹어보니
병원 밥이 싫다.
병원 밥엔 없는 것이 많다.
병원 밥엔 특대가 없다.
병원 밥엔 야식이 없다.
병원 밥엔 반주가 없다.
순대국밥 특대에 소주 한잔 하고 샆다.
머릿털 검은 짐승은
거둬들이는거 아니라고,
고쳐 쓰는것도 아니라고
명품 막장 K-드라마에서
숱하게 들었었는데..
머릿털 백발로 하애지기 전에,
고쳐 쓸 마음 생기기 전에
이제 그만 고쳐 쓰고..
어여 가자~
훠어이~
병원 수술실 안쪽과 수술방 바깥사이에는
정육점 한우 육회 냉장칸처럼
싸늘하고 시원한 대기실이 있다.
수술받다 가신 영혼들이
떠돌기 때문일게다.
나는 어제
그 냉장 대기실에 들어갔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무사히 병실 침대로 돌아와있다.
나는 지금
환자인가? 영혼인가?
가끔씩 뒷목이 뻐근했던 것은
인생항로 답답해서 생긴
혈압 때문인줄 알았어요.
어깨죽지 날개있던 자리가 쑤셔왔던 것은
나이들면 찾아온다던
오십견 때문인줄 알았어요.
어쩌다 손가락 끝자락이 저려왔던건
오메가-3로 해결될
날씨탓인줄 알았어요.
그렇게 생각했었드래요..
그러다가..
병원에 들렸다가
어제 목디스크 수술 받았어요.
경추 4번과 5번 사이..
5번과 6번 사이..
6번과 7번 사이..
사이좋게 나란히
볼록볼록하더래요.ㅠ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3대 성인병 약을 먹기 시작한지가
어언..
기억도 안난다.
지난 주에 몸살이 와서
또 코로나인줄 알았더니
다행히 그냥 감기란다.
기온도 떨어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니
요즘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인공눈물 꼭지를 딴다.
왼쪽눈 백내장 수술도 받아야하는데
시간이 안나네.
며칠전부터는 어깨가 아파와서
오십견인가 했더니
손가락까지 저려와서
병원에 갔더니 목디스크란다.
월요일 오전에
MRI 있는 병원으로 예약했다.
몇년만에 찜질방에 다녀왔다.
비좁은 불한증막에 들어갔다가
팔뚝을 데었다.
되는일이 없다..
아프니까 중년인가??
어느 날씨 좋은 날에
백골이 진토되기 딱 좋은 날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내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갑자기 결혼하게 되었어.
회사직원의 소개로 만났어.
안하려구 했었는데
자존심이 긁히는 바람에
나갔다가 이렇게 됐어.
주식으로 말아먹은 통장 잔고도
괜찮다고 그러더라구.
(언젠가 떡상하면 놀래켜줄테다..)
못생기고 뚱뚱해도
사람만 본다나..ㅋㅋ
(내가 됨됨이 빼면 시체이긴하지..)
갑작스런 한파에
보일러를 이빠이 틀었다가
뜨끈한 밤에 사타구니 땀 닦다가 잠에서 깼어.
얼굴 기억도 안나는데..
이름 석자도 못 물어봤네..
이런 꿈은 왜 아직도 꾸어지는 거냐?
짜증나라..
이런 꿈 다시 꾸면 하늘나라 갈테다..
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기능사
전기기능사
운전면허 (1종 보통)
운전면허 (2종 소형. 오토바이)
소형선박조종면허
동력수상레져조종면허
굴삭기조종기능사
컴퓨터공학석사
전자공학학사
영어영문학사
국어국문학사
식품영양학(재학중)..
이 다음에 뭐하면서 살아야할까?
전기도 없는 아주 한적한 곳에..
로보트가 주방에서 조리를 하는..
푸드트럭 음식점을 열어서..
물건너 바다건너 해외까지
배타고 오토바이타고..
배달을 하면..
돼박날 수 있을까??
1994년 3월 군대 입대.
그 후로 30년.
지난 30년동안의 내 모습을 돌이켜보니..
돈 없이,
꿈 없이,
처 자식 없이
삼십년을 버텨왔네.
잘 했군~♬
잘 했군~♩
잘 했군~ 잘 했군~ 잘 했어~
이제는
갈때가 되었지~
잘 가세~♬
잘 가세~♩
잘 가세~ 잘 가세~ 잘 가세~
후임을 욕하지 마라
내가 걸어온 길이다.
선임을 욕하지 마라
내가 걸어갈 길이다.
- 미상 -
후임에게 욕을 던져라.
너는 그 길을 걷지 않았으니..
선임에게 욕을 던져라.
너는 저 길을 걷지 않을테니..
- 황상 -
월요일 아침 7시 30분..
출근을 했다.
이미 내 앞에 두명이 출근해 있다.
계약직 알바 주제에
나는 넘버 쓰리다.
오래전 고딩시절에는
숱한 날들을
9시까지 등교하지 못해서
학생과 옆 골방에서
1교시를 맞곤 했었었는데..
의자에 앉았더니
바지 지퍼가 열려있다.
이게 왜 열려있는거냐???
출근 버스에서
내 앞에 앉아있던 아즘마가 열었나?
말로하지..
오늘 하루는 찌릿할것 같다.♡
지난 주말에
엄마가 하루 저녁 사이에
급성 패혈증으로
119타고 병원응급실로 실려감.
패혈증 증상...
의식없음.
눈동자 무반응.
염증수치 정상보다 10배.
간수치 급상승.
맥박 저하.
저혈압.
저체온.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고
건강하게 살아났음.
병원에서 천년묵은 산삼 국물 끓여서 줬나봄.^^
그 "패혈증"이라것이
치사율이 30~40%라고 함.
회사 복귀해서 들었는데
같이 일하는 회사직원의 엄마는
몇년전에 패혈증으로
갑자기 하루만에 부고 받았다고 함.
패혈증..
그거 단방에 가는거임..
살다보니..
조심해야 할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구먼..
패혈증..
나는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죽을때에,
그걸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음.
아플 겨를도 없이..
손쓸 겨를도 없이..